禪의 향기 - 법안종 조사 청량 대법안 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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禪의 향기 - 법안종 조사 청량 대법안 화상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20.03.11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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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정동자래구화(丙丁童子來求火)

하루는 법안 화상이 그의 문하에서 감원을 보면서도 한번도 법문을 청하지 않는 현칙에게 물었다.
“나에게 묻지 않는 이유라도 있느냐?”
“전 이미 청림 화상 문하에서 한 소식 했습니다.”
“그래, 어디 한번 설명해보아라.”
“제가 ‘무엇이 부처입니까?’라고 물었더니 ‘병정동자래구화(丙丁童子來求火)라고 했습니다. 그때 그 뜻을 알았습니다.”
“그래? 잘못 알았을까 두렵구나. 설명해봐라.”
“병정이란 불이란 뜻이니 불이 불을 구한다는 말입니다. 부처가 부처를 구한다는 뜻이 아니겠습니까?”
“과연 너는 잘못 알았다.”
현칙이 수긍하지 않고 일어나 나갔다. 그런데 생각할수록 개운치가 않았다. 다시 돌아와 법안 화상에 물었다.
“무엇이 부처입니까?”
“병정 동자가 불을 구하는구나.”
이 말에 현칙은 크게 깨달았다.
이승권렴 二僧卷簾

스님들이 점심 공양 전에 상참하였다. 법안 화상이 손으로 발을 가리켰다. 그러자 두 선승이 일어나서 발을 말아올렸다. 법안 화상이 말했다. 
“하나는 얻고 하나는 잃었다.”
淸凉大法眼 因 僧齋前上參 眼 以手指簾 時有二僧 同去卷簾 眼曰 一得一失

자 일러봐라. 누가 얻고 누가 잃었느냐? 만약 이에 대하여 외눈을 얻었다면 곧 청량국사(법안)의 허물을 알리라. 비록 그러하나 얻고 잃었다고 한 의중을 헤아리는 것을 꺼린다. 
無門曰 且道 是誰得誰失 若向者裏 著得一隻眼 便知淸凉國師敗闕 然雖如是 切忌向得失裏 商量

발을 걷으니 환한 하늘이나
훤한 하늘도 선의 근본 아니어라
어찌 그 하늘마저 내던지지 않았나
꼼꼼 촘촘하여 바람도 통하지 않네.
券起明明徹太空  太空猶未合吾宗
爭似從空都放下  綿綿密密不通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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