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통사 - 생활불교 실천과 관음기도 도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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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통사 - 생활불교 실천과 관음기도 도량
  • 김익수 대기자
  • 승인 2020.02.19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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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불교신문 특별기획“제주 절오백” ⑬ 조계종 관통사 주지 석연 스님
관통사 주지 석연 스님
관통사 주지 석연 스님

 

제주시에서 동쪽 번영로를 따라 35킬로미터에 위치한 표선면 표선리 마을에 자리 잡고 있는 관통사가 모습을 드러낸다.
제주 섬은 어느 곳에서 바라보더라도 한라산 자락이 뻗치지 않은 곳이 없다. 영산 한라산 백록담에서 시작되는 산줄기가 동남쪽을 타고 내려오면 매봉에 이른다. 마치 매가 알을 품은 듯이 표선마을을 지키고 있는 가운데, 등선은 원만하나, 매의 부리처럼 날카롭게 나 있다. 1시간이면 매봉의 둘레길을 넉넉히 둘러볼 수가 있어서 계절에 관계없이 산책객들이 즐겨 찾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관통’ 이라는 사찰의 이름, 옛적에 절 앞에는 ‘석간 관통 ’이라는 샘물에서 연유되었다고 전하고 있다.
경내가 평평하다. 높낮음이 없이 융단을 깔아놓은 것처럼 학교운동장 같다. 일주문을 통해 들어서니, 대웅전이 마주한다. 관세음보살상과 오층석탑이 마주보고 있고, 범종각 아래층에는 다실이 함께 자리하고 있다.
다시 시선은 대웅전 벽에 걸린 주련(柱聯)으로 옮겨간다. 건축 장식이 건물을 시각적으로 아름답게 치장하는 기능이라면, 주련은 정서적인 분위기를 고무시켜 사찰의 격을 높여준다고 봐도 좋을 것 같다. ‘반문문성오원통(返聞聞性悟圓通), 관음불사관음호(觀音佛賜觀音號)’ ,‘듣는 성품을 돌이켜서 깨달음을 원통하니, 관음부처님이 관음이라는 이름을 주시었다’라는 관음이 유래되었다는 것이다. 차실에서 맞이하는 관통사의 주지 석연스님이시다.

관세음보살상
관세음보살상

 

▲다실의 분위기가 주는 포근함이 정겹습니다. 정성스럽게 다린 한 잔의 차가 갈등이 많았던 마음을 가라않게 합니다.
△예: 무료개방입니다. 이 다실은 누구에게다 똑 같이 마음을 쉬어가게 하는 곳이랍니다. 올레꾼이나 관광객들이 잠시 쉬며 따뜻한 차로 피로를 풀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스님, 오늘은 제주의 사찰 가운데 관통사에 대한 얘기를 들었으면 합니다. 경내를 한 바퀴 들러보니, 말끔하게 정리가 잘 되어있습니다. 사찰의 이력을 어떻게 설명해주실 수 있겠습니까.
△예: 오래전 일이죠. 역사가 그리 깊지는 않지만, 1937년에 강선덕화 보살의 화주로 포교당을 창건되었죠. 당시는 인법당(因法堂)으로 출발했다고 합니다.
1938년에 법당을 완공하고, 사명을 ‘관통사’로 붙여졌으며, 1947년 현응환 스님이 주지로 부임해서 법당을 증축하고, 사세 확장에 힘썼으며, 1962년에 대규모 중창불사를 일으켜 대웅전을 완공하게 이르게 되었답니다.
1970년에 영각단을 건립하고, 1978년 범종각 설립과 범종 봉안 등 불사를 완성하게 됩니다.
1992년 창건 당시 흙으로 조성하여 도금한 대웅전 본존 불상을 청동 삼존불로 새롭게 조성했고, 그 후 후불도를 비롯한 불화도 새롭게 단장해왔던 것입니다. 현응환스님이 50여 년 동안 큰 불사를 일으켜 지금에 이르렀다고 보시면 됩니다. 저도 이곳에 온지도 12년째로 접어들었습니다.

잘 단장된 관통사 경내
잘 단장된 관통사 경내

 

▲신도분들의 활동에 대한 말씀을 들었으면 합니다.
△예: 표선을 비롯한 인근 마을을 포함해서 천이백 세대에 신도분들이 석가탄신일이나 크고 작은 불사에 적극적으로 나서 봉사활동을 펴고 있는 가운데, 마을 어르신들을 위한 김장김치 나눔 행사와 마을 포제 때 초와 향 등 물품을 제공해오고 있습니다. 사찰의 경내 정비작업도 한 마음 한 뜻이 되어 봉사를 펴오고 있답니다. 또한 청년회에서는 마을 어르신들이 사찰을 쉽게 다녀갈 수 있도록 교통편의를 제공 하고 있어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군요.
▲교육관도 마련되고 있는데, 이곳에서는 어떤 활동을 펴고 있는지요?
△예: 신도들을 위한 교리 공부는 물론이고, 단체 활동을 하시는 분들이 필요하다고 요청해오면 언제든지 장소를 제공함으로서 소규모 세미나를 열기도 하며, 무료 숙박공간을 제공하기도 하고 있습니다.

관통사 일주문
관통사 일주문

 

▲천진불 어린이들을 위한 법회도 마련하고 있다는데?
△예: 매주 일요일엔 어린이 법회를 열고 있습니다만, 법회에 큰 의미를 두고 있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쉽게 드나들 수 있도록 절턱을 낮추어 아무때나 놀러 와서 재미있게 놀다가 갈 수 있도록 쉼터에 더 비중을 두고 있습니다. 아이들 스스로 궁금한 것, 석탑이나 범종 같은 것에 대한 스스로 궁금증을 풀어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석가탄신 날에는 어린이들이 하루 종일 먹고 즐기고 재미있게 연꽃만들기, 막대풍선만들기, 팽이만들기 등등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것과 향토음식과 간식거리를 제공해 마음껏 먹을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죠. 어린이는 어린이다운 모습으로 성장해나가야 하기에 부담을 줘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

종각과 다실
종각과 다실

 

▲재가불자들께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면 이 기회에 해주셨으면 합니다.
△예: 불교를 어렵게 느끼시는 분들을 가끔 보게됩니다만, 복잡한 세상일을 접하다보면, 의견충돌이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 된다고 봅니다. 늘 부처님이 가지셨던 사상을 기준으로 해서 판단하고 삶을 영위해 나가신다면 마음이 평안하고 위안이 되리라고 믿습니다. 스스로 자신이 누구인가를 확인할 수 있고 찾아가는 길이 바로 생활불교를 통해 터득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관통사 오층석탑
관통사 오층석탑

 

취재를 마치고 일주문을 나서면서 경내에 새겨진 육바라밀을 다시금 곰곰이 생각해 봤다. 생사의 고뇌를 건너 열반의 세계에 이르는 수행은 곧 보살의 실천행이 아닌가. 그 의미를 되새기며 발길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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