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하스님의 법구경 (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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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하스님의 법구경 (95)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20.06.17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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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
대지와 같이 너그럽고
문지방처럼 의무를 다하고
흙탕이 없는 호수처럼 맑은
그 같은 사람에게 윤회는 없다.

- 사리불 존자 이야기 -

부처님께서 사위성의 기원정사에 머물고 계실 때 사리불 존자와 젊은 비구가 연관된 게송을 들려 주셨습니다.
안거가 끝나고 사리불 존자는 몇몇의 동행자와 함께  떠날 준비를 했습니다. 그 가운데 한 젊은 비구스님은 장로에게 유감을 품고 있었기에 부처님께 장로가 자기에게 욕을 하고 심지어 때리기까지 했다고 거짓말을 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그 말을 들으시고는 장로를 불러 사실인가를 확인하셨습니다. 그러자 장로는 ‘부처님 신념처 수행을 하는 수행자가 어찌 도반에게 잘못된 행동을 하고서 참회하지 않고 길을 떠나겠습니까?  저는 땅위에 꽃이 떨어져도 기뻐하지 않고, 쓰레기와 오물이 쌓여도 분노하지 않는 대지와 같습니다. 저는 또한 문 앞의 깔개와 같고, 거렁뱅이와 같고, 뿔이 부러진 황소와 같습니다. 저는 이 육신에 염오 심을 냈기에 더 이상 집착하지 않습니다.’ 사리불 존자가 그렇게 말하자 젊은 수행자는 의기소침하여  슬피 울며 자신이 거짓말을 했노라고 고백했습니다. 그때 부처님께서는 사리불 존자에게 그의 참회를 받아주어 그가 머리가 부서지는 벌 받는 일을 면하게 해줄 것을 말씀하셨습니다. 젊은 수행자는 자신의 잘못을 참회하고 공손히 용서를 구했습니다. 사리불 존자는 그에게 ‘혹시라도 나의잘못이 있다면 용서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러자 그 자리에 있던 많은 이들이 사리불 존자의 너그러움에 놀라워하며 칭송했고 부처님께서는 게송을 들려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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