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숨겨진 매력 찾기 - 부처님 메이크업 살롱, 일본의 젊은 여성들에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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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숨겨진 매력 찾기 - 부처님 메이크업 살롱, 일본의 젊은 여성들에 인기
  • 안종국 기자
  • 승인 2020.03.18 13: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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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는 여성들에게 부처님과 같이 되어보기를 권하는 프로그램이 인기를 얻고 있다. 일본의 불교계간지인 ‘FREESTYLE MONK(프리 스타일의 승려)’에 따르면 최근 일본 여성들은 부처님처럼 꾸며서 콤플렉스를 극복하고 자신감을 되찾는 프로그램에 동참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한다.    

키작은 외형 콤플렉스 극복위해 
관세음보살 메이크업으로 변신하기
부처님 흉내를 통해 콤플렉스를 극복하고 부처님처럼 성불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기 위해 ‘카루(河澄かるめと申し)’라는 일러스트레이터인 한 여성은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큰 만족을 드러냈다. 
그녀는 경력 2년차 일러스트나 만화를 그리는 작가로 “부처님 되어 보기로 콤플렉스를 극복할 수 있는지 상담하러 왔다“고 했다. 그녀는 26세의 나이에도 키가 초등학생 수준으로 작고, 얼굴이 동안(童顔)이라 여성으로서의 성적 매력이 거의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게다가 정신 연령도 외모와 같이 매우 낮다고 주변에서 평가할 만큼 성인으로서의 존재감이 없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의기소침함 때문에 의지가 없어 보인다는 평가를 받기도 하며, 심지어 그녀는 외국여행시에 20세 이상만 입장할 수 있는 가게나 클럽에 가서도 여권을 보여줄 틈도 없이 쫓겨나기 일쑤였다고 한다. 

 

그래서 그녀의 고민은 어른스러워지는 방법을 누군가로부터 배울 수 있다는 소문을 듣고 이곳을 찾아온 것이다. 
이러한 프로그램을 기획한 사람은 ‘타나카 히로미’씨로 나라시(奈良市)관광 대사이며 마루노우치반야회 대표이다. 그녀는 ‘불상’에 대한 컬러링 시리즈를 60여권이나 펴낸바 있는 전문 일러스트 작가이며 문필가이기도 하다.
그녀는 이 치유프로그램에 나설 때면 으레 약사여래의 모습을 하고 나타난다. 
타나카히로미 씨는 그녀에게 “약사여래 부처님은 모든 이들의 마음의 병을 치유해줍니다. 얼굴이 고등학생처럼 동안이라 너무 좋을 것 같은데, 꼭 성숙한 여인처럼 보이고 싶다면 관세음보살상이 되어보는 것이 어때요?” 라고 제안했다. 히로미 씨는 “본인이 바람과 희망을 품으면 그렇게 되는 법”이라고 부추기자, 그녀는 사찰에서 십일면관음이나 천수천안관음을 보면서 여러가지 모습으로 변화하는 보살이라고 알고는 있었지만, 과연 보살의 모습이 어떨지에 대해서 쑥스러워 했다. 그렇지만 드디어 관세음보살의 모습을 한 성인 여성으로 변신하는 과정을 스텝의 도움을 받아 진행해 보기로 한다. 
“카루 짱 말이야, 얼굴이 좀 둥근 형태라 사람들이 동안(童顔)이라고 말하는 것이니, 계란형의 관세음보살로 한번 만들어봅시다.”
이렇게 메이크업과 뺨도 붉게 하고 제관을 씌워준다. 그리고 목의 주름도 그려서 헤어스타일과 메이크업을 바꾸는 것만으로 분위기를 바꾸어 주는 작업을 마쳤다. 그리고 가사를 걸쳐 한 쪽 어깨를 드러내면 보다 성인처럼 보이게 된다. 
메이크업 과정을 마친 그녀는 물론 이러한 시도가 진정한 어른으로 보이는데 곡 성공했다고 볼 수는 없지만, 매우 귀여운 보살의 모습에 흡족해 했다. 또 불교적인 관점서 역사여럐와 관세음보살에 대한 바람과 소망을 함께 나누고 시도를 해보았다는 점에서 그녀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평가했다. 

 

이 과정을 겪으면서 카루는 평소와 다른 자신을 보고 무척 신선한 느낌을 받았고, 자신의 숨은 모습을 발견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특히 자신은 항상 어른스러움을 동경해 왔는데, 자신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발견하고 그러한 자신의 모습을 인정하면서 나를 받아들이고 나를 한껏 즐겨 볼까하는 마음이 생겼다고 말했다. 자신이 원하면 관세음보살이 될 수도 있었다는 점에 특히 큰 자심감도 고무되었다는 점과 함께. 
그녀는 “어떤 모습의 자신도 우선 받아들이지 않으면 콤플렉스는 본질적으로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실제로 부처님의 모습을 하고 내 몸을 바라보니 내가 너무 귀엽고 오히려 사람들에게 즐겁게 다가설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어요. 이제는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고 다른 사람의 시선도 신경쓰지 않으면서 나 자신을 애정 깊게 바라볼 생각입니다.”

