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엄한 불교의식, 소중한 무형문화유산 명맥을 잇고 있는 성천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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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엄한 불교의식, 소중한 무형문화유산 명맥을 잇고 있는 성천 스님
  • 김익수 대기자
  • 승인 2020.02.12 15: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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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불교가 만난 사람〈10〉 옥불사 성천스님
제주도무형문화재 제15호 예능보유자 옥불사 주지 성천스님
제주도무형문화재 제15호 예능보유자 옥불사 주지 성천스님

 

제주의 무형문화재 제15호 ‘제주불교의식보존’ 예능보유자이신 옥불사 주지 성천 스님을 전수관에서 자리를 함께 했다.   

▲스님 오랜만에 뵙습니다.
△예: 날씨도 고르지 못한데 이렇게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스님의 말씀을 통해서 뭔가 울림으로 다가옵니다. 특별히 목소리 관리를 해오시고 있는 것은 아닌지요?
△예: 출가하기 전 청소년기에 용두암 바닷가에서 목소리 수련을 좀 닦아본 일은 있습니다. 범패의식을 조금씩 하다보니, 습이 되었고, 일찍이 성광사에서 출가를 하게 됐습니다.
▲불교의식에 있어서 범패에 대해 말씀을 주셨으면 하는데요?
△예: 범패는 법서를 찬탄하는 말로서 어산 또는 법음이라고도 합니다. 불교의식을 진행할 때 사용되는 모든 음악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범패는 가곡, 판소리와 더불어 우리나라의 3대 성악중의 하나입니다. 일정한 악보가 없이 구음으로 전해지고 있는 가운데 배우는데 다소 어려움이 뒤따르기도 합니다. 

일주문 너머로 한라산 옥불사가 보인다.
일주문 너머로 한라산 옥불사가 보인다.

 

▲제주불교의식 민속보존회가 탄생하게 된 동기나 배경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요.
△예: 전통불교의식을 계승 발전시켜나가는 것은 물론이고 불교문화를 통해 후학들을 양성해서 독특한 제주불교의식을 보존시켜나가는데, 그 의의가 있다고 보겠습니다.
▲제주불교의식 보존회는 언제 구성되었고, 구성의 인적자원과 그 역할은 어떻게 나눠지고 있는지요?
△예: 시간이 꽤 지났습니다. 2002년에 제주도 무형문화재 제15호로 지정됐는데, 그동안 태고종 제주교구 종무원에서 정기적으로 6개월 동안 불교의식 교육을 실시해오고 있는 가운데, 의식보존회원은 13명입니다. 또한 재가불자들을 위해서는 3년 전부터 1년에 8주에 걸쳐 생활음악과 접목시켜 일상에 활용하도록 지도하고 있습니다.
▲불교의식 측면에서나 음악 측면에서 볼 때 어려움이 많을 것 같습니다. 
△예: 불교의식 안에 소리와 춤, 악기 등 신구의(身口意) 삼업이 하나로 모아져야 하는 수행입니다. 그러면서도 감동을 줘야하기에 집중과 몰입이 되지 않으면 무념, 무상의 경지에 이를 수 없는 것이죠. 큰 법고를 세우고 장삼을 입고, 양손에 북채를 들고, 북굴레와 북통을 치면서 춤을 추는 것은 마치 예술의 혼을 감상하는 느낌으로 다가오기도 할 것입니다.
▲불교의식이 다른 지방의 사찰과는 다르다고 하는데, 어떤 점이 그렇습니까?
△예: 제주불교의식에서의 특색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범패에 있어서 다른 지방과는 다른 점은 제주에서는 염불할 때 태징. 목탁. 북 등을 치는데, 속도도 육지부에 비해 느리고, 영.호남지역과는 다른 음악적 특징을 가지고 부릅니다. 49재나 영가천도, 시왕재일 때에 그 특색을 찾아볼 수가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염불의 흐름도 매우 느리게 작용하고 있구요. 지금까지 공개시연을 통해서 천수바라, 도량게, 사다리니바라 등을 홍포해 오고 있습니다.

불교의식 보존회원들의 바라춤
불교의식 보존회원들의 바라춤

 

▲제주불교의식을 보다 쉽고 대중화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어떤 말씀을 주시겠습니까?
△예: 불자들이 마음 편하게 생활에 쉽게 접할 수 있는 방향으로 다가가야 한다고 봅니다. 즐겁고 행복한 마음을 어떻게 심어나가느냐가 문젭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더라도 수행의 하나인 염불의 소리를 통해서도 치유명상이 되었으면 합니다. 우울하고 불안하고 근심, 걱정을 내려놓을 수 있는 대중화 명상의 기회를 제공하는것에 집중적으로 노력하고 싶습니다.  
▲제주불교의식보존회가 올해 마련하고 있는 계획에 대해서 말씀해 주셨으면 합니다.
△예: 의식시연회를 정적인 면에 30%, 동적인 면에 70%에 비중을 두어 시왕제를 중심으로 해서 불교의식 시연회를 오는 8월에 열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제주불교의식, 민중과 호흡하며, 전통문화로서 계승과 발전에 제주불교의식보존회가 선봉에 있다. 그 중심에는 성천스님이 있다. 어려서부터 불가에 입문해 춘곡스님으로부터 자연스럽게 제주 불교의식과 안채비를 습득, 제주불교의식과 안채비 소리의 특징을 그대로 전승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단순히  불교의례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오랜 세월 제주지역 불심과 함께 숨쉬며 전통문화로 형성. 발전해왔다. 성천스님은 그 중심에서 소중한 무형문화유산의 명맥을 잇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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