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SON PHOTO - 스파트필름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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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ASON PHOTO - 스파트필름꽃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20.06.24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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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글 김승석(변호사)

요즘 애완동물 대신 애완식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코로나 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외출 자제로 집안 머묾이 길어짐에 따라 스트레스나 우울증을 치유하기 위해서란다. 
원예 치료에 관심이 많은 아내는 앞뜰이나 뒤뜰 가리지 않고 화초 가꾸는데 프로 솜씨다. 실내엔 작으면서 예쁜 다육식물을 많이 기르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여러 종의 공기정화식물도 키우고 있다.
그중 하나가 스파트필름(Spathiphyllum)이다. 오뉴월에 여덟 송이 꽃이 피었다. 마치 촛불을 켜고 하양 망토를 걸친 모습으로, 꽃대의 키를 약 6㎝ 정도 높인 고고한 자세로 나를 보란 듯이 순백의 자태를 뽐내고 있다.
조심스레 눈길을 건넨다. 꽃이 수그리고 있는 것을 보면 마치 선정에 든 부처님의 등 뒤에서 코브라가 고개를 들고 일산(日傘)을 받쳐 든 형상과 닮았다.
어이하여 이런 모습으로 하얗게 피었을까. 그것도 여덟 송이나. 아무리 생각해도 이치를 알 수 없다. 하양은 빛의 합(合)이지만 얼핏 흰옷을 입고 팔정도를 수행하는 재가불자 또는 심우도의 하얀 소를 연상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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