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하스님의 법구경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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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하스님의 법구경 (98)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20.07.08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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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
마을이나 숲이나
골짜기나 평지나
깨달음을 얻은 이가 사는 곳이라면
어디이거나 그곳은 즐겁다.

- 아카시아숲에서 수행하는 레와따장로이야기-

부처님께서 기원정사에 머물고 계실 때 아카시아 숲에서 수행하는 레와따 장로와 관련된 게송을 들려주셨습니다.
레와따는 사리불 존자의 막냇동생으로 여러 형제자매 가운데 유일하게 출가하지 않고 마을에 살고 있었습니다. 그의 부모는 어떻게 해서라도 결혼을 시키려 애를 썼고 마침내 그가 결혼할 때 그는 겨우 7살의 어린 나이였습니다. 결혼 피로연에서 레와따는 120살의 노파를 보고 살아있는 모든 생명은 늙고, 마침내 죽고 만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러자 그는 그길로 집을 나와 30명의 수행자가 사는 수행처로 갔습니다. 그 수행자들은 일찍이 사리불 존자에게서 언제라고 레와따가 오면 출가시켜 달라고 당부받았었기에 레와따를 출가시키고 사리불 존자에게 알려 주었습니다.
레와따 사미는 스님들에게서 명상의 주제를 받고 30요자나 떨어진 아카시아 숲으로 갔습니다. 안거가 끝나자 레와따 사미는 아라한과를 성취했습니다.
그러자 사리불 존자는 부처님께 막냇동생을 만나러 가겠노라고 말씀드리자 부처님께서는 직접 가시겠다고 하셨습니다. 하여 부처님과 사리붓다 장로, 시왈리 존자, 그리고 500명의 수행자가 함께 레와따 사미를 만나기 위해 길을 떠났습니다.
여정은 멀고, 험한 길은 사람들이 살지 않는 외진 곳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러나 천신들이 부처님과 수행자들이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을 공양 올렸고 매 요자나 마다 정사가 있었고 공양물이 있어서 큰 불편 없이 하루에 1요자나씩 갈 수가 있었습니다.
레와따 또한 부처님께서 친히 오신다는 소식을 듣고 신통력으로 부처님을 위한 거처를 마련하고 비구들을 위한 정사 등 그곳에 머무는 동안 불편함이 없도록 모든 것을 준비해 놓고 있었습니다.
일행은 돌아오는 여정도 같은 길을 택했습니다. 
한 달이 다되어 사위성 동쪽의 녹자모 강당에 도착했습니다. 그곳에서는 위사카집에서 공양을 올렸고 공양이 끝난 후 위사카는 부처님께 여행에 불편하신 점은 없으셨는지, 아카시아 숲에서 머무시기는 편하셨는지 등을 여쭈었습니다.
그때 부처님께서  “마을이나 숲이나 골짜기나 평지나 깨달음을 얻은 이가 사는 곳이라면 어디이거나 그곳은 즐겁다.”라고 게송으로 답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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