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익수 대기자가‘새로 쓰는 불교통신’ 〈34〉 "동안거 해제 회향법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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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익수 대기자가‘새로 쓰는 불교통신’ 〈34〉 "동안거 해제 회향법회"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20.02.12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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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두일념에 들어 시간가는 줄 몰랐던 동안거가 해제일을 맞았다.
정월대보름인 지난 2월 8일 동안거 해제를 맞아 전국 사찰과 선원에서는 일제히 회향법회를 봉행해 부처님의 진리가 온 시방세계에 두루 펴져 나가길 발원했다.
오직 깨달음을 위해 고독의 수행길은 석달 동안 화두와 씨름하고 수행에만 몰두한 정진의 길을 걸었다. 지난해 11월11일(음력10월15일)동안거 입재가 들어섰고, 올해 2월8일(음력1월15일)에 해제 일을 맞았던 것이다.
안거는 인도의 특수한 기후 때문에 생겨난 제도다. 우기에는 걸어 다니기가 힘들어 안전하게 선방에서 수행하던 것에서부터 유래된 것이라고 한다. 북방불교로 오면서 여름과 겨울이 뚜렷한 기후가 동안거를 만들어냈다. 안거는 선방에서 석 달 동안 사찰 밖을 나가지 않고 새벽 2시, 아침 2시간, 오수 2시간, 저녁 2시간씩 사분정진을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조금씩 달리하기도 한다.
일정기간동안 수행정진을 하는 것은 대학에서 교수들이 5년에 한 번씩 연구에 몰입할 수 있는 안식년 제도와 일맥상통할 수가 있다고 본다. 일정기간 동안 강도 높은 연구를 통해 학문의 새로운 길을 열어 후학들에게 더 밝은 지식과 지혜를 전해주기 위한 것처럼 말이다. 
선의 세계는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모두 버려야만 도달할 수 있다고 한다. 우주와 인생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지혜가 참선을 통해서 생겨난다고 하고 있다.
수행 안거는 스님과 재가불자가 따로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재안거는 재안거의 격에 맞는 수행 길을 나아가면 되는 것이다. 수행방법의 선택은 자유로운 것이다. 108배, 참선, 기도, 염불, 사경 등 다양하다. 문제는 처음부터 너무 무리한 계획을 세우서 중도에 포기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너무 힘들면 마음 속에 짐으로 남아 있지는 않았는지? 즐거운 마음으로 사찰로 나서다보면, 생활화되고 생활의 일부가 기도가 되고, 참선의 길로 가게 되는 것이며, 부처님 법을 제대로 알고 실천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
가랑비에 옻 젖는 줄 모른다는 말도 있듯이, 매일 매일 규칙적으로 수행하기, 몸과 마음을 청정하기, 부처님 법 바로 알기, 이웃과 도반을 위해 축원하기, 수행일기를 써보는 것도 수행의 한 방법이 아닐까?
스님들과 함께 마음공부에 뜻을 뒀던 재가불자들 역시 그 열의를 다시 우리 이웃과 함께 나누면서 더 넓고 깊은 부처님의 진리를 만나는 길로 나아가게 된다. 안거가 해제되었다고 참 나를 찾아가는 수행은 멈춰서는 안 될 것이다.
참나 속에 영원한 행복이 있으며, 참나 속에 걸림 없는 대자유가 있으며, 참나 속에 밝은 지혜가 있으며, 참나 속에 모두가 평등한 참된 평화가 있다는 것을 발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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