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음사, 방생법회 봉행, 방생통해 생명존중의 지계持戒행 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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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음사, 방생법회 봉행, 방생통해 생명존중의 지계持戒행 실천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20.07.01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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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사찰순례로 서산사, 월성사, 백련사 돌아봐
비가 내리는 가운데 봉행된 관음사 방생법회에서 불자들이 방생을 통해 생명존중의 자비행을 실천하고 있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봉행된 관음사 방생법회에서 불자들이 방생을 통해 생명존중의 자비행을 실천하고 있다.

경자년 대한불교조계종 관음사(주지 무소 허운스님) 방생법회가 지난 6월 25일 대정읍 소재 서산사 대웅전 앞마당에서 열렸다. 
생명존중을 무엇보다 강조하는 불교에서의 방생은 죽음에 이른 생명을 살려주는 행위뿐만 아니라, 생명체를 괴롭히지 않으며, 생명체들이 잘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적극적인 행위까지 포함하는 자비덕목이다. 방생은 불살생(不殺生) 계율에 비해 적극적으로 선업을 쌓는 것이다. 산목숨을 죽이지 말라는 것은 산 것은 놓아주고 죽게 된 것은 구제하라는 의미까지 포함한다.

 

그래서 불교에서는 방생을 생명 존중의 적극적인 지계행(持戒行)으로, 생명의 유기적 관계를 설명해주는 연기론적 실천덕목으로 삼고 있다. 따라서  병든 사람을 치료하고, 고아를 돌보고, 무의탁 노인을 보살피며, 굶주린 이에게 음식을 보시하거나 황폐해진 자연을 되살리는 것도 방생이다. 
짙은 안개와 비가 내리는 날씨로 인해 서산사 대웅전 앞마당에 설치한 천막 안에서 시작된 방생법회는, 삼귀의례를 거쳐 사부대중의 반야심경 봉독이 이어졌다.
사부대중이 청법가로 법문을 청하자, 허운 스님의 방생 법문이 이어졌다.

나와 남이 다르지 않다는 모든 존재의 연기적 관점 일깨워  
 

서산사 대웅전 앞뜰에서 방생의식과 축원을 하고 있다.
서산사 대웅전 앞뜰에서 방생의식과 축원을 하고 있다.

무소 허운스님은 생전예수재의 마지막 회향의식인 이 방생법회에 대해, “방생이라는 것은 불살생을 넘어 좀 더 적극적으로 큰 자비심을 베푸는 의미 있는 행사인데, 제주에서는 방생이라는 것을 썩 내켜 하지 않는다는 말을 들었다. 하지만 이 방생이라는 행위를 통해 생명 존중이라는 불교의 가장 고귀한 이념을 증장하는 데 아주 의미 있는 행사”라고 의미를 부여하며, “우리 불자들이 방생에서 길흉화복에만 너무 의미를 부여하지 말고 좀 더 큰 서원을 발원하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어 방생의식과 축원이 이어졌고, 범패공양 뒤에 불자들은 서산사 앞바다로 나가 각자의 소원과 더 큰 서원을 발원하는 방생이 이루어졌다.  
오후 일정은 과거 한경지역과 구좌지역 포교의 중심이었던 월성사와 백련사 순례였다. 고산 월성사(주지 상덕 스님)에 들러 스님으로부터 사찰의 유래와 내력에 대한 간단한 말씀이 있었다. 이 지역 역시 처음에는 방생에 대해 상당히 부정적이었는데, 지역주민들과의 소통을 통해 자연스럽게 방생이 받아들여지게 되었다고 회고했으며, 이 역시 상당한 노력이 필요한 일이라 하면서 모든 일이 그렇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사부대중이 월성사에서 상덕스님으로부터 사찰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부대중이 월성사에서 상덕스님으로부터 사찰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간단한 다과를 마친 순례단은 월성사에서 다시 버스에 올라 창건 직후부터 현재의 구좌읍 일대에서 포교의 중심지였던 김령리 소재 백련사를 찾았다. 관음사 회주이며 현재 백련사에 주석하고 계신 우경스님은 얼마 전 관음사 대웅전 앞에서 열렸던 생전예수재의 의미와 윤달, 생전예수재와 오늘 방생법회의 관계를 설명하며, “생전예수재의 핵심 메시지는 ‘수행’과 ‘보시’에 있다. 사후를 위한 공덕은 ‘나를 향한 수행’과 ‘나 이외의 존재를 향한 보시’를 통해 쌓을 수 있는데, 오늘 여러 불자분이 참여했던 방생법회가 바로 그 ‘보시’에 해당한다.”라고 말했다.  

백련사 우경스님이 순례단을 맞고 있다.
백련사 우경스님이 순례단을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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