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 방생은 적극적인 생명존중실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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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 방생은 적극적인 생명존중실천이다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20.07.01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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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음사에서 지난 주에 방생법회가 봉행되었다. 방생법회는 생명 존중의 적극적인 지계행(持戒行)으로, 연기론적 실천덕목으로 매우 중요한 불교행사다. 
반야심경에는 ‘원리전도몽상(遠離顚倒夢想)’이라는 경구가 나온다. 실제와 그릇된 꿈을 구별하지 못하는 뒤집혀진 생각을 각성시키는 명구다. 방생은 죽음을 앞두고 갇혔던 생명을 풀어주는 선업(善業)을 쌓는 중요한 의식인데, 방생 물고기 때문에 낚시꾼이 더 모여 살생을 부추긴다고 비난한다.
이는 전도몽상의 그릇된 견해이다. 왜 살생하는 이들에게는 말이 없고 생명을 구하고 살려주는 사람들을 탓하는가? 오히려 방생은 칭찬하고 생명을 잡아서 죽이는 일을 지적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인터넷을 검색하면 방생자들을 비난하는 글이 많이 올라온다. 이는 그동안 언론이 오랫동안 생태파괴라고 비난했던 영향일 것이다. 물론 민물고기를 바다에 풀어준다거나, 생태계를 교란하는 어종을 풀어준다면 분명히 잘못된 일이겠지만, 오늘날 불교계에서 그런 방생은 하지 않는다. 정부 당국에서도 방생을 해도 되는 어종과 생태교란종을 함께 발표해서 방생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방생의식 속에는 매우 중요한 상징이 존재한다. 첫째는 버드나무 가지로 감로수를 적시어 생명들에게 뿌리는 장면은 병을 낫게 하는 가피가 있는 양류관음의 자비심을 상징하는 것이다. 실제로 버드나무에서 나온 ‘아세틸살리실산’은 현대 진통제인 아스피린의 주요 원료이기도 하다. 
둘째는 의식 속에 삼귀의계를 내려주는 수계식을 포함한다. 생명들을 그냥 풀어주는 것이 아니라 삼귀의계를 수계해 보리심으로 축생계를 벗어나 인간계와 천상계로 하나씩 나아지는 삶을 기원하고 있는 것이다.
셋째는 생명의 소중함을 알게 한다. 적석도인의 ‘칠종방생’이라는 글을 보면 ‘임신한 사람이 방생하면 모든 생명들이 보호해 준다’는 내용이 있다. 이는 생명을 살리는 방생이 인연법에 의해 나의 생명과 건강도 지켜준다는 의미이다.
생명은 소중하며 생명 살리는 일은 당연히 옳은 일이다. 생명을 경시하다 보면 결국 사람까지도 경시하게 된다. 생명을 존중하고 생명의 연기론적 참뜻을 깨닫게 하는 방생은 널리 행하고 마땅히 칭찬받아야 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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