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단화합과 불자들 환희심 증장, 힐링명상과 문화적 불교신행도 확대할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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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단화합과 불자들 환희심 증장, 힐링명상과 문화적 불교신행도 확대할터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20.03.11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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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불교가 만난 사람〈13〉한국불교태고종 제주교구 제13대 종무원장 구암 성천 스님
한국불교태고종 제주교구 제13대 종무원장에 취임한 구암 성천 스님
한국불교태고종 제주교구 제13대 종무원장에 취임한 구암 성천 스님

제주불교가 만난 사람- 이번 호에서는 한국불교태고종 제주교구 제13대 종무원장에 취임한 구암 성천 스님을 종무원 사무소에서 만났다. 그동안 종단의 대립과 파행 상태를 종결하고 새롭게 큰 책무를 맡게된 성천스님에게 종단의 화합과 종단 발전방안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 정리: 안종국 기자
-종무원장 취임을 축하합니다. 불자들에게 인사말씀 부탁드립니다.
-그동안 우리 종단은 혼란 속에서 매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이렇게 된데 모두들 걱정과 우려를 하면서 슬기롭게 극복해야 하는 방안을 찾아야 했습니다. 누군가는 이러한 상황을 잘 수습하고 종단의 정상화를 도모해야겠기에 종무원장 선거에 출마하기로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여러 종도 스님들께서 “당신이 열심히 해봐라.”라고 하며 뒤에서 도와주시겠다고 하여 단독 추대되어 만장일치 선출로 종무원장에 취임하게 되었습니다. 소임을 맡겨주신 종도 스님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그래서 소납이 취임해서 가장 먼저 서원을 세운 것은 종단이 개인 대립과 반목을 내려놓고 화합을 최우선적으로 이루는 일이었습니다. 스님들이 먼저 모범이 되어야 하는데, 불자들에게 걱정을 안겨서 미안하고 죄송한 마음을 인사로 먼저 올립니다. 
-앞으로의 사업계획 추진방향은?
-그동안 태고종은 지난 10여년 동안 침체기를 겪었다고 생각합니다. 선대 스님들이 이뤄놓은 업적을 계승하여 새롭게 잘 발전시키지 못하고 정체된 것이죠. 불교역사가 단절된 제주도는 수행풍토가 타 지역에 비해 많이 모자라는 양상입니다. 그래서 최우선적으로 재가자들의 수행풍토를 조성하고 싶고, 교리와 수행에 대한 교육을 질적으로 향상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 태고종의 불교교양대학은 역사가 깊은만큼 졸업자가 매우 많은데 이분들에게 다시 공부를 지속적으로 시킬 수 있는 기회가 원만하게 준비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전문가를 강사로 많이 초빙해 보다 깊이있는 공부를 도와줌은 물론이고, 대중적으로도 인지도가 높고 명강을 하시는 분들을 모셔 수행과 교리가 같이 발전할 수 있도록 하고 싶습니다.
한편, 어른 스님을 잘 모시는 풍토를 조성하겠습니다. 전통의 계승과 어른 스님에 대한 존경은 우리 종단의 좋은 문화로서 오늘날 많이 사라진 공경심에 귀감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특히 형편이 어려운 사찰들을 자주 찾아보도록 하여 소외감을 줄여가야 할 것입니다. 신행단체들도 큰 사찰보다는 소외사찰을 우선적으로 찾도록 하여 함께 어우러지는 종단의 분위기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태고문화센터 불사추진은?
-태고문화센터로 인해 이번 문제가 발생한 만큼 철저한 의견수렴을 거쳐 투명하게 불사를 추진할 계획입니다. 기존 봉개동에서 추진되던 불사를 정리하고, 합리적인 대안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미 설계에 들어갔는데, 이 모든 사업은 태고문화센터 건립추진위원회에서 주도적으로 추진할 것입니다. 상임위가 곧 구성되면 거기서 결정된 내용에 따라 종무원에서는 행정적인 뒷받침을 하면서 모든 사업은 종도 스님들의 중지를 최대한 모아서 보다 투명하고 철저하게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이전에 이러한 부분이 독단적인 결정과 집행에 있어서도 종단과 협의하지 않은 부분이 문제가 되었잖습니까? 종무원은 종단과 종도의 화합을 최우선시하여 진행하겠다는 점을 밝혀 드립니다.
-법회와 행사 계획은?
-방생법회도 있고, 불자대회도 있는데, 지금까지 해왔던 방식에 너무 매몰되어 내려왔던 것을 답습하지 않고 현실에 맞게 준비해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불자들의 환희심이 오르게 해야 합니다. 그동안 우리 법회나 행사에는 정치적 요식행위가 지나치게 많았습니다. 그러한 부분은 과감하게 개편해서 큰 체육관을 빌려 다라니기도나 불자들이 함께 참여해서 독송회를 하는 등 진정한 불교신자로서의 환희심을 증장해야 합니다. 내용으로는 석가모니정근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새로운 방향으로 불교가 변화가 있어야 하지 않겠나 생각합니다.
-제주불교대학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이에 대한 대안은 무엇입니까?
