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 제주불교 100년 전통 사격 갖추고, 종지와 종통 수호하는 성역화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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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제주불교 100년 전통 사격 갖추고, 종지와 종통 수호하는 성역화 추진
  • 김익수 대기자
  • 승인 2019.12.11 15: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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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불교조계종 제23교구본사 관음사 주지 무소 허운 스님 대담

부처님의 진신사리가 모셔진 사찰, 팔만사천의 법문이 수록 된 팔만대장경, 훌륭한 스님들을 배출한 삼보를 접할 때는 청정한 마음으로 다가온다. 이렇듯 전통 사찰의 고유한 색채를 들여다보면서 제주불교의 현재와 미래를 진단해 보고자 한다.   


● 싣는 순서

●제1편 종합정비계획 용역의 개요
●제2편 종합계획의 기본구상
●제3편 실행계획

일시 : 2019년 12월 4일 오전 10시 30분
장소 : 관음사 종무소
취재 : 김익수 대기자
 

 

2020 종합정비계획이 추진중인 관음사

제1편 종합정비계획 용역의 개요

절 마당에 떨어진 은행잎이 수북이 쌓였다. 동심의 마음이라면 몇 잎 주어 책갈피로 간직하고 싶은 충동감을 느낀다. 고즈넉한 산사, 간간이 불어오는 스산한 바람에 흩날리는 낙엽을 밟으며 대한불교조계종 제23교구 본사 관음사를 찾았다.

▲기온이 뚝 떨어진 느낌입니다. 주지 무소 허운 스님 오랜만에 뵙겠습니다. 바쁘신 가운데 소중한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요즘 사찰의 불사는 어떻습니까?
△예: 잘 아시다시피 전통수행도량으로서 석달 간 화두와 씨름하고 있는 동안거에 정진하고 있는 중입니다. 
▲얼마 전에 관음사에 대한 종합정비계획 보고서가 나왔다고 하는데요. 전통사찰로서 그에 대한 배경부터 얘기를 들었으면 합니다. 
△예: 관음사는 제주도에서 제일 가는 불교사찰이라는 인식이 있음에도 현재의 상태로는 전통사찰의 면모를 갖추고 있는데 미흡하고, 4.3사건의 피해, 봉려관 스님의 업적을 이어가려는 효과적인 응집력 결여로 제대로 된 계획조차 수립할 수가 없었다고 봅니다. 이에 이번에 관음사의 종합정비계획이 수립된 배경으로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러한 관음사의 종합정비계획은 어떤 목적을 갖고 출발하게 되는 것인지요?
△예: 근대 제주불교 100년의 위상에 맞는 전통적인 사격을 갖추고, 종지와 종통 수호를 위한 공간을 구축하며, 전통문화의 재현과 계승에 필요한 사찰로, 4.3을 관음사의 역사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화해와 치유의 공간을 구축하며, 4.3유적을 탐방하기 위한 시설을 갖춰나가는데 그 목적을 두고 있는 것입니다.
또한 관음사의 역사적 인물을 선양하고, 관광자원으로서 전통문화, 자연경관을 잘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계획이 포함되어 있다고 봅니다.
▲종합정비계획 내용에 있어서 시.공간적인 범위는 어떻게 설정되고 있습니까?
△예: 공간적 범위로는 관음사의 중심사역과 이 중심사역으로부터 연속된 관음사 소유 토지, 그 토지위의 시설물과 건축물, 공작 및 조형물이 대상으로 포함되며, 관음사의 역사 형성 및 기능과 연관성이 깊은 장소를 포함합니다. 시간적 범위로는 관음사를 형성하게 된 전 기간을 대상으로 하며, 역사성에 있어서는 봉려관 스님의 행적을 고찰하는 것이 필수적인데, 이때 봉려관 스님의 관음신앙과의 인연이 이루어진 관음사 창건 이전부터 언급하고 있습니다. 
끝으로 내용적 범위에 있어서는 사료 분석으로 일제 강점기 간행물, 유명인 문집, 연구논문, 관공서 서류 및 기록물, 기타 간행물을 들을 수가 있겠습니다.  

