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하스님의 법구경 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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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하스님의 법구경 56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20.01.02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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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타카라나 전단의 향기는
오히려 미미해서 대단치 않다.
덕행이 있는 사람의 향기는 최상의 것으로
하늘의 신들에게까지 퍼져나간다.

-마하가섭 존자 이야기 (Mahakassapa tthera vatthu)-
부처님께서 왕사성의 죽림정사에 머물고 계실 때 가섭존자와 연관하여 이 게송을 들려주셨습니다.
어느 한날, 멸진정에서 깨어난 가섭존자는 왕사성의 빈민촌으로 탁발을 나섰습니다.
지어놓은 복이 없어 가난하고 고달프게 사는 이에게 멸진정 삼매에서 깨어난 수행자에게 공양 올리는 공덕을 쌓게 해주려는 마음에서였습니다.
제석천은 가섭존자에게 공양을 올리고 싶어 가난하고 늙은 베짜는 노인으로 변하고 부인 수자타는 노파로 변하여 왕사성으로 내려 왔습니다. 가섭존자가 그들 부부가 사는 집 앞에 서서 탁발을 하려하자 베짜는 노인은 존자의 발우를 밥과 반찬으로 가득 채웠습니다. 그때, 맛있는 냄새가 도시 전체에 가득 퍼졌습니다. 
그러자 존자는 그 노인이 평범한 사람이 아니란 생각이 스쳤고, 마침내 그가 제석천임을 알아차렸습니다. 제석천은 존자에게 사실대로 말하며 “저는 가난뱅이입니다. 왜냐하면 부처님 재세시에 어느 누구에게, 그 어느 것도 보시할 기회가 없었기에 가난한 사람이므로 이렇게 보시공양을 올립니다.”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존자에게 예경을 올리고 자리를 떠났습니다.
죽림정사에서 제석천과 부인 수자타가 천상으로 가는 것을 보신 부처님께서는 수행자들에게 제석천이 가섭존자에게 공양올린 일을 말씀하셨습니다. 수행자들은 어떻게 제석천이 가섭존자가 멸진정 삼매에서 깨어난 것을 알았으며 장로에게 공양을 올리고 최상의 공덕을 쌓을 시간임을 알았는지 놀라워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비구들이여, 내 아들 장로가섭의 덕행의 향기는 널리, 멀리 퍼져 천상에 까지 이르렀다. 그의 훌륭한 덕행의 향기로 제석천이 직접 내려와 공양을 올린 것이다.”라고 하시며 게송을 들려 주셨습니다.

(도움말)
멸진정(Nirodha samapatti): 몸과 마음의 기능이 완전히 정지되어 생각, 호흡의 일어남과 사라짐이 없게 되는 가장 고요하고 평화로운 선정삼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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