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하스님의 법구경 (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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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하스님의 법구경 (70)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20.03.25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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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어리석은 사람은 형식만을 따라
몇 달이고 금욕고행을 한다.
그러나 그 공덕은 참된 진리를 생각하는
사람의 16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 잠부까 장로 이야기 Jambuka tthera vatthu -

부처님께서 사위성의 기원정사에 머물고 계실 때 잠부까 장로와 연관된 이 게송을 들려 주셨습니다.
잠부까는 사위성의 큰 부잣집 아들이었습니다.
그는 과거생의 악행의 과보로 별난 습관을 가지고 태어났습니다. 
어린 아기임에도 이불 위가 아닌 맨바닥에서만 잤고 밥 대신 자신의 배설물만 먹었습니다. 잠부까가 어느 정도 자라자 그의 부모는 그를 나형외도(아지와까)에게 보냈습니다.
아지와까들은 잠부까의 별난 식습관을 알고는 그를 쫓아냈습니다.
쫒겨난 잠부까는 밤에는 사람의 배설물을 먹고 낮에는 한 발로 서서 입을 벌리고 있었습니다.
누군가 왜 그러고 있느냐고 물으면 입을 벌리고 있는 것은 자신은 공기만을 먹고, 한 발로 서있는 것은 두발을 다 딛고 있으면 지구가 자신의 무게를 감당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그는 “나는 결코 앉지도 않고, 잠도 자지 않소.”라고 큰소리 쳤기에 잠부까(자칼)이라고 불렸습니다.
많은 이들이 그의 말을 믿었고 몇몇은 맛난 음식을 가져다주었습니다. 그러면 잠부까는 거절을 하며 “나는 공기 외에 그 어떤 음식도 먹지 않소.”라고 했고 계속 음식을 먹기를 청하면 풀잎 끝으로 조금 묻혀 먹고는 “자 이제 그만 돌아들 가시오. 내가 비록 조금 먹었지만 그대의 공덕은 충분하오.”라고 했습니다. 그는 그렇게 벌거벗고 배설물만을 먹으며 55년을 살았습니다.
어느 날, 부처님께서는 그가 곧 아라한과를 성취한 것을 아셨습니다. 
그날 저녁 잠부까가 있는 곳으로 가신 부처님께서는 그에게 하룻밤 머물 곳이 있는지를 물으셨습니다. 그는 자신이 서있는 들판에서 멀지 않은 동굴을 알려드렸습니다. 초야, 중야, 후야에 동북천의 신, 제석천, 마하브라만이 차례로 와서 부처님께 예경을 올렸습니다. 그때마다 숲은 환하게 빛났고 잠부까도 세 번의 빛남을 모두 보았습니다.
다음날 아침, 부처님이 계신 곳으로 간 잠부까는 전날 밤의 광명에 대해 여쭈었습니다. 부처님께 자세한 이야기를 들은 잠부까는 “당신은 신들에게 엄청난 존재인가 봅니다. 저는 55년 동안 공기만을 먹고 한발로 서있는 혹독한 금욕수행을 했건만 천신도, 제석천도, 마하브라만도 오지 않았습니다.” 부처님께서는 그의 말을 들으시고 “잠부까여, 그대가 모든 이들을 속일 수 있을지라도 나는 속일 수 없소. 나는 그대가 55년 동안 배설물을 먹고, 땅바닥에서 잠을 잔 것을 잘 알고 있소.” 더 나아가 부처님께서는 그가 가섭부처님 시대에 탁발 가는 장로를 훼방 놓고 장로에게 가져다 드리라는 음식을 버린 일에 대해 말씀하셨습니다.
그러한 전생에 행한 악행의 과보로 금생에 배설물만을 먹고 땅바닥에서 자게 되었음을 말씀하셨습니다.
잠부까는 두려움에 떨며 자신의 악행과 사람들을 속인 일을 후회하며 무릎을 꿇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그의 벗은 몸에 가사를 덮어주시고는 법문을 들려 주셨습니다. 법문이 끝나고 잠부까는 아라한과를 성취했고 출가하여 승단의 일원이 되었습니다.
그 후 앙가와 마가다에서 온 잠부까의 제자들은 자신들의 스승이 부처님과 함께 있음을 보고는 크게 놀랐습니다. 장로가 된 잠부까는 제자들에게 모든 것을 설명하고 자신은 부처님의 제자임을 천명했습니다.
그들에게 부처님께서는 스승인 잠부까가 음식을 아주 조금만 먹는 금욕수행을 했을지라도 그것은 지금의 수행이나 수행 결과의 16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다고 하시며 게송을 들려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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