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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신간 서평 - 좌뇌의 에고게임에 인간은 속고 있다자네, 좌뇌한테 속았네! & 하마터면 깨달을 뻔 - 크리스 나우바우어 지음
자네, 좌뇌한테 속았네!불광풀판사/ 2019년 12월

동양사상과 불교에 대한 현대과학적 근거를 제공하고 있는 인지심리학자 크리스 나이바우어(Chris Niebauer)의 뇌과학과 관련한 두 권의 책을 소개한다. 
<자네, 좌뇌한테 속았네!>는 불광출판사에서 2019년 12월 신간으로 나왔다. 이 책에서 나이바우어는 뇌과학의 발달이 불교철학의 원리를 확인시키고 있다고 말한다. 저자에 따르면 현대의 뇌과학과 신경심리학의 연구는 인간의 좌뇌가 자꾸 ‘거짓말’을 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런 연구 중에 가장 주목을 받았던 건 인지신경과학자 마이클 가자니가(Michael S. Gazzaniga) 박사의 간질 환자 실험, 질 볼트 테일러 박사 스스로의 뇌졸중 체험, 뇌과학자 라마찬드란 박사의 환각지 체험 환자 실험 등이다. 마이클 가자니가는 좌뇌가 주위 상황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개연성을 부여하기 위해 이유와 설명을 ‘만들어낸다’는 사실을 실험을 통해 밝혀 냈고, 빌 볼트 테일러는 좌뇌의 활동이 정지되고 우뇌만 활성화 되면 충족감과 감사함이 극대화 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또 라마찬드란 박사는 좌뇌가 개연성 없이 너무 나가면 순간 우뇌의 브레이크가 작동한다고도 밝혔다. 한마디로 좌뇌는 계속 없는 얘기를 만들려고 노력하지만 우뇌는 이를 적절히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런 좌뇌가 만들어낸 거짓말 중에 가장 큰 것은 ‘에고’ 혹은 ‘나’라는 것을 창조해낸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개인적 자아란 실재하는 어떤 것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소설의 등장인물에 더 가깝다. 더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당신이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당신 자신은 ‘실재’가 아니라는 것이다. 저자는 책 속에서 좌뇌가 어떻게 언어를 문자 그대로 받아들여 상징을 실제 자체로 착각하는지 보여준다.
이러한 사실들은 선불교의 깨달음의 토대가 되는 어떤 인식을 강력하게 뒷받침하는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은 지금까지 진행되어온 뇌과학과 신경심리학의 연구들을 대중의 눈높이에서 아주 쉽게 설명하며 결국 동양철학과 선(禪)불교가 어떻게 2,500년을 앞서 서양철학과 과학이 갈 길을 먼저 걸었는지 친절히 설명하고 있다.


<하마터면 깨달을 뻔>이라는 책은 정신세계사에서 2017년 10월 출간되었다. 이 책에서는 ‘에고’에 대해 이렇게 밝히고 있다.  
우리가 거울 앞에 섰을 때 보이는, 우리가 내면을 들여다볼 때 보이는, 우리가 개선하려 노력해 마지않는 ‘나’라는 것은 결코 실재하지 않는다. 실제로 존재하는 것은 ‘나’가 아니라 내가 존재한다는 ‘생각’이다. 즉 에고라는 것은 좌뇌에 의해 생겨난 허구의 이미지, 관념, 믿음에 불과하다. 
하지만 좌뇌가 벌이는 이 에고 게임의 교묘함은 거의 무한대에 가깝다. 예를 들어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명쾌하게 답한 사람이 역사상 단 한 명이라도 있었는가? 언어라는 것 자체가 좌뇌의 도구이므로, 말해질 수 있다면 그것은 이미 답이 아니게 된다. 이런 식으로 우리가 어떻게든 이 게임을 우회하거나 끝낼 방법을 찾아내려 할수록, 우리는 필연적으로 그 안으로 더 깊숙이 끌려 들어가는 딜레마를 경험하게 된다.
왜 우리는 에고를 없애려 애쓸수록 더 많은 에고를 경험하게 되는가? 또 왜 평화로워지려 애쓸수록 더 많은 갈등과 마주하게 되는가? 마음을 통제해서 뭔가를 이루려고 할 때, 우리의 노력은 항상 정반대의 결과만을 불러온다. 모든 것을 범주화, 관념화, 사물화, 양극화하는 좌뇌의 정보처리 방식 때문이다. 당신은 “숫자 3을 떠올리지 마세요”라는 글을 읽고서 숫자 3을 떠올리지 않을 수 있는가? 생각으로 다른 생각을 없앤다는 발상은 애초에 불가능하다. 마치 “조용히 해!”라고 소리 질러서 고요함을 창조해내려고 시도하는 셈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거의 자동적으로 작동하는 이 머릿속의 시스템에 대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이 책은 심리학계의 중요한 발견들과 생각실험, 지각실험을 통해 우리의 마음에 관한 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정말로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을 거듭 확인시켜준다. 그리고 묘하게도 바로 그 막다른 골목에서, 우리는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의식의 여행을 시작하게 된다.
크리스 나이바우어는 톨레도 대학에서 인지신경심리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좌우뇌 비교연구를 전공했다. 의식, 신념, 자아감, 왼손잡이와 오른손잡이의 차이 등에 관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해왔으며 현재 펜실베이니아 주 슬리퍼리 락 대학에서 인지심리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제주불교신문  jejubulgy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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