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불교계, 영화‘아홉 스님’관람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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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불교계, 영화‘아홉 스님’관람 열풍
  • 안종국 기자
  • 승인 2020.06.10 16: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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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불교 역사상 90일간의 무문관 천막 동안거 수행정진,
극한 수행기 관람하며 스스로의 신행모습 되돌아보는 계기 마련

 

개봉 전부터 2020년 최고의 힐링 다큐멘터리로 기대를 모았던 ‘아홉 스님’이 제주도 영화관을 찾았다. 개봉과 동시에 전체 상영작 실시간 예매율 1위에 올라 관객들의 뜨거운 성원을 증명한 영화 ‘아홉 스님’ 은 치열한 수행정진의 대기록이다. 
제주도 불교계는 연일 영화관람을 통해 깊은 감동과 함께 불자로서 우리의 불교수행에 대해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아홉 스님’은 한국 불교 역사상 최초의 천막 동안거, 정진을 위해서라면 그 무엇도 불사 않는 아홉 스님들의 극한 수행기를 담아낸 밀착 다큐멘터리 영화다.
이 영화는 엄격한 규칙 안에 스스로를 통제하며 혹독한 수행을 진행하는 스님들처럼 인생이 쉽고 편한 사람은 없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인간 한계에 도전하는 스님들의 수행 여정을 각자의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에 비유하여 어려움을 이겨낸 스님들처럼 관객들도 영화를 통해 고난을 헤쳐나갈 용기와 힐링을 얻을 수 있기를 바라는 것이다. 
혹독한 동안거를 지내면서도 자신보다 동료를 먼저 챙기며 미소를 잃지 않는 스님들의 모습에서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 역시 타인을 돌아보며 작은 감정들을 소중히 여기는 모습도 이 영화의 메시지다. 숨 가쁘게 흘러가는 현대 사회에서 영화 속의 평온하고 잔잔한 분위기는 그 자체로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천막 동안거 기간 스님들은 청규(淸規)라고, 7가지 규칙을 지켜야 하는데, 하루 14시간 이상 정진하고, 공양은 하루 한끼만 하며, 한벌의 옷으로 90일을 나야 하고, 양치 외에 삭발과 목욕은 할 수 없고, 천막을 벗어날 수 없으며, 묵언해야 한다. 그리고 규약을 어기면 조계종 승적에서 제외된다. 인간의 기본적 욕구는 물론 목숨까지 내놓을 수 있다는 각오로 수행하는 스님들의 모습에서 숭고한 종교 수행의 실제를 마주하게 된다. 재미위주의 영화와 달리, 그저 스님들의 모습과 움직임 하나하나가 감동으로 다가온다. 
제주도에서는 각 신행단체와 사찰별로 신도회가 중심이 되어 연일 극장을 찾아 불자로서의 수행정진의 참의미를 되새기고 있다. 영화관에 만난 조천에 거주하는 사경수행자 보경화 보살(48)은 “영화를 보면서 무문관 수행의 날이 50일을 넘기고 90일이 다가오는 모습에서 점점 말할 수 없는 감흥이 밀려와 눈물을 참을 수 없었습니다. 제가 예전에 지장경 사경 수행을 마치고 흘러내렸던 눈물처럼, 업장이 녹아내리듯이 스님들의 그 말없는 수행정진의 3개월 시간을 함께 겪은 듯 먹먹해지는 감동입니다.”
제주시 아라동에 거주하는 명진 처사(66세, 불탑사 신도)는 “큰 감동이었습니다. 스님들도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지만, 일반인들이 할 수 없는 수행의 의지를 가지고 정진하는 모습이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이 영화를 보기 전의 나와 본 후의 나의 모습은 분명히 크게 달라질 것을 강하게 느꼈습니다.”라고 감흥을 전했다. 
제주시 한재순 불자는 “제주도에서도 이러한 천막결사같은 수행정진 프로그램이 있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나 스스로의 극한 수행체험을 통해 내 안의 묵은 습을 정화하고, 제주불교도 새로운 수행의 전기가 마련되는 계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며 극한 수행의 체험이 주는 진정한 힐링의 의미를 환기시켜 주었다.  

관람을 마친 불자들이 함께 영화감상에 대해 말하고 기념촬영을 했다.
관람을 마친 불자들이 함께 영화감상에 대해 말하고 기념촬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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