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행활동리포트 - 배움의 과정에서 만난 봉사와 신행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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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행활동리포트 - 배움의 과정에서 만난 봉사와 신행 활동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20.07.15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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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경 _ 서귀포불교대학 40기 지장팀장
강민경 _ 서귀포불교대학 40기 지장팀장

서귀포불교대학(학장 오경사)에 지원하였으나 코로나-19로 인해 입학식은 예정일보다 두 달이나 늦어서 가능했다. 임원선출이 있던 날 나는 40기 지장팀 팀장이 되었다. 학교에서는 교과강좌 외에도 학생들 과제로 봉사활동을 해야 하는 부분이 있어 지장팀으로는 개인보다도 팀 활동으로 하기로 하였기 때문에 봉사계획 세우는 일은 내 몫이 되었다.
우리 지장팀이 할 수 있는 일이 어떤 것들이 있을까 알기 위해 팀원 모임을 통하니 전기기술자 법우가 있고, 약천사 주지 덕조스님을 잘 알고 있는 법우, 무엇보다도 팀원 모두가 열심히 하겠다는 의지가 있는 법우가 많아, 학교에서 주어지는 봉사시간에 국한하지 않고 약천사를 비롯한 우리 학교 교수사찰을 중심으로 꾸준히 봉사활동을 이어가기로 하였다. 
팀의 첫 봉사활동은 지난 6월 21일 오후 4시. 팀원 14명이 약천사를 찾았다. 원윤서 법우가 미리 약천사와 일정을 조율해 놓은 터라, 법우들은 도착 즉시 본당의 불전 뒤편에 있는 천수.천안보살과 인등 등을 닦는 일에 나섰고, 김희대 법우는 전기시설을 둘러보며 수리할 것을 점검하였다. 김희대 법우를 제외한 팀원 모두는 개개의 불자들 염원이 담긴 크리스탈 인등을 하나하나 정육각형 포장 틀에서 빼어내 먼지를 털어내고 면포로는 육각의 면면을 정성스레 닦아내어 다시 제자리에 넣는 일이 계속이었다. 전기 점검이 끝나자 남자 법우 몇이서는 김희대 법우를 도우며 전기의 낡은 선과 작은 조명들은 준비한 것만큼 교체하는 데 빠져나갔고, 나머지는 그대로였다. 일 자체가 그리 힘들지는 않으나 자잘한 것들이 많아 나름의 시간과 정성이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습한 날씨에 땀 흘리며 열중하는 법우들의 뒷모습에서 우리 지장 팀원들이 봉사에 대한 의지와 열정이 대단하여 새삼 고마움이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청소를 마치자 주지 스님께서 직접 약천사 도량을 함께 돌며 불전사물을 안내해 주었는데, 범종, 법고, 목어, 운판이 가지는 의미와 체험을 통해 각각의 소리가 내 안에 잠재해 있던 의식의 호두껍질 같은 껍데기를 열며 영혼이 맑아지는 순간도 느꼈다. 
이후 발우공양과 다도 시간도 함께 해주셔서 활동 중에 나누었던 담소가 인연이 얼마 안 된 팀원들 뿐만 아니라 덕조스님과도 처음 만남이었으나 오래된 지인 같은 친밀감으로 다가오며 진한 유대감이 형성되는 것 같았다. 헤어지기에 앞서 팀원 한명 한명 모두에게 염주까지 선물로 나눠주시니 스님과의 인연이 더욱 고마웠다. 조계종 종단 일로 바쁘실 터인데도 새내기 법학도들을 위해 시간 내주신 덕조스님께 무한 감사를 드린다. 

 

이후 덕조스님은 종단일로 서울로 가셨고, 우리는 도약새미불자회 법우님들과 함께 신묘장구대다라니 초하루 법회를 함께하며, 코로나 사태가 하루빨리 진정 되어, 세계인 모두가 활기찬 일상으로 돌아가길 기원하였다.
모든 일정을 마치고 법당 마당을 나설 때 우리 법우들은 한결같이 소리로 오늘 부처님의 가피를 많이 받아 행복했다고 환희에 찬 모습에서 또 한 번 성장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인연을 함께한 모든 이들에게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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