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상식-결제방(結制榜)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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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상식-결제방(結制榜)이란?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20.06.10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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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상식-결제방(結制榜)이란?

결제방이란 하안거와 동안거 결제에 동참한 스님들이 각자 소임(所任)을 정하여 벽에 써 붙여 놓은 명부(名簿)를 말한다. 이 방(榜)은 소임자들이 해제(解制) 때까지 자신의 맡은 바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도록 하기 위해 대중 모두가 잘 볼 수 있는 큰 방에 붙여 놓는다.
결제방에는 증명(證明)·회주(會主)·선덕(禪德)으로부터 시작하여, 입승(入繩)·유나(維那)에 이르기까지 33가지의 소임을 오른쪽에서부터 왼쪽으로 순서대로 적는다. 그리고 각 소임 아래에는 담당할 스님의 법명(法名)을 써넣고, 왼쪽 끝에는 방(榜)을 써 붙인 날짜를 기록한다.
증명은 부처님을 대신하는 자리이므로 방장(方丈)스님이나 조실(祖室)스님을 모신다. 그리고 회주는 안거를 주관하게 되며, 선덕은 대중의 대표이므로 덕망을 갖춘 스님이 맡는다. 또한 입승은 모든 법규와 질서를 확립시키는 역할을 하며, 유나는 법도를 관장하여 지휘하게 된다.
결제 때 결제방을 짜듯이, 큰 법회나 행사 때에는 용상방(龍象榜)을 짜는데, 용상방이란 스님들을 바다와 육지에서 으뜸이 되는 용과 코끼리에 비유하여 붙여진 명칭이다. 용상방의 오른쪽에는 이판승(理判僧)을 적고, 왼쪽에는 사판승(事判僧)을 적는다. 이판승이란 방장, 수좌(首座), 선덕 등 수행에 전념하는 스님을 말하고, 사판승이란 주지, 총무, 기획 등 사찰의 운영을 책임지는 스님을 말한다.
결제방이나 용상방의 제도를 중국에서는 당나라의 백장(百丈)스님이 처음으로 실시하였는데, 선종(禪宗)의 전래와 함께 우리나라에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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