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목소리 - 나는 성지순례를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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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 목소리 - 나는 성지순례를 가고 싶다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20.06.17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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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우(교사) 

우리가 과연 다시 옛날로 돌아갈 수 있을지 걱정이다. 코로나19로 인하여 해외여행이 불가능해진 지금, 우리는 언제쯤 성지순례를 갈 수 있을지 감감하기만 하다.
코로나19가 이렇게 확산도기 전에는 언제나 마음만 먹으면 떠날 수 있는 것이 성지순례였다. 올해 못가면 내년에 가지, 하면서 미루다가 10년이 훌쩍 넘었다. 돈이 있어도 시간의 틈이 나지 못하면 갈 수 없는 것이 해외여행이다. 
우리는 무엇이든 바쁘다는 핑계로 차일피일 미루는데 익숙해 있다. 시간은 언제나 내편이고, 언제까지나 건강하게 생존해 있을 것이라고 말이다. 그런데 이번 코로나19는 우리에게 건강도 보장되지 않을 수 있으며, 해외여행도 전혀 할 수 없는 상황이 이렇게 어이없게 도래할 줄 꿈에도 몰랐다. 
그런데 더 어이없는 것은 앞으로도 언제 이 상황이 풀릴지 알 수 없다는데 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팬데믹은 2024년까지 갈 것이라고 한다. 당분간 일반사람들의 해외여행은 꿈도 꾸지 못할 상황이라는 것이다. 
이제는 돈이 있어도 못나가고 시간이 있어도 못나간다. 우리가 언제적부터 해외여행을 다녔냐고 돌아보면 불과 30년 내외밖에 안된다. 그런데 이제는 답답하다 못해 몸에 좀이 나고 사람들은 해외대신 제주도로 몰려들고 있다. 
이럴줄 알았다면 지난 해에 성지순례 기회에 다녀왔어야 했다. 그때도 괜히 집안일과 아내의 건강때문이라고 핑계를 대며 방학을 내내 빈둥거리다가 다 지나가 버렸다.
인도에 가고싶다. ‘구도여행’을 하고 싶다. 이젠 정말 휴직계를 내고 몇 달이고 성지에서 머무는 여행을 하고 싶다.
인도에 가면 영축산과 기원정사에서 오래 머물 것이다. 날란다대학에서 몇 달이고 머물 것이다. 부다가야의 보리수 아래에서 몇 주간이고 선정에 들고 오체투지를 할 것이다. 
팬데믹이 나기 전에는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니 지금은 기약이 없다. 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고 하는데, 지금은 세월도 기다려 주지 않는다. 누군들 코로나팬데믹이 있을 줄 상상이나 했겠는가? 성지순례를 간절히 바라고 또 바란다. 과연 우리는 언제쯤이나 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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