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제380회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임시회 농수축경제위원회가 대정해상풍력단지 안건을 심사하는데 따른 적극적인 반대의견을 제주불교계와 시민사회단체, 지역주민들과 연대해 제기하고 나섰다.
제주도가 추진 중인 대정해상풍력발전소는 지난 2011년부터 무릉1리, 영락리, 일과2리, 일과1리, 동일1리 5개 마을에 200MW의 전력 공급을 목표로 2011년 건설계획안이 수립됐다. 하지만 주민 동의가 이뤄지지 않아 사업이 무산되었지만, 그 후 다시 2018년 동일1리 인근 공유수면에만 발전소를 건설하는 것으로 결정하고 재추진이 되었다.
이에 따라 동일1리 인근 공유수면 5.24㎢에 5~6MW급 발전기 18기가 들어서게 되는데, 풍력발전소 공유수면에서 서산사가 불과 1.2km 밖에 안떨어진 거리에 위치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소음·진동·저주파 발생, 조망권 침해 등의 심각한 문제는 물론이고, 주민들의 생계수단인 어업활동에도 제한을 받게 되고, 해양환경 훼손과 경관이 망가질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상황인 것이다. 또 생태적으로는 이곳이 남방큰돌고래 서식지이기 때문에 세계자연환경보호가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서산사 측은 “풍력발전시설은 소음과 전자파가 주민들에게 주거권 침해와 건강상의 위험이 가장 문제가 된다. 또 해양자원이 피해를 입게되면 수산업과 어업에 종사하시는 분들이 어려워지는데도 불구하고 이번 사업을 당국에서는 대책이나 방안도 없이 무리하게 추진되고 있기 때문에 결국 반대를 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에 제주불교연합회와 제주종교지도자연합회가 공동으로 자연환경을 파괴하는 풍력발전 설치에 반대의견을 밝혔고, 조계종 제23교구본사 관음사와, 조계종 포교사단제주지역단, 그리고 대정읍 일대 지역 주민들과 제주환경운동연합, 모슬포수협, 대정양식장협의회, 핫핑크돌핀스 등 여러 단체들과 연계해 <대정해상풍력발전반대대책위원회>를 결성하여 당국에 시범지구 지정을 반려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한편 이러한 상황에 대해 제주환경운동연합에서도 지난 9일 ‘대정해상풍력발전 시범지구 지정 반려 촉구 의견서’를 제주도의회에 제출했다.
주요 내용으로는 ▲해상풍력발전사업 추진에 주민동의를 우선할 것 ▲해양환경조사 등을 통해 적정한 입지를 명확히 선정할 것 ▲사업환경 변화에 따라 해상풍력발전사업 전반에 대한 타당성을 재검토할 것 ▲에너지절약 등 효율적인 에너지수요관리가 전제된 사업추진을 할 것 등 4가지 사항을 의견으로 전달했다.
서산사는 관음사 말사로 항일운동가 강창규 스님이 1943년 창건한 제주 불교 항일 운동의 역사를 지닌 도량이다. 특히 제주의 독특한 건축문화를 살린 현무암 대웅전을 비롯해 제주유형문화재 제20호 목조보살좌상도 봉안돼 있는 곳이다. 이러한 사찰이 이번 풍력발전사업으로 심각한 피해를 입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제주불교계가 합심하여 적극적으로 이를 지켜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