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덕을 쌓는 한해가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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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덕을 쌓는 한해가 되길!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20.01.22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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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익수 대기자가‘새로 쓰는 불교통신’〈33〉

설렌다 가슴이!
탁 트인 열두 달의 창이 열리면서 경자년 새해 새 아침을 맞았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올해는 바라는 일들이 만사형통하시길,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길….” 찾아뵙지 못한 분들께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우리 고유의 설을 쇠려고 여러 교통수단을 이용하는 민족의 대이동을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평소에 두 세 시간이면 갈 수 있는 거리를 대여섯 시간 걸려서 도착하는데도 고향 가는 길을 마다하지 않는다. 생각만 해도 행복해지는 우리들의 고향, 그 때 그 시절을 생각해보면, “복조리 사세요”오일시장에서 만난 복조리 장수, 아니면 창밖에서 들여오는 소리, 복을 파는 아름다운 손길엔 명주실도 성냥곽도 함께 동행했었다. 하지만 세월은 그냥 놔두질 않는다. 명절 풍습도 많이 변했다.
누구나 새 나이가 됐다. 새 나이를 맞이하는 것도 공평해서 누구에게나 새로운 삶이 시작된다. 명절 차례가 끝나면 집안 어른들에게 세배를 올린다. 어른들은 덕담과 세뱃돈을 건네준다. 한 해 동안 무탈하고, 평안과 건강을 기원하는 마음의 얘기를 담아내는 것이 새해를 맞는 우리네 모습이다.
설을 맞는 사찰이나 절집은 어떤 모습일까. 일반 가정과 크게 다르지 않다. 새해 예불을 마치면 사찰 내 모든 대중이 법당에 모인다. 대중들은 불법승 삼보와 제불보살, 신중께 인사를 올린다. 이어서 대중은 법랍 순으로 어른 스님께 세배를 올린다.
세속의 세배와 같지만, 세배라고 하지 않고 ‘통알(通謁)이라고 한다. 통알은 법당에서 삼보와 제불보살께 인사를 드리는 것이고, 어른 스님들께 인사를 드리는 것은 ‘세알(歲謁)이라고 한다.
가족에 대한 감사와 안녕을 기원하는 세배와 달리 통알은 삼보의 은혜에 감사드리고 불퇴전에 신심을 약속한다. 대자대비한 정신을 담은 통알은 우주란 무한한 세계를 지향하고 있다.
경자년 새해, 올 한해는 공덕을 많이 쌓는 해가 되었으면 어떨까? 공덕을 많이 짓는 일일수록 어려운 일이다. 어떤 일이든 남에게 즐거움과 편안함을 주는 것이라면 공덕을 쌓는 중요한 일이 될 것임이 분명하다. 선한 일을 많이 한 공과 불도를 닦은 덕이 바로 공덕의 길이 아닌가.
세상 모든 일이 원인 없는 결과가 없듯이, 어떤 결과를 바란다면, 그런 결과를 얻을 만한 원인을 쌓아야 한다. 짓지 아니한 복을 누가 내리겠는가. 복을 받으려면 먼저 원을 세워야 한다. 발원은 크게 두고, 공은 작은데서 부터 쌓아나가면 되는 일이다. 우리의 생활주변에서 쉽게 찾아 실천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사찰을 찾을 때마다 아름다운 느낌으로 다가온다. 바로 덕을 많이 베푸신 분들에 대한 공덕비를 만나는 일이다. 이 분들의 깊은 공덕을 가만히 들여다 보노라면, ‘너는 일 년, 십 년, 아니 천 년을 위해서 어떤 공덕을 쌓아왔는가’ 라는 질문을 던지고 있는 것 같다. 지금보다 더 나은 세상의 삶을 위한 길로, 세상이 변해도 전통의 가치는 여전하다. 모두 성불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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