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불교계, 코로나19 총력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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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불교계, 코로나19 총력대응
  • 안종국 기자
  • 승인 2020.03.11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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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금모금과 후원활동 등 봉사와 자비실천도 모색
관음사는 산문폐쇄에 이어 대웅전을 비롯해 모든 법당과 요사채, 시설 등의 방역작업도 마쳤다.
관음사는 산문폐쇄에 이어 대웅전을 비롯해 모든 법당과 요사채, 시설 등의 방역작업도 마쳤다.

 

코로나19가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위협하고 있다. 제주도에서도 종교시설에 대한 방역을 강화하는 가운데, 제주불교계도 총력대응에 힘쓰고 있다. 
제주도 문화정책과 종교담당 부서의 설명에 따르면, 도내 지역을 제주 동부, 제주서부, 서귀포 지역 등 3개 권역별로 나누어 이를 각각 세 개의 방역업체에 의뢰해서 지난 6일부터 15일까지 전면 방역 작업을 실시하였다. 이번 방역은 각 사찰이 직접 관할 읍면동사무소에 가서 방역 신청을 하여 도에서 취합해 방역업체에 의뢰하여 방역이 이루어졌다. 각 사찰은 방역업체와 일정을 조율하여 원하는 날짜와 시간을 정해 방역을 실시하였다. 
한편, 제주도내 여러 사찰들은 코로나19로 인한 이웃들의 고통에 동참하고 있다.  서귀포승가연합회(회장 덕조 스님)는 코로나19로 고통받고 있는 대구광역시에 성금을 전달하였고, 구암굴사(주지 해조스님)도 제주적십자사를 통해 코로나19 성금을 기탁했다. 천왕사(주지 지오스님)에서도 성금을 모아 코로나19로 고통받는이웃들에 보내기로 했고, 크고 작은 사찰과 신행단체들이 나서서 이 재난에 대해서 고통에 동참하기로 하면서 성금 모금과 다양한 후원활동을 준비하고 있다. 
한편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지난 3월 5일로 예정되어 있던 신제주불교대학 보리왓이 3월 26일로 개강을 연기했다. 그러나 개강식조차도 외부인사들은 아무도 초청하지 않고 내부적으로 조용한 개강과 신입생 오리엔테이션만을 진행한다. 
3월 10일 예정된 법화불교대학도 입학식을 취소하고 개강식만 내부적으로 진행하며, 관음사 제주불교문화대학과 서귀포불교대학, 그리고 태고종 제주불교대학 등도 모두 입학식을 취소하고 개강식으로 대체한다고 한다. 
코로나19로 인해 불교계는 산문을 폐쇄하고, 모든 법회를 취소하는 등 신행활동에 큰 지장을 받고 있다. 그러나 국가적 재난사태를 맞아 방역 당국에 적극적인 협조는 물론, 각 신행단체와 신자들도 자비와 보시 정신을 중심으로 코로나19로 고통받는 확진자와 의료종사자, 자원봉사자와 행정당국의 헌신적인 노력에 도움의 손길을 모으기로 하였다. 이는 자리이타를 실천하는 불자로서 이번 코로나19사태를 하루속히 종결하고, 일상을 정상화하도록 사회적 역할을 충실히 하는 진정한 불자의 길이 아닐 수 없다. 코로나19에 대한 제주불교계의 총력대응을 통해 환란극복에 큰 기여가 될 것으로 믿는다.
 

관음사 조실 만백 종호 큰스님께서 
불자들에게 보내는 코로나19 위로의 말씀

만백 종호 큰스님
만백 종호 큰스님

코로나-19로 조계종 총무원부터 전국 사찰의 산문폐쇄를 지시하여, 전국의 불자들이 사찰에 못가고 법회도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불자들은 각자의 집에서 답답해하실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러나 처처불상사사불공(處處佛像事事佛供)이라는 말이 있듯이 꼭 법당을 찾지 못해도 각자 집에서 열심히 기도해 주시고 확진자의 쾌유를 비는 동시에, 이 사태가 빨리 안정권에 들 수 있도록 사찰들은 스님들과  사부대중이 약사부처님께 충심으로 기도를 드리면서 열심히 그 마음을 모아주신다면 부처님의 가피가 꼭 있으리라고 믿고 있습니다. 
특히 보시와 봉사는 우리 불교계의 가장 큰 수행입니다. 이번 일을 통해 우리 국민들과 불자들은 한 층 더 품위가 높은 성숙한 사회를 만들것이라고 믿습니다. 우리는 환자와 힘써 일하시는 분들을 한 식구라고 생각하고, 보시와 봉사하는 마음으로 서로서로 돕는 정신으로 하면 우리 각자에게도 보시공덕이 되고 환자에게도 위로가 되고 빨리 쾌차가 되리라 확신합니다. 그리고 이 어려운  시기일수록 불자들은 매일 아침에 칠정례와 반야심경, 참회기도도 하고 또 때때로 시간을 내서 명상과 사경과 독송도 하면서 게을러지지 말고 마음을 잡아서 다지면 이러한 신행이 습관이 될 것입니다. 이렇게 부지런히 신앙생활에 임하면 바이러스도 다가오지 않고 마음의 안정과 함께 신심도 돈독해지는 계기가 될것입니다. 
우리는 이번 일을 계기로 마음을 다스리는 공부를 더욱 열심히 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특히 육바라밀 수행은 대단히 훌륭한 수행이 될 것입니다. 보시바라밀과 지계바라밀, 인욕바라밀과 정진바라밀, 선정바라밀과 지혜바라밀, 그중에서도 인욕바리밀을 주제삼아 정진하면 좋을 것입니다. 이를 잘하면 심적 변동도 가라앉히고, 우울증도 안생기게 되는 것이니 이번 기회를 인욕바라밀의 수행처로 삼으시기를 바랍니다. 
또 원만한 신행과 가정생활을 위해 시간을 내어 명상에 들기를 바랍니다. 명상도 일종의 참선 화두에 들어 가게 되는 것인데, 본당 사찰에서도 명상을 많이 포교활동으로 권하고 있습니다. 옛날에는 큰 스님을 찾아가서 화두를 받아서 정진을 많이 했는데, 지금은 집에서도 명상과 참선을 하면 참 신앙이 돼서 원만하게 마음의 안정을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아무리 큰 어려움이라도 다함께 노력하는 가운데 부처님의 큰 가피로 이 환란을 극복하고 불자 여러분의 가정에도 밝은 빛이 비출 것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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