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도반 우리는 선우<3>-사회단체 붇다클럽 천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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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도반 우리는 선우<3>-사회단체 붇다클럽 천지회
  • 강승오 기자
  • 승인 2004.10.14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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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륜과 신심으로 불국정토 일군다

매월 초하루 법회·봉사활동으로 ‘信解行證’ 이뤄

‘부처님그리기대회’ 성황리 치러…“전국대회 만들 터”



   
 
  사회단체 붇다클럽 천지회는 매월 한차례 가족법회를 봉행하고 있다. 천지회는 앞으로 혼성합창단을 구성해 음성공양도 나설 계획이다.  
 
지난 10일 서귀포시 대포동 약천사(주지 원조스님) 사시예불. 제주를 찾은 관광객이 도량 곳곳에서 법당을 배경으로 사진찍기에 열중하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한편, 법당에서는 중저음 톤으로 우바새들의 목소리가 법당을 휘돌아 도량곳곳으로 퍼지고 있었다.

대광명전에서는 사회단체 붇다클럽 천지회(회장 고대순·이하 붇다천지회) 법회가 열리고 있었다. 회원과 가족 40여명이 함께한 이날 법회는 정성스런 마음을 담고 사시예불을 올리고, 이어서 약천사 주지 원조스님에게 법문을 청하는 자리로 진행됐다.

지난 1991년 12월 창립발기인대회를 거쳐 1992년 1월 18일 창립대회를 갖고 활동을 시작한 사회단체 붇다클럽(총회장 채승철)은 그동안 제주지역에서 굵직굵직한 불교행사를 개최하는 등 보리심을 일으켜 정진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또 지난 97년에는 커진 조직을 효율적으로 관리·운영하기 위해 조직은 백록·한라·영주·천지회 등 네 개의 자회로 나누고 중앙에 총국을 두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 결과 각 자회별 활동도 더욱 두드러지는 결과를 나타내기도 했다.

특히 서귀포시 지역 불자들로 조직돼 있는 붇다천지회는 자회 분리 이후 지속적인 회원 배가운동과 지역 불교행사를 기획 운영하는데 전 회원이 앞장서는 단체로 거듭났다.

붇다천지회는 여타 신행단체들과는 다른 정기법회 모임을 가져오고 있다. 많은 신행단체들이 주말 아니면, 퇴근시간을 활용한 저녁때 법회를 봉행하는 것에 비해 이들은 매월 음력 초하루가 되면 새벽 예불을 모시며 법회를 갖고 있다. 이같은 정기법회와 함께 한달에 한차례씩 사찰에서 가족법회를 열고 있다.

자신을 최연소 회원이라고 밝힌 윤경용(39)씨는 “붇다천지회에 가입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여러 불자분들과 인연을 넓히는 것도 있지만 불자로서 정기적으로 사찰을 찾아 법회를 올릴 수 있다는 매력이 있었다”며 “모임에서 가장 나이가 어리지만 불자로서 부처님께 귀의하는 마음만큼은 누구에게 뒤지지 않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만 35세 이상 55세 이하의 남성불자들에게 문호를 개방하고 있다는 붇다천지회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자회 운영위원회의 검증과 총국이사회의 승인을 얻어야만 비로소 회원의 자격을 갖게 된다. 그만큼 불자로서의 신심과 회원이 됐을 때 법회 참석은 물론, 각종 봉사활동에도 적극 참여할 각오가 된 이들에게 자격을 준다는 뜻인 듯 했다.

현재 붇다천지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회원들은 총 46명, 부부동반 모임으로 꾸려가고 있으니 얼추 100여명 가까운 신심있는 불자들의 모임이다. 회원의 부인들로 구성된 부인회에서는 매월 정기적으로 서귀포시 관내 복지시설이나 재가 불우이웃을 찾아다니며 노력봉사와 위문품을 전달하는 등 봉사활동에도 적극 나서며 동사섭(同事攝)을 실천하고 있다. 또 모임내에서도 각 분과별로 불우청소년에게 장학금을 전달해 어려운 형편에도 굴하지 않고 학업에 적극 정진해 줄 것을 당부하는 뜻도 전하고 있다.

2004년도 사무국장을 맡고 있는 김성익 회원은 “지난 2002년부터 시작한 ‘부처님 그리기대회’가 3회째인 올해에는 명실상부한 도내 최대의 그리기대회로 자리매김했다고 본다”며 “어린이·청소년들이 사찰에서 부처님 상호를 직접 그림으로써 그들에게 불교의 가르침을 전할 수 있게 돼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 국장의 말처럼 지난 6월 약천사 경내에서 열린 ‘부처님 그리기대회’는 도내 초·중·고등부 학생과 유치부 등 1000여명이 참가해 도내 최대규모의 미술대회로 성장했다. 붇다천지회에서는 앞으로 이 행사를 문화관광부가 후원하는 전국대회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부처님과 맺어진 인연을 소중히 여기며 항상 발전하고 자기것을 남과 함께 나누기 위해 노력하는 붇다천지회. 지역의 젊은 불자들의 거침없는 발걸음이 닿는 곳마다 부처님의 가피 가득한 불국토가 되고 있다.





천지회 고 대 순 회장

“자회 최초의 혼성합창단 만들 것”



“붇다클럽 자회 최초로 혼성합창단을 만들어 음성공양을 통한 불법(佛法) 홍포(弘布)에 적극 나서겠습니다.”

붇다천지회 고대순 회장이 임기 만료를 몇 개월 앞두고 발심해 추진한다고 밝힌 자회 합창단의 운영목적이다.

고 회장은 “산남지역의 불교합창단은 각 사찰과 연합 합창단 등 10여곳이 활동하고 있으나 모두 여성불자들로 이뤄져 남성불자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한 방편으로 혼성합창단을 구상하게 됐다”며 “회원들도 처음에는 쑥스럽다는 등의 이유로 꺼렸지만 지금은 다양한 계획을 내놓는 등 자회일을 내 일처럼 앞장서줘 고마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또 고 회장은 “준비기간이 짧아 내년 1월 회장 임기 만료때까지 출범은 어려울 것 같다”며 “하지만 내년 하반기 중에는 전회원이 부부동반으로 참여해 100여명의 합창단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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