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 2020 세계마약퇴치의 날에 부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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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2020 세계마약퇴치의 날에 부쳐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20.06.17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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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광언 - 한국마약범죄학회 제주지회장중독전문가
고광언 - 한국마약범죄학회 제주지회장중독전문가

오는 6월 26일은 1987년 12월 유엔총회에서 지정한 ‘세계마약퇴치의 날’이다.
전 세계적으로 마약류를 비롯한 약물남용의 폐해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됨에 따라 국제연합(UN)은 1987년 이래 매년 6월 26일을 ‘세계마약퇴치의 날’로 정해 불법마약류의 사용 및 유통을 근절하고 마약류 중독자의 치료재활을 돕기 위해 힘쓰고 있다. 
마약류 남용은 개인적 파괴를 넘어서 국가적으로도 심각한 사회·경제적 문제를 야기 한다는 점에 대해 이론의 여지가 없고 마약류 문제는 핵·전쟁·테러·기아·환경파괴와 더불어 오늘날 세계가 당면한 중요한 문제의 하나로 인식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더 이상 마약류 청정지대가 아님을 절감하고 있다.
최근 언론보도를 보면 일부 연예인들의 마약 사건을 비롯하여 조직적인 마약류 밀수 사건들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
연예인 마약사건들이 우리에게 더욱 충격을 주는 이유는 사회 영향력이 크고 역할모델이 되어야 할 사람들의 도덕적 헤이 때문이다.
연예인등 마약 사건이 계속 발생하는 데에는  급속한 경제발전과 산업화, 스트레스의 증가 , 퇴폐풍조의 확산, 가족해체, 쾌락추구 등  우리사회의 병리적 문제도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더  걱정스러운 점은 아직 가치관이  확실하게 서 있지 않은 청소년들의 우상인 연예인을 본 받아 마약류 사용이 늘어나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60년대 모르핀과 아편류, 70년대는 대마초, 80년대 이후에는 히로뽕이라 불리 우는 메스암페타민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으며, 특히  최근에는 해외에 유학했다 귀국하는 일부 유학생과 재벌가 3세 등에 의해 대마쿠키와 액상대마 카트리지 등 변종대마 와 같은 신종마약류가 밀반입되고 있는 실정이다.
마약류가 우리사회에 확산된다면  사회·경제적 문제와 마약류로 인한 직접적인 건강 문제를 제외하더라도 에이즈 감염, B형· C형 간염 등 전염성 질환도 급증할 수 있고 마약류에 중독 될수록 마약류 이외의 범죄  특히, 마약류 구입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절도 및 강도와  처방전 위조 등 부수적인 범죄 까지도 마다하지 않고 발생할 수 있으며  강간이나 폭행, 떼강도 등 환각상태를 이용한 집단범죄까지 저지르게 된다.
또한, 안전사고가 헤아릴 수 없이 발생하여 선량한 국민들의 생명과 재산이 중대한 위협상태에 놓이게 되고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이 마약류를 상용하면  업무능력이 저하되며 피로감의 누적으로 결근이 잦게 되고 유급휴가 및 병가 등이 빈번해져 맡은 바 직무를 수행하기가 곤란해지게 된다.
이처럼 마약류의 유입과 확산을 심각한 사회문제로 인식하는 이유는 그것을 방치할 경우 투약자 개인의 파멸은 물론이고 우리사회 전체가 불안과 공포의 도가니로 변하여 궁극적으로는 지역사회, 국가,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인류전체가 공멸하는 최악의 상황이 야기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의 마약류 문제에 대한 정부의 대처 방식 또한 우려를 낳고 있다. 현재의 처벌 중심의 접근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미국 등 선진국처럼 마약을 공급하는 판매자들은 엄중 처벌하되 단순 투약자들은 재범을 저지르지 않도록 치료와 재활 중심의 제도를 확충해 나가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제 마약류 및 약물 남용으로 인한 사회적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한 정부의 노력과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 때이다.
우리사회의 한 그늘인 마약의 고통 속에서 하루에도 수없이 삶을 포기하려는 사람들에게 우리 모두가 희망의 끈이 될 수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한다.
마약 없는 밝은 사회는 특정한 사람만이 권리나 의무가 아닌 국민모두의 권리이며 의무이다.
오는 6월 26일 세계마약퇴치의 날을 앞두고  국민모두가 마약류 퇴치에 대한 관심과 노력이 집결돼  우리사회가 ‘마약 없는 건강한 사회 ’로 만들어 나가는데 힘을 모우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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