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하스님의 법구경 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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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하스님의 법구경 62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20.02.19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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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내 자식이다, 내 재산이다 하면서
어리석은 사람은 괴로워한다.
제 목숨도 자기 것이 아닌데
어찌 자식과 재산이 제 것일까.
-부호 아난다 이야기 Ananda setti vatthu-

사위성의 기원정사에 아주 큰 부자인 아난다(Ananda)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는 엄청난 재산이 있었음에도 몹시 인색해서 그 누구에게도 쌀 한톨 주는 일이 없었습니다.
그는 아들 ‘물라쉬’에게 늘 “우리가 가진 재산이 많다고 생각하지 말아라. 네가 가진 것이면 그 무엇이라도, 그 누구에게도 주어서는 안 된다. 그것을 불리고 늘릴 생각을 해라. 그렇지 않으면 네 재산도 점점 줄어들고 만단다.”
아난다는 커다란 항아리 5개에 황금을 가득 채워서 땅에 묻어놓았는데 아들에게 그 항아리들을 어디에 묻었는지 알려주지 못하고 죽었습니다. 
그는 사위성에서 멀지 않은 거지들이 모여 사는 마을에 다시 태어났습니다. 그 마을의 한 걸인여인이 임신하자 그때부터 마을의 거지들의 수입은 줄어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은 그 이유를 찾다가, 그들 가운데 고약하고 복 없는 이가 있어서 그럴 것이라고 결론지었습니다. 우두머리인 걸인이 그들을 그룹으로 나누어 매일의 수입을 따져보니 임신한 여인이 속한 그룹의 수입이 적었습니다. 그들은 그 여인이 가진 아이가 복 없고 재수가 없는 아이라고 생각하고 여인을 쫒아냈습니다. 
그 후 여인은 아들을 낳았는데 그 아기는 끔찍하게 못생겼고 혐오감을 주는 아기였습니다. 엄마가 아기를 데리고 구걸하면 한 푼도 얻지 못했지만 혼자가면 전처럼 동냥을 했습니다. 그러자 여인은 빈 그릇 하나들 들려서 아이가 따라 다니게 했습니다.
아이는 혼자 사위성 이곳저곳을 다니다가 문득 자신이 전생에 살던 집과 자신의 과거 생을 기억했습니다.
그러자 아이는 자신이 살던 집을 찾아들어갔습니다.
아들 물라쉬는 끔찍한 얼굴의 거지를 보고 놀랐고 그의 아들은 두려움에 울기 시작했습니다. 하인들은 그 거지 아이를 때려서 쫓아냈습니다.
부처님께서 탁발을 나오셨다가 그 광경을 보시고 아난존자에게 물라쉬를 데리고 오라하셨습니다.
부처님께서 그에게 어린거지 아이가 돌아가신 아버지의 환생이라고 말씀하셨지만 물라쉬가 믿지 않자 거지아이에게 황금항아리가 묻힌 곳을  파게 하셨습니다. 그곳에서 다섯 개의 황금 항아리가 나오자 물라쉬는 그때서야 모든 사실을 받아 들였습니다.
부처님께서는 게송을 들려주시고 물라쉬는 그때부터 부처님의 진실한 제가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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