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 존엄과 혁신을 모두 담는 리더십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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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 존엄과 혁신을 모두 담는 리더십 기대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20.01.22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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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불교조계종 제23교구 본사 관음사의 주지에 허운 스님이 연임됐다.  
관음사는 지난해 용역보고를 통해 관음사를 앞으로 역사적 문화적 가치 규명에 따라 전통사찰로서 종교적 존엄을 높이고 수행환경 보호를 위해, 출가수행자와 재가수행자를 위한 전문적인 공간을 정비하고 일반방문객을 위한 사찰체험과 템플스테이 영역을 통해 제주불교신행의 저변을 넓히며, 창건기념영역과 4.3역사기념영역을 정비해 관음사 성역화를 구체화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다. 이러한 중장기 광역사업을 허운 스님이 연임함으로써 흔들림 없이 추진하게 되어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다. 
제주불교는 2020년을 맞으며 발전적 전기 마련을 위해서 새로운 혁신을 필요로 하고 있다.  사찰성역화와 존엄의 구체화는 출가수행자들과 재가불자들의 품격을 높이는 중요한 불사이다. 이를 위해서는 도내 전통사찰들을 보다 구체적인 수행환경으로 만들어 나가야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도내 불교신자들도 점차 줄고 있고, 특히 젊은 불자들이 거의 늘지 않고 있다. 각 사찰은 물론이고 각 신행단체들도 우리나라의 빠른 고령화 사회 진입과 더불어 구성원들의 연령이 늙어가고 있다. 불교의 침체라는 위기탈출을 위해, 새로운 시대에 알맞은 포교방식과 혁신적 프로그램이 절실하다. 
또 과학기술의 발달과 세계화, 인공지능과 새로운 방식의 물질문명의 극대화는 정신적 가치와 마음의 행복을 중요한 가치관으로 제시해온 불교로서는 새로운 도전이 아닐 수 없다. 지난 1월 15일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의 신년기자회견에서도 이러한 위기의식은 도처에서 드러난다. 불교가 위기인 것은 종단의 화합과 혁신의 부재, 즉 종단 운영 시스템에 대한 전면적 점검이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우리 제주불교도 이제 대중과 함께 호흡하고, 특히 젊은 층의 다양한 가치관과 만나며 새로운 시대적 트렌드를 이해하고 이를 선도할 수 있는 전문성과 신행방법을 이끌어 내야 한다. 관음사의 성역화가 산중 내에서 그치지 않고 모든 대중들에게 행복의 청사진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종교 본연의 역할도 모색해야 한다. 
부처님의 무한한 자비와 행복을 위한 전법의 광명이 사바세계에 널리 퍼져 나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새롭게 4년의 임기를 시작하는 관음사 주지 허운 스님의 리더십에 큰 기대를 걸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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