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의 정의와 깨달음의 과학- 불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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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의 정의와 깨달음의 과학- 불교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20.07.22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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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의 족쇄를 풀어줄 창밖의 108要談”①
황경환 _ 21세기불교포럼 공동대표
황경환 _ 21세기불교포럼 공동대표

종교의 의미를 어떻게 정의하는가?
이 지구상에는 여러 종교와 종파가 산재해 있다. 이러한 종교와 종파들이 지향하는 바는 하나같이 종교라는 화살표의 방향은 글자의 의미대로 수승한 가르침이라는 것에는 재론의 여지가 없다. 그래서 종교가 이러한 수승한 가르침이 되려면 인간 삶의 가치를 명확히 파악하게 하고 파악된 그 삶의 가치대로 살아가도록 하는 인도적 역할이 종교가 해야 하는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인간 삶의 가치대로 살아 갈 수 있을까?’에 대한, 즉 무명(無明: avijja)의 의식 상태에서 명지(明知: vijja)의 의식상태로의 전환에 대한 처방인 로드맵을 과학적인 논리로 명확하고 분명하게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고, 이것이 곧 21세기 과학문명 시대에 살고 있는 대다수 사람들의 소망이며 바람이다. 왜냐하면 인간 삶의 가치는 첫째도 둘째도 공통적으로 행복한 삶을 위함이고 대자유의 삶의 추구이다. 
불교는 이러한 행복과 대자유는 맑고 밝은 명지(明知: vijja)의 의식을 바탕으로 할 때 가능하다고 가르친다. 
이러한 의식은 자신과 세상을 바르게 보게 하며 이러한 의식이 발전하고 성숙할수록 행복과 대자유도 이에 비례한다. 좋은 의식은 좋은 문화를 만들고 나쁜 의식은 나쁜 문화를 만든다. 좋은 의식은 항상 사려 깊고 헌신적이며 남을 위해 봉사하는 모습으로 나타나고 나쁜 의식은 자신의 이기심, 즉 탐.진.치라는 삼독심으로 나타난다. 그래서 종교는 수승한 가르침이고 종교가 수승한 가르침이 되려면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인간 삶의 가치를 파악하게 하고 파악된 인간 삶의 가치가 행복이고 대자유라면 그 길을 과학적인 논리로 명확하게 분명히 로드맵을 제시할 수 있을 때 그 종교의 수승함이 드러날 것이다. 
2,600여 년 전 위대한 고타마 붓다는 자신의 깨달음 속에서 증득한 삼명(三明)의 지혜(宿命通, 天眼通, 漏盡通)에서 인간 삶의 가치를 명확하고 분명히 파악하고 파악한 그 진리를 인류에게 사성제(四聖諦)라고 이름했으며, 이 진리를 통해 금생에도 행복하고 내생에도 행복하고 궁극적인 행복인 열반을 얻을 수 있다는 이론체계와 수행체계를 과학적인 논리로 제시하시고 반열반에 드셨다. 그래서 고타마 붓다의 종교를 과학적인 종교라고 한다.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을 한다면 현대과학은 지금까지 통상적으로 다음 다섯 가지 증명방법에 부합하면 이것을 과학적이라고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첫째, ‘정의적 증명(Definitional Proof)’방법이다. 이는 쉬운 예로 어떤 사물에 붙여진 이름을 들 수 있다. ‘남자다’, ‘여자다’, ‘회장이다’, ‘사장이다’ 등등이다. 이것을     ‘정의적 증명’이라고 한다. 
둘째 ‘논리적 증명(Logical Proof)’방법이다. 이는 수학에서 ‘1×0은 0이다’라고 할 때, 이것을 ‘논리적 증명’이라고 한다. 이 논리성을 부정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셋째, ‘실험적 증명(Experimental Proof)’방법이다. ‘대기압1의 상태에서 불로 물을 끓일 때, 섭씨 100°가 되면 물이 끓는다.’  누구라도 같은 방법으로 이러한 실험을 하면 똑같은 현상을 경험할 수 있다. 이것을  ‘실험적 증명’이라고 한다.
넷째, ‘관찰적 증명(Observational Proof)’방법이다. 예를 들면 지구가 태양을 한바퀴 도는 데 365일이 걸리면서 자전과 공전을 한다든가, 개기일식(달이 해를 가리는 현상), 개기월식(달이 지구의 그림자 속에 들어가 월면이 햇빛을 조금도 받지 못하게 되는 현상) 같은 현상은 지속적인 관찰을 통해서 그러한 현상이 증명된 것이다. 이것을 ‘관찰적 증명’이라고 한다.
다섯째, ‘법리적 증명(Evidential Proof)’방법이다. ‘법리적 증명’은 범인을 잡는 데 주로 응용된다. 예를 들면 지문 채취나 DNA 분석검사를 통해서 증명하는 방법 등을 ‘법리적 증명’이라고 한다. 
이 다섯 가지 증명방법 이외에 불교의     ‘명상적 증명(Meditational Proof)’ 방법이 추가로 등장했다. 그래서 불교의 명상적 증명방법이 21세기에 또 하나의 과학적 증명방법으로 채택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는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정의적 증명과 논리적 증명은 초기불교의 교학체계(蘊.處.界.根.諦.緣)와 동일하고 실험적 증명과 관찰적 증명은 실참수행 체계인 37보리분법 또는 37도조품[四念處, 四精進, 四如意足, 五根, 五力, 七覺支, 八正道]과 동일하다. 이러한 교학체계와 실참 수행 체계를 통해, 통찰되고 관찰된 것이 법의 실상이고 진리인 사성제(四聖諦)이고 연기(緣起)이다. 이러한 의식상태를 무지를 벗어난 닙바나(niddana)이고 명지의 의식 상태라고 한다.
이제 고타마 붓다의 불교가 이와 같이 과학적 종교라면 깨달음이라는 대자유, 즉 열반의 세계는 특별한 사람들의 특별한 영역이 아니며 누구라도 마음먹고 이러한 이론체계와 수행체계를 갖추고 수행 정진만 한다면 태어난 존재의 늙고 병들고 이별하고 죽을 수밖에 없는 시공간의 세계[사바세계(娑婆世界)]의 암울함이라는 전도몽상(顚倒夢想)에서 인식의 대전환을 통한 도피안(到彼岸)이 가능하다는 사실이 분명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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