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승필 거사의 제주사찰사경 "한경면 청수리 영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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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승필 거사의 제주사찰사경 "한경면 청수리 영축사"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20.07.22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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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피해사찰 영축사

영축사는 한경면 청수리 1223번지에 있다. 지금의 영축사는 부악사의 뜻을 이어 새로운 부지에 자리 잡은 사찰이다.
제주 4·3으로 잃어버린 사찰, 부악사는 청수리 1205번지 가마오름 언덕에 있었다. 부악사는 원래의 자리로 복원되지 못하였다.
부악사는 1943년 대흥사청수포교당으로 신고되었고, 김경호 스님이 창건하였다. 제주4·3으로 사찰이 전소되었다.
제주4·3 당시에는 2대 주지 월봉 스님이 부악사에 주석하고 있었다. 소개령 직전 당시 월봉 스님의 속가 동생인 김태원 저지파출소장이 당장 내려가야 한다고 알려주었다.
이에 월봉 스님은 불상을 바랑에 지고 판포 통천사로 소개하였다. 그 후 법당과 요사채, 일주문 3동이 모두 토벌대에 소각되었다. 일대에 마을이 형성되지 않은 지경에 외따로 가마오름 언덕에 부악사는 있었다. 토벌대는 소개시키며 마을에 불을 지르는데 부악사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부악사는 제자리로 재건되지 못하였고, 월봉 스님도 부악사로 돌아오지 못하고 모슬포 대승사에 주석하기도 하였다. 부악사 옛터에는 지금도 기와 파편이 많이 남아있다.
현 영축사의 광수 스님 모친이 월봉 스님과 함께 고향 낙천리에 기원사를 지은 적도 있고 현재 영축사 자리에 다시 법당을 지었다. 부악사의 불상은 지금 영축사 법당에 모시고 있다.
부악사를 창건한 김경호 스님은 1945년 조선불교혁신 제주도승려대회 영락사 대표로 출석한 기록이 있다. 조선불교혁신 제주도승려대회는 해방을 맞아 친일불교를 청산하고 전통불교의 수행 정신으로 불교를 재건하겠다는 대회였다. 제주도승려대회로 제주교무원이 설치되었고, 강원을 설치하여 인재를 양성할 것, 대중불교를 실현할 것, 육식 금지 및 화주 사찰 거주 금지 등으로 사찰을 정화할 것 등을 결의하였다.
또한, 건국정신을 진작하고자 하는 노력도 의결하게 되는데 이는 해방으로 제주불교도 자주독립국가를 건설하고자 하는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다. 

글 _ 한금순(제주대 외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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