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 해를 맞아 공동선과 상생의 공동체 일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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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 해를 맞아 공동선과 상생의 공동체 일구자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20.01.02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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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자년 쥐띠해가 밝았다. 쥐는 부지런하고 근면하며, 생산력을 상징한다. 불교에서는 십이간지 중에서 쥐신을 만월보살이라고 부른다. 만월보살은 달에 물을 가득 부어 인간 세상을 암흑으로부터 지켜준다.  그런데 밤이 되면 달빛을 내려 보내는 일을 맡은 신들이 둥근 달에 광명의 물을 퍼다 붓지만, 아무리 부어도 차오르기가 무섭게 암흑의 마귀들이 빨아 먹어 달은 다시 기울어버린다
멀리 광명의 별에서 달에 채울 광명의 물을 길어다가 달에 부어 채워놓고 다시 광명의 물을 길러 가는 동안 인간세계는 다시 암흑에 덮인다.
이렇듯 만월보살은 광명의 물을 길어다가 아무리 채워도 광명의 물을 먹어 치우는 악마 때문에 쥐로 변해 인간 세상에 내려왔다
쥐로 변한 만월보살은 밤낮으로 물을 길어다 빈 독을 채워야 하며, 다시 내려오는 보살들을 위해 부지런히 광명의 힘을  부여해야 한다.
만월보살은 원만을 추구하는 보살이다. 그러나 그 광명의 물을 다른 곳에서 길어 와야 하듯이 노력에 의해서만 얻어지며, 채워도 자꾸만 비는 공간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도전과 진취력의 화신이다. 
우리 사회는 어둠의 힘이 광명을 계속해서 갉아먹고 있다. 자비광명의 만월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쥐와 같은 부지런함으로 끝없이 물을 가득 부어 담아야 한다. 이 물을 우리는 공동선(共同善)의 자리이타(自利利他)라고 부른다.   
새해에는 부처님의 지혜로 어떤 힘든 일을 만나더라도 좌절하지 않고 공덕과 이익에 탐닉되지 않으며, 끝없는 대립과 갈등을 지양하고 화합과 타협을 이끌어 내는 공동의 선업을 성취해 내야 한다. 이것이 쥐띠 해에 부처님이 바라는 평화로운 무한 상생의 공동체만들기일 것이다. 
쥐는 만월보살의 화신으로 달이 신선하고 아름답게 빛나 중생들에게 희망과 꿈을 주기 위해 맑은 물을 끊임없이 채우는 역할을 하듯이 경자년 새해에는 모든 사람이 자정지덕(自淨之德)을 발휘하여 만인이 환희공찬(歡喜共讚)의 보람있는 한해가 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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