▲ 관음사 주지 무소 허운 스님과 대담중인 본지 김익수 대기자


▲검토해야할 문제가 너무나 많습니다. 그럼 방법론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어떠한 중점을 두고 있는지요?
△예: 먼저 역사적 사실의 중요성입니다. 가치검토를 시작으로 유형과 무형의 콘텐츠를 조사하고 그 현황과 가치를 파악하고, 분석하는 일이며, 시대적 흐름과 부합하는 가치의 선별, 기억과 역사의 장소, 물건, 인물에 대한 검토, 법과 제도의 취지에 사업목표가 부합하도록 조절 및 수정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이어서 순서의 결정과 실행방향의 설정이 중요하겠습니다.
▲용역관계에 대해서 말씀을 들었으면 합니다. 먼저 용역수행과 기간은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예: 수행기관은 (주)한국건축안전센터가 맡았으며, 지난 2018년 11월에 착수해서 2019년 8월에 마무리 되었습니다. 여기에 관음사와 제주특별자치도 관계자들, 연구진 구성, 자문위원 등 많은 분들의 울력이 함께해서 만들어 낸 것입니다. 
▲1년 동안 심혈을 기울여 왔는데요. 그러면 이 종합보고서는 어떤 성격을 띠고 있습니까?
△예: 기존 정비계획과 관음사 정비계획, 두 가지를 비교해 볼 수가 있습니다. 관음사 정비계획은 전통사찰의 보존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근거를 두고 있고, 기존정비계획은 문화재보호법에 두고 있는데, 이는 법적근거를 비교해 놓고 있는 것입니다.
▲이번에는 종합정비보고서에 대한 공청회 문제에 대해서 말씀을 주셨으면 합니다.
△예: 1차 공청회는 관음사 및 교구 신도회를 중심으로 공청회를 열었으며, 2차 공청회는 관음사 출가대중을 중심으로 공청회를, 이어서 보고회는 중간보고회를 자문위원, 제주도청관계자, 관음사 대중을 대상으로 개최했습니다. 이어서 최종 보고회는 자문위원 3인, 조실스님, 주지스님, 교구회장, 본사 신도회장, 제주특별자치도 종무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습니다. 
▲공청회에서 나온 의견들은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지요.
△예: 신도들을 대상으로 한 공청회에서는 그동안 불사로 인해 정비계획의 필요성을 인정하면서 장기적이더라도 실현 가능성 있는 계획의 필요성을 요구해왔습니다. 상징적 건축물, 또는 조형물의 필요성도 요구하였고, 선호하는 삼성각의 위치에 관심을 표명해왔습니다. 그러나 사업비가 늘어나는 것에 우려를 보였습니다.
출가자를 위한 두 번째 공청회에서는 주로 전통적인 풍수와 수맥과 같은 내용에 많은 관심을 보였고, 특히 주불전의 위치, 진입로의 방향 등 배치 계획을 수립할 때 이를 반영하기를 강력히 요구했습니다. 
▲자문위원들의 의견에 대해서는 어떻습니까?
△예: 중간보고서에서는 자문위원들의 의견이 4.3사건과 봉려관 스님과 연관된 역사적 사건들을 선양하고 추모할 수 있는 방법을 건축계획에 포함시키고, 관음사 대중이 원하는 풍수의견과 건축계획 사이의 간극에 대한 절충적 의견이 제시 되었습니다. 또한 대중교통이 불편한 차량 동선의 정리문제, 주차장과 산문 체계에 대한 의견도 중심적으로 다뤄졌습니다. 
최종보고회에는 기후적 환경을 고려하여 중심 건물이 아닌 경우 유지관리에 유리한 건축 재료의 선택이 고려될 필요성도 제기되었으며, 단계별 계획을 세울 때 실현 가능성과 중요성에 따른 현실성 있는 계획의 필요성과 영역이 가지는 성격에 따른 분류를 한 후에 중심사업과 부가적 사업으로 구분하여 계획을 수립할 것을 주문했습니다.
관음사 대중과 자문위원 간의 견해차가 보인 부분은 주로 풍수에 대한 의견을 건축계획에 어느 정도 반영하느냐와 적절한 건축면적이 어느 정도인가입니다.
자문위원들이 지적하는 중요 사안을 제외한 나머지 사안들은 관음사 대중의 의견을 반영했으며, 건축 면적, 동선의 정리, 보존하는 건축물 등은 관음사 대중이 자문위원들의 의견을 대체로 수용하는 방향으로 정리되었으며, 특히 단계별 사업계획수립은 4.3사건과 관련된 건축물과 전통사찰의 정비는 유관하지만, 사업 전체가 너무 커지는 것에 대비해 구분하여 추진하기로 하였습니다.
▲지금까지 관음사 종합정비계획의 개요에 대한 말씀만 들었습니다만, 꽤 시간이 지났습니다. 오늘 관음사 주지 무소 허운스님과 함께한 대담은 여기서 접으면서, 다음 시간에는 제 2편 종합계획의 기본구상에 대해서 말씀을 주셨으면 합니다.  오늘 시간을 할애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성불하십시오
△예: 성불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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