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를 위한 제주종교인협의회’ 창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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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를 위한 제주종교인협의회’ 창립
  • 강석훈 기자
  • 승인 2004.10.14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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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대표에 대효 스님·방인성 교무·임문철 신부·박영조 목사

창립식, 11일 글라라 수녀원서

곶자왈·골프장 건설현장 방문



   
 
   
 
불교·원불교·천주교·개신교 등 도내 4개 종단의 종교인들로 구성된 ‘평화를 위한 제주종교인협의회’가 지난 11일 한림읍 금악리 글라라 수녀원에서 창립식을 갖고 공식 출범했다. <사진>

이날 창립식에서는 대효스님(원명선원 회주)·방인성 교무(원불교 탐라교당)·임문철 신부(천주교 중앙성당)·박영조 목사(복된교회)가 공동대표로 추대됐고, 총무단에 원효종 제주종무원장 강설스님(산방산 보문사 주지)·한도운 교무(원불교 교구청)·문창우 신부(천주교 제주교구청)·이정훈 목사(늘푸른 교회)가 각각 인준됐다.

대효스님은 개회사에서 “우리 사회의 갈등을 해소하는 것이 바로 종교인들의 몫이며, 이를 위해 과거 비판 일변도의 자세에서 벗어나 대안을 제시하는 성숙된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주종교인협의회는 이날 ‘평화를 위한 제주종교인선언’을 통해 ▲사랑과 자비정신으로 제주지역의 대립과 갈등 극복 ▲반 생명적 문화에 맞서 생명 살리기와 수호에 최선 ▲자연과 삶의 환경 개선·보전 ▲진정한 민주화와 평화 정착을 위한 역량 결집 ▲고통받는 이들이 인간다운 삶을 평등하게 누릴 수 있도록 힘쓸 것을 결의했다.

또 제주종교인협의회는 이를 위해 ▲생명을 살리고 평화를 이루기 위한 협력사업 ▲지역 현안에 공동 대응하기 위한 협력사업 ▲회원유대와 친교를 이루는 협력사업 등을 전개해 나갈 방침이다.

창립식에 이어 종교인들은 도너리 오름과 곶자왈(나무와 덩굴 따위가 마구 엉클어져 수풀같이 어수선하게 된 곳), 블랙스톤 골프장 건설현장 등을 답사했다. ‘월림·신평 곶자왈의 어머니’라 불리는 도너리 오름을 답사한 종교인들은 대정읍 영락리와 한림읍 월령리 바닷가까지 이어진 곶자왈이 인근 골프장 건설로 인해 지하수와 생태계가 파괴되고 있다며 강력히 비난했다.

도너리 오름과 곶자왈을 둘러 본 대효스님은 “우리들은 지금 이 순간부터 ‘환경파괴 방조죄’라는 큰 짊을 지게 됐다”며 종교인들의 역할을 강조했고, 한 종교인은 “곶자왈 한 평 사기 운동을 펴자”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특히 블랙스톤 골프장 건설현장을 방문한 종교인들은 “골프장 건설로 인해 수십 년 동안 터전으로 살아왔던 수많은 동식물이 보금자리를 잃게 됐다”며 “제주의 생명수인 지하수와 환경을 보전하기 위해 시공업체가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제주종교인협의회는 답사 후 가진 임원 회의에서 ‘국가보안법 철폐 제주연대’ 동참과 자체 성명서 발표를 결의하고, 오는 22일 오후 6시 늘푸른 교회에서 ‘국보법 철폐를 위한 종교인 기도회’를 갖기로 했다. 또 ‘성매매특별법’ 지지운동을 전개, 최근 제주도를 ‘성매매특별법’ 대상에서 제외시키자는 일부 단체들의 움직임에 적극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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