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이 이 땅에 오셔서 우리는 참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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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이 이 땅에 오셔서 우리는 참 행복합니다”
  • 안종국 기자
  • 승인 2020.05.20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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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 2564(2020)년‘부처님오신날’을 맞는 희망과 각오
돌속에 숨겨진 부처님의 미소  시공을 초월한듯 언제나 부처님의 미소는 한결같다. 다만 부처님을 바라보는 우리의 마음이 늘 격랑속에 있을 뿐.  / 사진 : 김영애(수월심) 作 (사진작가)
돌속에 숨겨진 부처님의 미소 시공을 초월한듯 언제나 부처님의 미소는 한결같다. 다만 부처님을 바라보는 우리의 마음이 늘 격랑속에 있을 뿐. / 사진 : 김영애(수월심) 作 (사진작가)

오는 5월 30일은 윤달 4월 8일로 우리나라에서 부처님오신날 봉축일로 정한 날이다. 본래 음력 4월8일인 4월 30일이 공식적인 부처님오신날이지만,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모든 종교행사가 어려워짐에 따라 한국불교종단협의회에서 윤사월 초파일로 한 달간 늦춰서 부처님오신날 봉축행사를 열기로 결정한 것이다.
제주불교계는 봉축행사를 제주시의 경우 5월 24일(일)로 연기했고, 서귀포시는 5월 23일(토)로 봉축행사를 연기했다. 또 각 사찰의 여건에 따라서 5월 30일에 봉축법요식을 열기로 하여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운 상황에서도 부처님이 사바세계에 오신 뜻을 새기고 불교계의 화합과 전통지역문화축제로서의 의미도 살리도록 했다. 
지금 전 세계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수십만 명이 목숨을 잃었고, 수백만 명이 치료제도 백신도 없는 상황에서 암울한 병상을 지키고 있다.   
그렇다고 우리의 마음속에서만큼은 부처님오신날에 대한 기쁨과 희망을 꺾을 수는 없는 일이다. 
성철 큰스님은 생전에 부처님오신날 법어를 통해 “부처님은 이 세상을 구원하러 오신 것이 아니요, 이세상이 본래 구원되어 있음을 가르쳐 주려고 오셨습니다. 이렇듯 크나큰 진리 속에서 살고 있는 우리는 참으로 행복합니다. 다 함께 길이길이 축복합시다.”라고 설법하셨다.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라마는 “석가모니 부처님은 인도에서 샤카 왕국의 왕자로 태어나서 36세에 깨달음을 얻었고 81세에 대반열반에 드셨습니다. 부처님의 일생에서 아주 의미가 깊은 이 세 가지 사건, 즉 탄생과 성도와 열반은 모두 한 날에 일어났고 그 날이 바로 오늘인 것입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은 그 꿰뚫어보는 통찰력이 매우 심오하고 그 방편에 있어서는 오묘하기 때문에 우리는 부처님을 최상의 길잡이며 안내자라고 부릅니다. 우리들 모두가 부처님 가르침을 나날의 삶에서 실천함으로써 이 세상을 좀 더 행복하고 평화로운 곳으로 만드는데 한 몫을 하고 기여할 수 있도록 부처님오신날을 기억해야 됩니다.”라고 봉축메시지를 전했다. 
부처님오신날은 오래 전부터 우리 민족이 함께 즐긴 민속명절로 전승되어 왔다. 대체로 이 날은 연등행사(燃燈行事)와 관등(觀燈)놀이를 중심으로 한 갖가지 민속행사가 행해진다.
우리 조상들은 연등행사의 경우, 대중들의 취향에 따라 수많은 형태의 전통 연등을 만들었고, 축제 분위기의 연등행사에서는 각종 민속놀이도 성행했다. 고려시대에는 연등을 사찰뿐만 아니라 관청이나 시장, 일반 민가에 이르기까지 모두 달았고, 초파일행사는 관민(官民) 남녀노소가 모두 참여하였다. 조선시대에는 민가에서 남녀노소 모두 참여하는 민속행사로 이 날이면 온 장안 사람들이 산으로 올라가서 등을 달아 놓은 광경을 구경하였다. 이렇게 사람들이 모이면 관등의 즐거움과 더불어 각종 풍악을 울렸으며, 장안에는 사람의 바다를 이루고 불야성을 이루었다.
이와 같은 민가의 놀이와 함께 사찰에서는 사월초파일을 기념하는 법회를 비롯하여, 신도들은 성불도(成佛圖)놀이와 탑돌이 등 불교적인 놀이를 행하였다. 특히, 어린이날이 따로 없었던 때에는 이 날이 어린이날 구실도 하였다.
오늘날 행해지고 있는 제등행렬은 이전의 관등놀이가 일제 암흑기에 없어진 것을 광복 후에 새롭게 시작한 것이다. 초파일에 행하는 연등행사에 대한 불교적 의미는 지혜를 밝힌다는 상징성이 담겨 있다. 
봉축법요식에서는 특히 탄생불에 물을 붓는 욕불의식(浴佛儀式)을 행한다. 이 의례는 석가모니가 태어날 때 룸비니 동산에서 어머니 마야 부인의 오른쪽 허리에서 태어나자마자 일곱 발자국을 걸은 후, 오른손은 높이 들어서 하늘을 가리키고 왼손은 땅을 가리키면서 ‘천상천하유아독존’이라고 말했다는 것에서 유래된 것이다. 경전에 의하면 태자가 일곱 걸음을 걷고 부처가 되기 위해 세상에 나왔다고 말했을 때 9마리의 용이 하늘에서 따뜻하고 차가운 2종류의 정수를 뿌려주었다고 한다.
불자뿐만 아니라 우리 민족의 전통축제인 부처님오신날이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축소되어 봉행되기로 하였다. 그러나 우리 불교는 위기와 국난극복에서는 항상 힘을 모아 극복했던 저력이 있듯이 이 어려움 속에서 이웃을 사랑하고 자비봉사를 실천하는 불교계의 따뜻한 마음이 퍼지도록 해야 하겠다. 그리고 부처님의 자비와 희망의 등을 밝히고 행복의 빛을 밝히는 일에는 모자람이 없을 부처님오신날이 되도록 제주불교계도 힘써 노력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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