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 관음사 보살계 수계식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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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 관음사 보살계 수계식의 의미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20.07.08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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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자년 윤달을 맞아 관음사에서 보살계 수계법회가 성황리에 봉행되었다. 그동안은 주로 불교대학을 중심으로 수계의식이 주로 이뤄졌는데, 오랜만에 일반 불자들을 대상으로 한 수계법회가 봉행되면서 많은 불자들이 장엄한 의식에 동참하게 되었다. 
수계의식에서는 살생하지 말라, 거짓말하지 말라, 사음하지 말라 등 우리 불자들이 꼭 지켜야할 계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함께 그 계를 지킴으로써 얻을 수 있는 공덕을 함께 설하기에 수계의식에 참여한 불자들은 새삼 마음을 다짐하는 기회로 삼을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 
이러한 계행에 대한 가르침들이 단지 피상적인 구호가 아니라 마음 깊이 새겨 넣어 우리의 생활에 젖어 있어야 우리를 둘러싼 환경 또한 이와 같이 계를 지키는 환경이 될 수 있는 것임을 되새기는 중요한 의식이다. 그래서 수계는 단지 이번에 참여한 불자들만 받는 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수계를 받는 마음이 주위를 밝게 하는 것이기도 하다. 
계를 받으면 실제로 계체라는 것이 형성돼 우리의 몸과 마음이 정화된다고 한다. 따라서 이러한 우리의 몸과 마음을 정화시킬 수 있는 수계의식이 좀더 자주 열려 더 많은 사람들이 이 같은 의식을 치룰 수 있는 기회가 열렸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와 더불어 전통불교의식을 전수함은 물론이고, 보살도를 통해 불자들이 성불을 향해 나아가는데 계의 중요성을 각성하여 마음가짐을 새롭게 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된다.
이번에 수계식을 통해 불자들은 10중계(重戒)와 48경계(輕戒)를 받아지녔다. 우리 나라에서 여자불자인 청신녀(淸信女)를 보살이라 부르는 것도 바로 이 보살계를 받아 지키기 때문이다.
보살계는 계를 준수한다는 외형적 규제보다는 마음에서부터 잘못을 범하지 않는 자심계(自心戒)이다. 즉, 깨끗하여 더러움이 없고 집착이 없는 마음을 가져 스스로 성불의 길로 나아가는 것이다. 그러므로 보살계는 마땅히 불성(佛性)의 자비심(慈悲心)으로 항상 모든 중생을 돕고 일체에 복과 즐거움을 나게 하며, 스스로 만족을 알아서 허욕을 부리지 않게 하는 데 그 뜻이 있다. 이렇듯 보살계는 계율의 규범성을 초월하여 발로된 보리심(菩提心)을 펴는 것이며, 해탈의 근본이다. 그래서 계를 받는다는 것은 악을 막고 선을 쌓기 위한 규율을 넘어 열반으로 가는 수승한 길임을 자각해야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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