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기고 - 한국영화와 한국불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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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기고 - 한국영화와 한국불교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20.02.12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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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우 _ 교사

영화 ‘기생충’이 오스카상 4개부문을 석권했다. 오스카 최고상인 최우수작품상과 감독상, 각본상과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하면서 2020년도 아카데미의 최다 수상작이 되었다. 
작년에 칸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을 때만 해도 오스카까지는 다소 어렵지 않겠는가 여겨졌었다. 그런데 이번에 오스카까지 봉준호 감독에게 승리를 안겨다 주었다. 무려 64년 만에 칸과 아카데미 최고의 영예를 영화 ‘기생충’이 가져간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공감’의 바탕 위에 ‘이해’할 수 있는 주제를 뛰어난 디테일의 ‘연출’과 ‘구성’, 그리고 ‘재미’라는 양념을 잘 버무렸기 때문이라고 평론가들은 요약한다. 오늘날 전 세계는 앞만 보고 달려온 산업화 속에서 빈부격차와 인간소외의 그늘을 심각한 인류사회 공통의 과제로 고민하고 있다. 그 불편한 이야기를 해학과 긴장을 담아 영화적 시나리오로 잘 연출해 ‘동의’하게 만들고 극이 어떻게 전개될지 진지한 ‘몰입’을 이 영화는 이끌어 냈다. 그리고 아무도 예상치 못한 비극적 결과로 영화의 후반부는 완전히 다른 상황이 전개된다. 영화 전반부에서 보여준 빈부격차가 영화 후반부에 전개되는 비극적 상황으로의 전이는 순식간이다. 일종의 자본주의에 대한 경고를 떠올리게 하는 충격적 미장센을 지켜보는 관객들은 안일하고 고착된 일종의 사회체제가 주는 결말을 보는듯해 머리가 복잡해진다. 
영화 기생충은 이렇게 가장 세계적인 보편적 주제의식을 긴장과 재미, 하층적 삶이 사회 구조적 문제에 갇힌 인간 심리의 저층 공간으로 안내하여 세계자본주의의 중심지인 미국 오스카의 공분을 얻었다.
‘공감’에 대한 보편적 가치를 잘 이끌어 낸 ‘기생충’을 다시 보면서 영화 ‘기생충’을 ‘한국불교’로 제목을 바꿔서 달아보았다.
‘한국불교’는 ‘감동’과 ‘공감’과 곤궁한 삶과 사회적 갈등과 아픔에 동참하며 이를 해결하고자 ‘연출’과 ‘구성’에 어떤 ‘기획’적 접근을 해보았을까? 인간의 최고선인 ‘자유’와 ‘행복’을 가장 위대하게 해석하고 제시한 ‘부처님’의 탁월한 지혜의 ‘작품성’을 과연 ‘재미’있게 보편적인 미장센으로 펼치고 있는 것일까? 
한 사람의 감독이 이루어낸 위대한 성과를 보면서 ‘저층’으로 들어가 ‘마음’을 얻지 못하는 ‘고답’에 갇힌 한국불교를 보면 답답함이 먼저 떠오른다. 불교가 보편적 가치로 마음을 얻지 못해 중생들로부터 멀어져가는 것은 시대의 변화코드에 무감각한 이유가 아닐까? 관객들이 외면하는 ‘한국불교’라는 이 영화를 좀 더 시대적 공분을 담아 적극적인 ‘연출’을 통해 흥행시킬 수 있는 묘안을 찾아보아야 한다는 반성이 떠오르는 것은 나만의 아쉬움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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