-지금의 불교대학은 매너리즘에 젖어있고 학생들의 만족도가 낮은 편입니다. 저는 불교대학에 대한 복안이 있습니다. 우선 대학의 운영을 총동문회에 위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원장은 종단에서 맡지만, 교육원장을 별개로 전문적인 분에게 위임해야 합니다. 또 부원장과 부학장, 홍보와 기획 분야같이 전문적인 부분은 총동창회의 인재들에게 맡기고 커리큘럼도 대폭 개편하여 예산이 늘어나더라도 대중적이고 전문적인 분들을 강사로 선정해야 합니다. 그래야 불교대학의 지적 수준은 물론 학생들의 만족도와 참여도가 높아질 것입니다. 
또 문화강좌를 활성화해야 합니다. 불교문화를 대중에게 보급하고, 정서적으로 함께 하는 공간을 확대해야 합니다. 다도나 꽃꽂이 같은 것을 기반으로 보다 다양한 불교문화강좌가 구비되어야 하고, 전문적인 문화지도자 과정도 활성화해 리더들을 많이 배출해야 합니다. 이분들이 지도도 하면서 봉사에도 앞장서면 종단의 위상제고에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재가불자들을 성장시키고 사회적 기여를 위한 지원방안은? 
-재가자들의 성숙한 불자로서의 도야와 함께 생업에도 지원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고 하였듯이 불자를 조직적으로도 키워 주어야합니다. 불교계는 상호 단합된 힘이 필요한데, 선거때만 되면 불교계도 내홍을 심하게 겪습니다. 또 제주도에서는 여러 위원회가 많은데, 그러한 곳에 우리 불자들이 참여하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추천권을 행사해야 할 것입니다. 그렇게 불자들에게 역할을 맡기면, 관심도 많아지고 종단도 성장하리라 믿습니다. 그렇지만, 우리 불자들도 전문적인 지식을 키워야 합니다. 주요한 정책 결정이나 자문과 조언을 할 때에도 제주도의 행정가들에게 올바르게 이끌 수 있는 식견과 능력이 있어야 됩니다. 그래서 스님들이 앞에 나서기 보다는 재가자들이 보다 전문적이고 깊은 지식을 바탕으로 도움이 되도록 해야 합니다. 
-젊은 층 대상 포교방안은? 
-오늘날은 특히 젊은 사람들에게 종교가 불필요한 시대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일반인들도 생업이 우선이고 정신적인 수행풍토는 미흡한 상황으로 개인의 안녕과 기복에 종교활동이 맞추어져 있습니다. 그러므로 젊은 사람들을 끌어 들이려면 그들에게 알맞는 프로그램이 있어야 합니다. 지금의 젊은 세대는 정적인 문화에는 익숙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명상도 동적인 걷기명상 같은 것이 많이 개발되어야 합니다. 우리 제주도는 천연숲이 많고 제주불교성지순례길이 잘 조성되어 있어서 1시간이나 두시간, 세시간 코스를 많이 개발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대중들이 공감할 수 있는 불교음악을 활용해도 좋을 것입니다. 제주의 자연을 활용해 2박3일의 주말 힐링프로그램도 큰 장점입니다. 물론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국민소득이 3만불대로 생업에 진력해야 하는 사회입니다. 먹고사는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는 않았다는 것입니다. 조만간 선진국처럼 국민소득이 5만불 이상이 되고 의식주가 충족되면 자연히 정신적인 면을 추구하게 됩니다. 아직은 행복의 척도가 의식주에 머물러 있고, 돈과 명예를 중시하지만, 5~6만불이 되면 행복의 기준으로 명상이 중요해집니다. 제주도는 특히 치유명상을 중심으로 지역의 자연자원과 연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어 그 가능성은 무궁무진할 것입니다. 소납도 이미 이러한 프로그램을 운영중에 있지만. 보다 더욱 다양하게 확대해서 추진하면 좋을 것입니다. 
-앞으로의 각오를 말씀드린다면?
-우선 그동안의 종단 사태에 대해 스님의 한 사람으로서 불자들에게 면목이 없습니다. 그래서 먼저 스님들의 화합된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립과 반목은 불자들로부터 스님들을 멀어지게 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풍토를 벗어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고, 전 집행부도 자주 만나 의견을 물어보면서 소통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재가자들도 스님들의 노력에 힘을 더해 주시고, 사부대중이 합심해서 종단의 정상화를 넘어 새로운 변화와 발전의 축이 되어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제13대 종무원장 성천 스님 약력
선광사에서 동산스님을 계사로 춘곡스님을 은사로 사미계 수지(1978)/ 개운사에서 보살계 수지(1994)/ 담양 용화사에서 혜은 법홍 스님을 계사로 구족계 수계(2011)/ 주요학력으로는 중앙승가대학 불교학과 졸업(1995)/ 원광대학교 대학원 졸업(2001)/ 중앙승가대학 박사과정 수료(현재)/ 주요 경력으로는 제주불교문화예술원 원장(2006)/ 제주교구 행정부원장(2009~2013)/ 제주교구 종회의원(2011)/ 제주교구 교육원장(2013)/ 중앙종회의원(2015~2017)/ 옥불사주지, 제주도 무형문화재 제15호 제주불교의식 예능보유자, 제주불교의식보존회 총재(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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