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의 품성도야와 인성교육
상태바
청소년의 품성도야와 인성교육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20.02.26 12: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익수 대기자가‘새로 쓰는 불교통신’〈35〉

소싯적에 인사만 잘 해도 매우 칭찬을 잘 받았다.
나들이 나가시는 동네 할아버지를 길가에서 만날 때면 “안녕하세요 할아버지”.
“오, 그래”.
가만있자, 뉘집 애였더라. 얼른 생각이 나지 않은 할아버지의 모습을 보면서,  겸손하고, 차근차근 이해를 도와드린다.   
저요, 아랫마을 정미소 곁에 살고 있는 아버지의 함자를 대면서 그의 자식이라고 상세하게 풀어간다.  
할아버지는 옳거니, 혼자말로 예절바르게 잘 키우고 있구나. 하시면서 역시가 역시다. 하셨던 기억이 난다.
인성은 우리 미래 세대를 위한 가장 기본적인 교육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삶을 경건하게 영위하고 타인과 더불어 살 수 있는 인성을 기반으로 지식과 기술, 나아가 창의성을 길러나가는 것이다. 홍익인간의 이념 아래 모든 국민으로 하여금 “인격을 도야”하고 자주적 생활능력과 민주시민으로서 자질을 갗추어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게 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그러나 학교 교육의 실제에 있어서는 인성교육을 소홀히 해온 것을 부인할 수 없다. 교육관계자들은 학생들의 인격 형성이라는 고원(高遠)하고 통합적인 목표보다는 학생들의 학업성취도 점수를 올려야 하고, 각종 교육정책의 성과를 내는데 집중해왔다. 학부모들도 자녀들의 인격형성보다는 성적을 높이고, 명문학교로 일컬어지는 상급학교로의 진학에만 온 힘을 쏟아왔다.
그래서 버릇없는 아이, 무규범의 청소년, 심지어 극단적인 경우 자신의 낮은 성적을 비관하거나 왕따에 시달리기고 하고, 친구를 괴롭히고 폭력을 일삼는 쪽으로 빠져들게 되는 것이다. 학교 교육에서 인성교육이 한낱 미사여구로만 쓰이지 말고 교육의 실제에서 진지하게 추구되어야 한다.
이런 차원에서 제주도교육청이 “종교단체와 함께 하는 품성도야 인성교육” 은 매우 바람직한 것이다. 몇 년 전부터 실시해오고 있는 프로그램 운영단체를 공모해 선정한 것은 학교와 가정, 지역사회가 협력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고 본다.
올해도 제주불교계가 청소년들의 “품성도야 인성교육” 프로그램 위탁 운영단체를 발표했다.
대한불교조계종 관음사, 대한불교조계종 금룡사, 천진암  등 5개 단체가 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된다. 프로그램 주제도 돋보인다.  “상상의 꽃처럼”, “좌충우돌 반딧불 템플스테이”, “웃음꽃 필 때까지 …… 다양하고 다채롭다.
이러한 훌륭한 프로그램을 통해서 청소년들의 꿈을 바르게 키우며, 미래의 인재에게 요구되는 핵심역량을 함양하는데, 더욱 힘써 나가야 할 것이다.
교육철학의 변화가 더욱 필요한 시점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