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성지순례기② “그리운 부처님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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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성지순례기② “그리운 부처님을 만나다”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20.01.22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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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윤권 제석사 전 신도회장
고윤권 제석사 전 신도회장

여섯째날/ 천도재를 올리다
새벽 4시에 기상하여 부처님 열반지 쿠시나가르를 향해 출발했다. 6시간여 만에 쿠시나가르에 위치한 호텔에 도착하여 잠시 휴식을 취했다. 열반당으로 이동하여 사라쌍수나무, 열반당을 3회 돌며, 석가모니불을 독송했다. 그리고 부처님 다비터에서 천도재를 올렸다. 태국, 스리랑카, 미얀마에서 오신 50여 명의 스님들도 참여했다.
천도제가 끝난 후 동참하신 스님들께 공양을 나눠드리고 기념촬영도 하였다. 인도에서 조상님, 부모님의 천도재를 드리고 나니 또다시 가슴이 뭉클했다. 두 손 모아 합장하고 부처님께 다시하번 고마운 마음을 담아 기도했다.
저녁일정은 스님의 안내로 쿠시나가르 한국사찰 대한사를 참배했다. 그 곳 열반당 주지스님이신 미얀마 가나느와 큰스님을 알현하여 큰절을 올렸다. 큰 스님으로부터 덕담을 받은 뒤 시계, 카렌다 선물도 받았다. 큰스님께서는 대한사와 미얀마 사찰과 합의하여 열반당불사에 동참하기로 하였다고 말씀해주셨다.

 

일곱번째날/ 아름다운 룸비니

마야데비사원
마야데비사원


대한사 스님과 헤어져 5시간여 거리의 꿈과 희망 룸비니로 출발했다. 이동하는 버스 내에서 아침예불을 드렸다. 중간 휴게소에서 짜이(우유에 홍차를 섞은 인도차)를 마시며 마음을 정리해보았다. 저녁 8시50분 네팔국경에 도착하여 여권심사를 거쳤다.

마야데비 사원 보리수 나무
마야데비 사원 보리수 나무

 

다시 마야데비 사원으로 이동하여 손인력거를 타고 룸비니(아름다운 정원)에 도착했다. 그곳은 마야데비 부인의 친척집에 가는 길에 아름다운 정원을 보며 쉬다 마야데비 왕비가 연못에서 목욕했던 곳이다. 지금도 부처님 발자국이 잘 보존되고 있으며,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수다타집터
수다타집터


여덟째날/ 네팔에서 명상에 젖다
새벽 3시30분 기상하여 짐을 꾸리고 바쁘게 아침을 맞이했다. 인도보다 깨끗하고 인상이 맑아 보였던 네팔에서 1박은 너무 짧아서 아쉬움이 남았다. 택시로 12시간 거리에 있는 카투만두도 가고 싶었지만 꿈같은 일이라 접어야 했다. 그래도 함께하신 도반님과 8일째를 지내다보니 동참하신 모든 분과 웃으며 인사하고 불심을 나눌 수 있어 좋았다. 네팔에서 출국 비자심사에 이어 인도입국 심사를 거치고  버스에 올랐다.

기원정사
기원정사

 

이동하는 버스에서 아침예불을 하며 잠시 명상에 젖어보았다. 수행길은 멀리 있는 게 아니고 우리 곁에 바로 있다는 걸 느꼈다. 평소에 초심을 잃지 않고 작은일 하나, 둘 지켜가다 보면 사회가 맑아지며, 그 맑은 향으로 주변에 사랑이 가득 피어나리라 믿어본다.
또 스스로 묻고, 생각해 보았다. 필요 없는 욕심, 탓하는 마음, 시기하는 마음, 멸시하는 자세 다 버리고 “모두 내 잘못이야”하며 살아간다면 얼마나 좋은가?
점심공양 후 기원정사를 찾았다. 그곳은 부처님께서 금강경을 설한 장소로 설법을 많이 했던 자리이며, 부처님을 위해 보리수를 심었다는 설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기원정사터에서 예불을 마치고 모든 공식행사를 마무리했다. 수행길 내 주변에 있는 짐들도 한결 가벼워짐을 느꼈다.
버스에 올라 4시간여 거리에 위치한 숙소를 향해 출발했다. 스님께서 인도 7대 성지순레를 마치며 참가한 도반들에 소감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전생인연으로 어려울 때 힘을 주시고, 평소에 수행길 참여기회 등 많은 보람을 주셨습니다. 이번 성지순례길도 잘 인도하여 주신 덕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마무리하는 것 같습니다”라고 소감을 말씀드렸다.

 

부처님 진신사리
부처님 진신사리

 

마지막날/ 부처님 진시사리탑 친견
새벽 3시 기상했다. 아침 6시 버스를 이용하여 락나우공항을 거쳐 델리공항에 도착했다. 나의 고국, 대한민국행 비행기를 기다리며 아침공양을 했다. 먼 여정 9일 만에 델리에서 점심은 인도식 특식이었다. 카레, 난, 치즈 등으로 차려진 먹거리다. 
마지막 여정으로 비행기 오르기에 앞서 공항인근 델리국립박물관을 찾았다. 인도의 유물 등을 관람할 수 있었다. 특별히 부처님 진시사라탑 앞에서 참석자 모두 두손 합장하여 큰절을 올리고 친견할 수 있는 큰 영광도 얻으면서 인도수행의 길을 마무리 할 수 있었다. 19시40분 인천행 비행기에 탑승했다. <끝>

 

 

영취산
영취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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