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하스님의 법구경 (69)
상태바
제하스님의 법구경 (69)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20.03.18 13: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69
어리석은 자는 나쁜짓을 하고 나서도
그 결과가 나타나기 전에는 꿀같이 생각한다.
불행한 결과가 눈앞에 닥쳐와서야
그때 비로소 뉘우치고 괴로워한다.

- 웃빨라완나 장로니 이야기 -
uppalavanna ttheri vatthu

부처님께서 사위성의 기원정사에 머물고 계실 때 웃빨라완나 장로니와 연관된 게송을 들려 주셨습니다.
한때 사위성의 부호의 어린 딸이 있었습니다. 그녀는 예쁘고, 부드럽고, 상냥하기가 막 피어난 푸른 수련 같아 ‘웃빨라완나’라고 불렸습니다. 그녀의 아름다움은 널리, 멀리 펴져 왕자와 부잣집 아들들이 신부로 맞이하고 싶어했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출가수행자로 사는 일이 더 의미 있는 값진 삶이라 생각하고 출가했습니다. 어느 날, 등잔에 불을 켜고 불꽃에 집중하여 마음을 오롯이 하는 사띠 수행을 하다가 삼매에 들어 마침내 아라한과를 성취했습니다. 얼마 후 웃빨라완나 장로니는 ‘어두운 숲’이라 하는 깊은 숲으로 들어가 홀로 수행했습니다.
어느 날 장로니가 마을로 탁발을 나간 사이 사촌동생 난다가 거처에 들어와 침대 밑에 숨었습니다. 난다는 장로니가 출가하기 전부터 흠모했고 그녀가 홀로 수행하는 것을 알고 자신의 욕망을 채우려 한 것이었습니다. 탁발에서 돌아온 장로니는 난다를 보고 “어리석은 인간아, 해치지마라, 추근거리지 마라.”고 했지만 마침내 장로니를 추행하고 문지방을 넘어 발을 땅에 내딛는 순간 땅이 갈라져 난다를 삼켜버렸습니다.
부처님께서는 난다의 이야기를 들으시고 게송을 들려 주셨습니다.
법문이 끝나고 많은 수행자들이 예류과를 성취했습니다. 
다음날, 파사익왕을 부르신 부처님께서는 숲에서 수행하는 비구니 스님들의 어려움을 말씀하시자 왕은 도시 안이나 도시 가까운 곳에 비구니 스님들의 위한 정사를 짓겠노라고 약속했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