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법향 가득한 심향사(尋香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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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법향 가득한 심향사(尋香寺)
  • 안종국 기자 
  • 승인 2020.06.17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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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불교신문 30주년 특별기획“제주 절오백”- 심향사 (주지 수헌 스님)
한국불교 태고종 심향사는 향토사찰로서 정겨움이 묻어난다. 사진은 대웅전과 종루 전경
한국불교 태고종 심향사는 향토사찰로서 정겨움이 묻어난다. 사진은 대웅전과 종루 전경

심향사(尋香寺)로 가는 날은 6월 한가운데 장마중이었다. 자욱한 안개가 한라산을 휘감더니 아침부터 떨어지는 빗줄기가 제법 굵게 대지를 두드렸다. 신록이 여름의 초록으로 물들더니 그 잎에 부디친 빗줄기가 뚝뚝 대지에 떨어지면서 촉촉한 녹색의 향연이다. 지천의 꽃들도 비들이 반가운 듯 생생한 빛깔을 더욱 짖게 드러내는듯하다. 
기자는 설레는 마음으로 신례리로 들어섰다. 제주불교계의 큰 어른인 인자하신 수헌 큰스님을 만난다는 것과 수행과 공부가 깊어 많은 이들에게 맑고 좋은 이야기를 전하는 지도법사 성해 스님을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컸기 때문이다.      

창건과 대웅전 불사를 기록한 공덕비
창건과 대웅전 불사를 기록한 공덕비

남원읍 신례리의 옛 이름은 예촌이다. 곧 ‘예를 존중하는 마을’이라는 뜻이다. 오랜 설촌역사를 지니고 있는 인심 좋은 이 고장에는 오래전부터 탐라 양씨 집성촌이 형성되어 있었다. 이 유서 깊은 전통마을에서 태어난 수헌(守憲)스님은 일찍이 불문에 들어 보제중생(普濟衆生)의 도장을 세우기로 원을 세웠다. 그리하여 불기 2518(1974)년 3월 창건하여 2523(1979)년 2월에 범종불사를 하고, 대웅전을 중건하였다. 이에 따라 대웅전에 오척 석가모니부처님 금동불상을 봉안하였고, 범종각도 새로 지었다. 
창건주이신 수헌스님은 1971년 원당사에서 동산대종사를 은사로 삭발수계하였고, 1973년 3월 전남 담양용화사(龍華寺)에서 매계(梅溪)라는 법호를 받고, 한국불교태고종 종정인 묵담(黙潭)대종사의 수법제자인 동산대종사의 법맥을 이어 건당(建幢)하였다. 중생구제의 뜻을 세운 매계화상(梅溪和尙)은, 이후 고향인 신례리로 돌아와 토굴수행하다가 이윽고 1974년 심향사를 창건하니, 그 뜻 그대로 부처님의 향기를 찾아 많은 신도들이 찾아들었다. 향토사찰로서 점차 가람의 면모를 갖추어가면서, 정성이 모이고 뜻이 세워지면서 마을의 중심사찰로 부처님의 가르침과 주민들의 신행, 그리고 지역의 문화공간으로 어린이법회와 기도정진의 중심이 되었다. 그렇게 심향사는 45년간 동네사람들과 동고동락하면서 오늘에 이르렀다. 

대웅전 앞뜰에는 수국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대웅전 앞뜰에는 수국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향토사찰로서 심향사 대웅전에는 석가모니 부처님을 모신 상단(上壇)을 중심으로 좌우에 칠성탱, 독성탱, 지장탱, 신중탱, 산신탱이 모셔져 있다. 보통 전통적인 사찰에서는 따로 전각을 지어 모시지만, 향토사찰로서 대가람을 지을 수 없는 한계로 한 공간에 모시고 있는 것이다. 
범종루는 장일연 불자의 시주로 조성되었고, 2007년에는 대웅전 석가모니 금동불을 칠보개금으로 불사를 하여 화려하게 장엄했다. 이 불사 때 석가모니 부처님에게 화려한 칠보문양의 새 옷을 공양하는 것과 함께 같은 문양의 광배도 함께 조성됐다. 또 부처님이 설법할 때 햇볕을 가리기 위해 천 등으로 가렸던 것이 변형된 닫집도 조성돼 여법한 부처님의 도량으로 탈바꿈하는 계기가 되었다. 

석가모니 본존불을 지난 2007년 칠보개금불사를 해서 장엄하였다.
석가모니 본존불을 지난 2007년 칠보개금불사를 해서 장엄하였다.

 

가람은 30여 평의 대웅전과 범종루, 50여평의 설법당으로 조성되어 있으며, 앞뜰에는 수국이 만발한 정원과 가람의 옆에는 감귤밭이 조성돼 싱그러운 초록의 향기가 가득하다. 또한 아늑한 가람치고 심향사에는 많은 칸의 방이 구비된 2층 요사채가 있어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데 요긴한 구조다. 지금은 젊은 층과 농촌 인구가 많이 빠져나가 많은 프로그램을 진행할수는 없지만 기도정진으로 매월 법회를 진행하고 있다. 

향토사찰이어서 신중단을 대웅전 안에 탱화로 조성했다.
향토사찰이어서 신중단을 대웅전 안에 탱화로 조성했다.

 

지도법사인 성해 스님(전 대한불교진흥원다보수련원장, 전 대원정사 주지, 사단법인무진공덕회이사장)은 명상과 불교교리를 펼치며, 강의와 법문을 통해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주지이신 매계화상(梅溪和尙) 수헌스님은 한국불교태고종의 큰 스님으로서 제주도 불교계의 발전에 큰 기여를 하였으며, 서귀포지역 불교발전에도 각별한 애정을 쏟아왔다. 
심향사는 이름 그대로 언제까지나 부처님의 향기를 널리 전하는 아름다운 향토사찰로서 우리 곁에 항상 푸근하고 정겨운 도량으로 있으면서, 스님들의 따뜻한 이야기와 아름다운 법향이 무궁하기를 기원해 본다. 
▷심향사 주소 : 서귀포시 남원읍 신례로 386-21 
▷전화: 064-732-5903

2003년에 열었던 여름어린이불교학교
2003년에 열었던 여름어린이불교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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