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 지구 껴안기: 에코 다르마 리트릿 참가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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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 지구 껴안기: 에코 다르마 리트릿 참가기①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20.03.25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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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_ 김신자(화가)
▲록키산맥의 RMERC 롯지는 1939년에 처음 지어졌으며 2018년에 리모델링되었다.
▲록키산맥의 RMERC 롯지는 1939년에 처음 지어졌으며 2018년에 리모델링되었다.

 

화창한 봄날 아침에 한 무리의 명상가가 록키산맥의 개울 옆으로 가서 앉는다. 선생은 보고, 듣고, 느끼는 것과 반응으로 생길 수 있는 것들에 감사하고 기쁨하며, 그 사랑에 주의를 기울이라고 주문한다. 그 좋은 날, 사랑스러운 장소에서, 그 느낌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쉽게 발생한다. 그리고 다음 날에는 우리의 지구에 대한 피해에 초점을 맞추면서 분노와 슬픔을 느껴보라고 주문한다. 황폐해져가는 지구에 대한 미안함, 슬픔, 죄책감, 두려움, 분노 등의 감정이 지배하는 생태위기의 관찰이다. 
오늘날 생태 위기는 인류가 직면 한 가장 큰 도전이다. 이는 불교가 직면한 가장 큰 도전이기도하다. 그래서 환경적으로 참여하는 새로운 형태의 불교운동이 개발되기 시작했으며, 이를 우리는 에코불교(ecobuddhism) 또는 에코다르마(ecodharma)라고 부른다. 콜로라도의 RMERC(Rocky Mountain Ecodharma Retreat Center)에서는 다양한 방법으로 이러한 생태위기를 불교적으로 극복하려는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이 에코다르마리트릿은 전통적인 명상 휴양지와 차이가 있다. RMERC는 지난 몇 년 동안 그러한 휴양지를 개발해 왔다. 프로세스를 계속 개선하고 있으며 불교적 방법으로 환경위기를 극복하려는 목표를 계속 추가해 가고 있다. 
이 에코다르마리트릿은 스페인의 에코다르마센터(Ecodharma Center)에서 부분적으로 영감을 얻었으며 선(Zen) 학자인 데이빗 로이(David Loy)의 책 에코다르마(Ecodharma : 생태 위기를 위한 불교 교육)도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 프로그램의 핵심은 환경에 관심이 있는 요기들이 그룹이 되서 자연 환경에서 함께 공부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연중 무휴로 함께 생활하는 것이 포함되며, 자연과 지역 사회와 더불어 환경문제를 공유하면서 개방적으로 다른 사람들의 의견도 청취한다.
RMERC는 다양한 숲길, 고산 초원, 바위가 많은 바위, 부드럽게 흐르는 개울과 함께 깨끗하고 평화로운 휴양지에 설립되어 에코프로그램에 매우 이상적인 장소이다. 우리의 생태 위기를 초래하는 근본 원인은 일반적으로 우리가 자연계와 분리되어 있기 때문이다. 언제부턴가 자연을우리의 집이 아니라 착취할 자원으로 대했다. 이러한 자세를 고치기 위해서는 자연과의 직접적인 접촉(껴안기)이 매우 중요하다. 우리가 멀리 떨어져 있으면 무언가에 대한 사랑의 친밀감을 깨닫기가 어렵다.
붓다는 강 옆 나무 아래에서 홀로 깨달음을 얻었다. 그 후 붓다에게 마라가 “누가 당신의 깨달음을 증명할 수 있겠는가?” 하고 도전하자, 붓다는 자신이 앉은 땅을 만지면서 대답했다. “이 땅이 나의 증인이다.”
우리가 그 분의 방식대로 수행한다면 어떨까? RMERC의 거친 환경은 우리가 붓다처럼 심오한 변화를 가능하게 하는 환경을 가졌다. 자연을 묵상하면 지구가 우리를 통해 말하고 사랑하고 있다는 인식이 커진다. 우리는 스스로의 힘보다 더 큰 지구의 힘을 통해 지구 면역계의 일부가 될 수 있다.
에코 다르마 리트릿은 보통 8일간 진행된다. 내가 참가한 때는 운 좋게도 날씨는 따뜻하고 대부분 건조한 상태였으며 우리가 원하는 만큼 야외에서 수행을 할 수 있었다. 거의 모든 고귀한 침묵 속에 있는 스케줄에는 명상 교육, 좌선, 걷기 명상, 공개 연습 기간, 캠프 파이어, 다르마토크, 토론 및 대인 관계를 위한 소그룹 브레이크 아웃 세션이 포함되었다. 구체적인 관행은 다양했다. 
첫날에는 아침프로그램에 자연 세계에 대한 감각적 인식에 중점을 두었다. 호흡에 집중하는 것과 같이 내면을 보는 대신, 숲길을 걷거나 나무 아래 앉아있을 때 주의 깊게 듣고, 보고, 신체적으로 감지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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