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 우한 폐렴의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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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 우한 폐렴의 교훈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20.02.05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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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폐렴의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의과학적으로 명명된 이 질환의 병원체는 2019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2019-nCoV)이다. 코로나바이러스는 야생동물 사이에서 전염되는 바이러스성 질병의 병원체로, 우한에서 발원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박쥐목이나 설치목 동물들을 자연숙주로 하는 코로나바이러스가 우한시 시장에서 거래된 야생동물을 중간숙주로 하여 변이형이 발생된 것으로 추정되었다. 2002년 중국 광둥성에서 발생한 사스는 박쥐의 코로나바이러스가 사향고양이를 거쳐 변이되어 인간에게 감염되어 775명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2012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발생한 메르스는 박쥐의 코로나바이러스가 낙타를 거쳐 변이되어 인간에게 감염된 것으로, 574명이 사망했다. 그리고 또 다시 인류는 우한폐렴의 그 끝은 어떠할지, 두려움 속에서 속수무책 지켜보고만 있다. 
코로나바이러스는 주로 포유류나 조류에서 호흡기질환을 일으키는 리보핵산(RNA) 바이러스의 한 종류이다. 이 바이러스는 유전적 안정성이 낮아 돌연변이가 자주 발생하며, 그 과정에서 동물과 인간 사이처럼 종간 장벽을 넘어 전파될 만큼 강력한 전염력과 높은 치사율을 가진 변종이 탄생하기도 하여 백신을 개발하기가 매우 어렵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1월 30일 불교계 종단과 종교단체에 ‘우한 폐렴’에 대한 방역 협조 공문을 보냈다. 불교종립학교들의 학사일정은 파행을 겪고 있고, 중국을 포함한 인도와 동남아 등지도 불교 해외성지 순례가 타격을 입고 있다. 불교 여행업계에 따르면 현재 중국 성지순례는 대부분 취소되었고, 태국과 인도 등도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월대보름을 앞두고 계획되었던 방생법회를 취소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이러한 신종바이러스의 공격은 그 원인을 보면 대부분 인간의 과도한 살생과 무분별한 식습관에 기인한다. 부처님은 생명있는 존재들에 대한 존중을 가르쳤으나, 오늘날 인간의 식생활은 산업형 동물사육을 넘어 야생동물을 포식하고, 지나친 생명파괴를 간과하고 있다. 
병원균이 발생한 지역을 폐쇄하고 출입을 제한하는 것만으로는 언제 다시 또 다른 변형 바이러스의 공격이 닥쳐올지 알 수 없다. 이제는 인류의 병을 간파한 탁월한 의사인 부처님의 명확한 진단처럼 인간이 포식을 멈추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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