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하스님의 법구경 (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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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하스님의 법구경 (93)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20.06.03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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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
잡념이란 잡념은 모두 끊어 버리고
먹고 입음에 구애받지 않는
그런 사람의 깨달음의 경지는
텅 비어 아무 흔적도 없기 때문에
허공을 나는 새의 자취처럼
알아보기가 어렵다.

- 천안 제일 아나율 장로 이야기 -

 

부처님께서 사위성의 기원정사에 머물고 계실 때 아나율 장로와 연관된 게송을 들려 주셨습니다.
어느 날, 아나율 존자가 쓰레기 더미에서 버려진 쓸만한 천 조각을 찾고 있었습니다.
가사가 다 낡아 떨어져 새로 만들기 위해서 였습니다.
그때, 천상세계에 살고 있는 전생의 부인인 ‘자리니’가 그런 아나율 장로를 보고 세 조각의 좋은 천상의 천 조각을 쓰레기 더미에 살짝 보이게 감춰 두었습니다. 장로는 그 천 조각을 찾았고 정사로 가져갔습니다. 장로가 주어온 천 조각을 모아서 가사를 만드는데 부처님께서 상수제자들과 함께 오시어 가사 만드는 일을 도와주셨습니다.
한편, 천상의 ‘자리니’는 젊은 여인의 몸으로 마을로 내려와 부처님과 제자들이 아나율 존자를 돕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녀는 마을 사람들에게 부처님과 제자들에게 맛난 음식 공양 올릴 것을 권했고 공양물은 모든 대중이 먹고도 남을 만큼 넉넉했습니다.
다른 스님들은 많은 음식을 보고는 아냐율 존자를 비난하며 ‘장로는 친척과 신도를 에게 적당한 양의 음식을 보내라고 했어야 했는데 아마도 신도가 많은 것을 자랑하고 싶었는가 보다. 이렇게 많은 음식이 오다니!’ 부처님께서는 그들에게 “비구들이여, 나의 아들 아냐율이 친지들과 신도들에게 쌀죽과 다른 음식들 보내라고 했다고 생각하지 말라. 나의 아들은 그 어떤 것 도 원하지 않았다. 아라한은 음식이나 옷을 구하지 않는다. 넘치는 음식은 오늘 아침, 천상사람들의 권유로가져온 것이다.”라고 하시며  게송을 들려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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