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관계를 떠나 모든 인연이 소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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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관계를 떠나 모든 인연이 소중하다”
  • 이진영 기자
  • 승인 2020.06.10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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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자기업인 탐방〈2〉 주식회사 다선, 이상훈 대표이사

불자가 사회생활을 영위하면서 믿는 마음을 돈독하게 하는 방편은 다양하다. 따로 사찰을 찾아 절을 하거나 염불을 하며 자기 수행을 하는 방법도 있고, 나눔을 실천하거나 봉사하는 선행을 기도로 삼아 정진하는 수행도 있을 수 있다. 타인들과 더불어 나눔을 실천하거나 봉사활동을 통한 신앙생활은 불법의 사회적의미를 강화시킨다는 점에서 자기만의 수행보다 훨씬 더 값진 것일 수도 있다. 이런 면에서 지역사회에서 활동하는 자영업자나 불자기업들의 의미는 매우 값지다할 것이다. 제주불교신문은 제주 지역 내 불자 자영업자와 불자기업들을 소개하는 코너를 마련했다. / 편집자

 

 

이상훈 대표이사는 불교의 대중화를 위해 불교대학의 활성화와 다변화가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이상훈 대표이사는 불교의 대중화를 위해 불교대학의 활성화와 다변화가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제주불교신문은 주)다선의 이상훈 대표이사를 연동 소재의 사무실에서 만났다. 이상훈 대표이사는 부동산임대업을 경영하는 기업가이면서, 신심이 깊은 불자로서 작년 2월 제주불교대학총동창회 회장으로 취임해 현재 임기 중반을 넘기고 있다. 

-현재 경영을 하고 있는 분야는 부동산임대업이신데요. 언제부터 이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지요?
-처음에는 결혼예식장 사업으로부터 시작했습니다. 결혼예식장 사업을 거쳐 호텔사업, 그 후로 지금까지는 쭉 건축과 부동산임대업을 해왔습니다. 아시다시피 올해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모든 경기가 최악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나마 저는 그간의 건축이나 부동산임대업에 대한 노하우나 여력이 좀 있어서 다른 곳에 비해 충격이 비교적 덜하긴 하지만, 지금 이쪽은 굉장히 어렵습니다.

-그럼 지금은 경영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굉장히 어려운 시기를 지나고 계신 거군요. 사실 지금 제주의 모든 사업분야가 거의 피폐해지다시피 한 게 현실인데, 대표이사님은 현재 경영여건을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처음에는 혼란스럽고 힘들었던 게 사실입니다. 이 근처에 면세점에 근무하는 젊은 직원들이 많았는데 지금 대부분 근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근무하지 못하니 방이나 주택이 임대되기가 쉽지 않아서 어려움이 많죠. 하지만 이런 상황이 제주뿐만이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가 다 이런 상황이잖습니까? 아니 전 세계가 다 이런 상황이겠죠. 그리고 이 엄혹한 상황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잖아요. 그런데 그런 상황을 한두 달 지내다보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드는 거예요. 혹시 성철스님의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라는 말을 들어보셨습니까?

-들어보긴 했습니다.
-그럼 이 말에 내력이 있다는 것도 아십니까? 

-내력이 있다는 말은 처음 들어봅니다.   
-사실 성철스님의 이 말은 돌고 돌아 다시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가 된 겁니다. 처음 이 말을 하신 뒤 한참을 공부하신 뒤에는 “산은 산이 아니요, 물은 물이 아니로다.”라고 했답니다. 그런데 다시 한참을 공부한 뒤에는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라고 했답니다. 무슨 말인지 아시겠습니까? (웃음) 덕이 높으신 스님들은 성철스님의 이 말을 어떻게 이해하는지는 몰라도, 공부가 짧은 저는 이 말을 ‘발상의 전환’이라고 생각합니다. 생각이 커져 가면 세상이 달리 보일 수도 있다는 말로 들렸습니다. 지금이 힘든 시기인 것은 맞습니다. 마찬가지로 지금이 힘든 시기가 아닐 수도, 달리 보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말씀입니다. 

-(웃음) 어렵군요.
-쉽게 말하자면, 건축이나 주택임대업이 코로나19로 경기가 둔화되며 주춤거리기 시작하자, 다른 것이 보이고 생각이 달라지더라는 말입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멀지 않은 교외에 조그만 땅이 있었는데, 시간이 남아도니 자연스럽게 찾게 되더라고요. 처음에는 풀들을 베고 정리 정도만 하려했던 건데, 시간이 남아도니 거기에 돌들을 조금씩 구해 갖다 놓고 꽃나무 등을 심다보니 재미가 생기더군요. 그래서 지금 그 재미에 시간가는 줄 모르고 있습니다. 

-그러시면 대표이사님은 어떤 계기로 불교와의 인연을 가지게 된 겁니까?
-어머님이 사찰에 열심이셨죠. 어렸을 때부터 저도 어머니를 따라 몇 번 가보기도 해봐서 제법 불교에 익숙하긴 했습니다만, 본격적으로 불교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붇다클럽에 가입하고 난 뒤부터 입니다. 그 후 불교대학에 들어가서야 제대로 배웠다고 할 수 있겠죠. 지금 생각해보니 불교의 대중화를 생각한다면 불교대학이 참으로 중요하더군요. 더 바랄 수 있다면 불교대학에 입학해 불교를 배우는 사람들의 나이가 더 낮아져야한다는 겁니다. 젊은 사람들을 키워낼 수 있어야 결국 제주 불교의 미래가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듣고 보니, 불심이 대표이사님의 사업에 어떤 영향이 있을 것도 같은데요?
-(손사래를 치며) 그런 건 없습니다. 저의 공부가 짧기도 하고요. 하지만 이런 것은 있습니다. 가령 사람간의 관계 같은 거요. 저는 사람을 한 번 사귀면 절대 짧게 만나지 않습니다. 늘 그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이어가려 노력합니다. 불교에서는 모든 것들이 다 연결되어 있다고 보잖습니까? 그래서 연기(緣起)라는 말도 있는 거고요. 지금까지 지켜온 소신이라면 그 정도일 뿐입니다.

-회장님은 다양한 사회활동은 물론이고 각종 불교신행단체에서 활동도 활발하게 하신다는 말을 들었는데,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가 불교와 처음 인연을 맺은 단체가 붇다클럽입니다. 그런 인연으로 붇다클럽 사무총장, 붇다클럽 영주회회장 소임 등을 맡아봤습니다. 지금은 제주불교대학총동창회 회장이라는 소임을 맡고 있습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대로, 젊은 사람들을 키워낼 수 있어야 제주불교의 미래가 있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고, 그러기 위해서는 불교대학의 역할이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기에 기꺼이 소임을 맡게 되었습니다.

-끝으로 앞으로의 계획이나 다른 불자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마지막으로 여쭙겠습니다.
-공부가 짧아 달리 드릴 말씀은 없고요, 다만 모든 불자들이 직장인이든지 사업하는 사람이든지, 이해관계를 떠나 모든 인연들과 관계들을 정말 소중하게 여기고 이어가려는 노력을 아끼지 마십시오. 그리고 여력이 되신다면 정말 불자다운 불자가 되시라는 말씀은 꼭 드리고 싶습니다. 모두 성불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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