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종단협,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 5월30일 봉행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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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불교종단협,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 5월30일 봉행 확정
  • 안종국 기자
  • 승인 2020.03.25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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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축표어는‘자비로운 마음이 꽃피는 세상’으로 결정
부처님오신날 봉축행사 연기를 발표하는 한국불교종단협의회 기자회견
부처님오신날 봉축행사 연기를 발표하는 한국불교종단협의회 기자회견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한국불교종단협의회장)을 비롯해 한국불교종단협의회(이하 종단협) 소속 종단 대표들은 3월18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올해 봉축행사 일정 조정을 공식 밝혔다.
이 자리에서 원행 스님은 “코로나19 감염확산에 따라 올해 봉축일정을 조정해 봉축법요식을 5월30일 봉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4월30일 부처님오신날 ‘코로나19 극복과 치유’를 위한 기도를 입재해 한 달 간 전국 모든 사찰에서 진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종단협은 4월25일 예정했던 연등회(연등축제)를 5월23일로, 4월30일 예정했던 부처님오신날 법요식을 5월30일로 변경하기로 했다. 특히 종단협은 4월30일 전국 모든 사찰에서 ‘코로나19 극복과 치유’를 위한 기도를 입재해 한 달 동안 모든 불교도들이 한마음으로 정진하고, 5월30일 부처님오신날 법요식을 통해 회향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부처님오신날 봉축위원회는 종단협의 봉축일정 조정과 관련해 세부일정도 공개했는데, 올해 부처님오신날 봉축행사는 ‘코로나19 치유와 극복’ ‘국민의 안전과 생명보호’를 주된 기조로 삼고 코로나19 희생자들에 대한 애도와 국난극복을 위한 희망의 메시지를 나누는 행사로 진행하기로 했다.
다음은 기자회견문 전문이다. 

유례없는 <코로나19> 위기를 국민과 함께 극복해 나가겠습니다.
-‘코로나19 극복과 치유’를 위한 기도 입재와 불기2564년(2020)년 부처님오신날 봉축 행사 일정 변경을 알려드립니다.-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코로나19> 위기가 지속되어 우리 모두의 삶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전 세계로 확산 추세를 보이고 있어 더욱 우려스럽습니다. 지금의 어려움과 고통은 단지 어느 개인이나 집단, 특정한 지역과 국가의 탓으로만 떠넘길 수 없습니다. 우리 모두는 예방과 극복을 위해 함께 전력을 다할 때입니다. 불교계는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직후부터 자발적으로 법회 등 일상적인 종교 활동을 자제토록 해 왔고, 모든 사찰들이 이를 실천함으로써 부족하나마 국가적 위기를 타개하는데 노력해왔습니다. 이제 더 나아가 위기 극복을 위한 불교계의 적극적인 동참 의지를 밝히고자 합니다. 국민 여러분들이 잘 아시듯이 ‘부처님오신날’은 매년 지혜와 자비의 등을 밝혀 온 오래된 우리 고유의 명절입니다. 특히 ‘연등회’는 천년을 이어오며 오늘날 세계적 축제로 자리 잡은 무형문화재입니다. 금년 12월에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앞두고 있습니다. 그러나 작금의 국가적 위기상황에 처하여 그 아픔을 국민과 함께 하고 치유와 극복에 매진하고자 불기2564(2020)년 부처님오신날 봉축 행사 일정을 윤4월인 5월로 변경하여 치를 것을 고심 끝에 결정하였음을 알려드립니다. 우리나라 전통 세시풍속에는 윤달을 ‘걸릴 것도 없고 탈날 것도 없는 공달’이라 하여 이 때를 기다려 민간에서는 집을 수리하거나 이사를 해도 아무런 탈이 없다고 합니다. ‘윤달을 만나 불공을 드리면 극락세계를 간다고 하여 모든 이들이 앞 다투어 모인다’는 옛 문헌의 기록도 있습니다. 이에 오는 4월 30일(목, 음력 4월 8일) 예정했던 ‘부처님오신날 법요식’을 5월 30일(토, 윤 4월 8일)로, 4월 25일(토) 예정하였던 ‘연등회(연등축제)’는 5월 23일(토)로 변경합니다.

부처님오신날 봉축표어
부처님오신날 봉축표어

 

특히, 4월 30일(목, 음력 4월 8일)에는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소속 모든 사찰들에서 ‘코로나19 극복과 치유’를 위한 기도를 입재하여 한 달 동안 모든 불교도들이 한마음으로 정진하고, 5월 30일(윤 4월 8일) 부처님오신날 법요식을 통해 회향하도록 하겠습니다. ‘부처님오신날 법요식’과 ‘연등회’를 윤4월로 변경하고자 함은, ‘코로나19 감염의 세계적 대유행’이라는 매우 위중한 상황에서 감염예방과 확산 방지를 위해 동참하는 한편, 조속히 오늘의 위기가 종식되어 우리 국민들과 모든 인류가 평안해지기를 발원하고자 하는 불교계의 적극적인 의지의 표현입니다. 부처님께서는 ‘독(毒)화살의 비유’를 들어, 화살이 어디서 날아왔는지, 누가 쏘았는지를 논하는데 시간을 허비하기보다는 독 묻은 화살을 맞아 곧 죽어가는 사람을 살리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가르침을 주셨습니다. 어려운 때를 맞아 어려운 결단을 함께 해 주신 한국불교종단협의회 회장단과 이러한 결정을 흔쾌히 수락하여 주신 종정예하와 원로의장스님을 비롯한 모든 스님들께 머리 숙여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사부대중 여러분께서는 우리 이웃과 국가가 힘들 때 함께 하고자 하는 오늘의 결정이 더욱 의미 있게 회향할 수 있도록 흔들리지 않고 끝까지 정진해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지나온 역사 속에서 힘들고 어려울 때마다 우리는 마음을 모아 지혜롭게 극복해왔습니다. 오늘을 사는 우리 불제자들이 이 시대의 만파식적이 되고 팔만대장경이 되겠습니다. 전국의 사찰에서 목탁과 법고를 치고 범종을 울리며 힘을 보태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의료진과 자원봉사자 여러분, 정부 당국의 관계자 여러분. 모두 끝까지 힘을 내시기 바랍니다. 멀지 않은 날에 그 어느 때보다도 따뜻하고 평화로운 봄날이 오기를 부처님 전에 기도합니다. 
불기 2564(2020)년 3월 18일
한국불교종단협의회 회장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한편 부처님오신날 봉축위원회는 “올해 봉축표어는 부처님의 자비를 우리의 마음속에 꽃피워 사랑, 나눔, 행복, 평화가 세상에 피어나게 하자는 의미를 담아 부처님 가르침을 전하고 실천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꽃에 비유해 함축적으로 표현한 ‘자비로운 마음이 꽃피는 세상’으로 선정했다”고 3월 18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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