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글 이진영 기자
말은 사람만 하는 것이 아니다. 나무나 돌 같은 것도 말을 한단다. 깎을 나무나 돌을 가만히 들여다보노라면, 그 나무나 돌이 스스로 말한단다. 그러고 보니 우리 몸도 말을 하고 있구나. 잘 다듬어진 몸은 이미 말을 하고 있었구나. 나는 몸에 투자할 정도의 충분한 돈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고. 그러고 보니 입고 다니는 옷도 말을 하고 있고, 타고 다니는 차도, 우리가 깃들어 사는 집도 말을 하는 셈이다. 그러고 보니 푸른 산도 나에게 말을 걸 때가 있구나. 여기 포구에 박힌 돌도 내게 무슨 말을 거는 것 같다. 그런데 누굴까? 뱃줄을 걸어놓는 쇠말뚝 대신에 이런 표정 풍부한 화산석을 이 자리에 박아 놓을 생각을 하였던 이가. 그는 아마 이런저런 말들을 잘 알아듣던 이였던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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