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정기를 이어받아 소산오름 자락, 구암(龜岩)굴사는 나지막한 바위 언덕에 자리잡고 있다.
오라올레와 소산오름 등 수려한 자연을 배경으로 도심 속의 숨은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사찰인 구암굴사는 거북모양의 바위가 상천(上天)하는 모습으로 보여 거북 ’구(龜)’자(字)에 바위 ’암(岩)’자(字)가 붙여 구암이라 하며 그 옆에 굴이 있어 구암굴사로 불린다.
지난 5월 30일, 불기 2564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한라산 구암굴사에는 기도를 하려는 참배객이 끊이지 않았다. 올해도 마음을 밝히는 촛불을 켜기 위해 불자들의 발길이 하루종일 이어졌다.
해조 스님은 구암굴사를 찾아온 불자들을 만나면 환한 미소를 지으시며 먼저 스스로를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라고 다독이신다. 그리고 불자들은 그 말씀의 의미를“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이 커지면 자존감도 커질 뿐 아니라 이웃도 사랑하고 남도 사랑하는 마음으로 커갈 수 있기에 그렇게 당부하시는 것”이라 믿고 따른다.
구암굴사에 가면 양초공양을 해야한다. 촛불을 밝히는 것은 자기 내면의 지혜를 밝히고, 세상에 희망 하나 불을 붙이는 일이다. 바쁜 일상을 벗어나 구암굴사에 가서 초 하나 밝히면, 무명이 걷히면서 진리의 불이 피어나서 어디론가 떠났다고 여긴 자신의 여래를 만나게 될지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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