나약한 모습 싫어 강해보이는 
명왕을 모델로 삼아 메이크업하기도
홍콩 출신의 ‘카이’ 씨는 중학교 시절, 일본에 유학을 왔다. 그녀의 고민은 너무 젊어 보여서 순한 인상이라 ‘강한 여자’가 되는 것이 소원이라고 했다. 그녀를 위해 스텝들은 보다 강한 불상을 제시하기로 했다. 
이번에는 타나카 히로미 씨가 교토 대법은사의 관세음보살 분장을 하고 등장했다. 또 다른 큐레이터는 가마쿠라에 있는 고토쿠인 대불 아미타여래로 분했다.

 

불교에 대한 초보자인 카이 씨가 어리둥절해 하자 히로미 씨는 상세히 설명을 해준다. 
“불상의 종류는 매우 다양하지만, 크게 4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맨 위부터 여래와 보살, 부동명왕과 사천왕 등이죠. 그러나 원래 불상의 기초는 불교의 개조인 부처님의 모습을 본뜬 것이 시작입니다. 그러므로 모든 불교가 지향하는 모습은 ‘여래’입니다. 여래는 왕관도 목걸이도 착용하지 않은 심플한 모습입니다. 이는 부처님께서 속세에서 떨어져 검소한 생활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옷은 천 한 장만 걸치고 있었고, 자신이 고통에서 해방 되려면 어떻게 하면 좋은 것인지, 깊이 생각한 끝에 도달한 모습입니다. 또 다른 불상은 보살로, 여래가 되기 위해 수행을 하는 상태입니다. 부처님은 원래 인도의 귀족인 왕자님이었습니다. 그래서 보살은 인도 귀족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수행의 마지막 단계까지 와있는 것이 보살입니다. 하지만 보살은 성도를 미루고 최후의 수행으로 우리들처럼 미혹에 젖어있는 중생을 구제하기 위해 우리들과 같이 화려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무서운 얼굴을 하고 있는 명왕(明王)이 있습니다. 이렇듯 무서운 얼굴을 한 불상은 보살이 고통에서 해방되기 위한 길을 상냥하게 가르쳐주는 모습보다, 화를 내야 말을 듣는 사람들 때문에 무섭게 보이려고 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못된 짓 하는 나쁜 남자들이 있지요? 명왕은 그렇게 말을 듣지 않는 사람을 무서운 얼굴로 바른 길로 이끌어주는 것입니다. 명왕은 여래의 화신으로 알려져 있고, 말을 듣지 않는 사람이 있으면 분노한 얼굴로 불꽃을 활활 점화하면서 우리를 가르쳐 줍니다. 네 번째 비사문천(毘沙門天=四天王)은 원래 하늘에 있는 인도의 신들이었습니다. 그래서 매우 다양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길상이나 변재천과 같이 여성의 모습이거나, 얼굴은 동물이면서 몸은 인간의 형상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인도 신화를 불교가 도입했습니다. 이들은 후에 불교를 지키는 호법신장들이 됩니다.” 

 

카이 씨는 이중에서 강한 인상의 명왕이 되어보기로 했다. 보살은 약간 여성으로 보여 지는데, 명왕은 무서운 얼굴을 하고 있고, 근육도 빵빵해서 남성적인 모습이기 때문이었다. 처음에 불상을 조성한 이유로는 큰 재해 등으로 사람들이 불안해 할때 이를 안심시키기 위해 큰 부처님의 가피를 구하기 위해 불상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래서 불상에는 큰 힘이 있을 것 같은 생각을 하게 된다. 
부동명왕은 파마한 것 같은 돌돌한 머리형태와 손에는 번뇌를 끊어낼 칼과 보봉을 가지고 있다. 카이 씨는 이 모습이 마치 원더우먼같은 슈퍼히어로의 인상을 받았다. 
카이 씨는 인생 최초로 꾸민 모습이 재미도 있고, 꾸며진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스스로 강해지는데 큰 힘이 되었다고 말했다. 
오늘부터 당신도 부처님이 한번 되어보자. 불상을 예경의 대상으로만 바라보는 것을 넘어 온갖 희노애락을 주관하는 불상을 직접 되어보면 더 깊은 부처님의 가르침과 통찰력을 맛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일본의 젊은이들은 이렇게 불상 되어보기를 통해 자신의 단점을 되돌아보면서 오히려 스스로의 진정한 모습을 깨달아가는 프로그램으로 각광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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