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월당 봉려관 스님 추모다례재 봉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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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월당 봉려관 스님 추모다례재 봉행
  • 이진영 기자
  • 승인 2020.07.22 15:2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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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흑기를 깨운 근대제주불교의 위대한 중흥조 한뜻으로 기려”
관음사 극락전에서 열린 해월당 봉려관 스님 추모다례재에서 허운 스님이 헌화를 하고 있다.
관음사 극락전에서 열린 해월당 봉려관 스님 추모다례재에서 허운 스님이 헌화를 하고 있다.

봉려관스님 탄신 155주년 제6회 신행수기 시상식 열려
업적과 정신 담은 스님 일대기‘고마워요 봉려관’발간

제주불교의 중흥조로 평가받는 해월당 봉려관 스님을 추모하는 다례재가 지난 7월 18일(토), 대한불교조계종 제23교구본사 관음사(주지 허운) 경내 일원에서 봉행되었다. 


이날 행사는 조실 종호 스님과 회주 우경스님, 주지 허운 스님을 비롯한 도내 대덕스님들과 두옥문도회의 스님들, 그리고 기관단체장과 신행단체장, 재가불자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1부 봉려관 스님 추모 다례재, 제2부에서는 신행수기 공모시상식, 제3부에서는 해월굴 참배 순서로 진행되었다.

관음사 극락전에서 봉려관 스님 추모 다례재가 봉행되었다.
관음사 극락전에서 봉려관 스님 추모 다례재가 봉행되었다.

관음사 극락전에서 진행된 추모다례재는 △삼귀의 △반야심경 △행장소개 △추모사·추도사·추모곡 △추모법회 △종사영반 △헌향·헌화 △인사말 △봉려관 스님 책자발간 소개 순으로 진행됐다.

법문을 펴는 만백 종호 큰스님
법문을 펴는 만백 종호 큰스님

두옥문도회 혜달 스님은 해월당 봉려관 스님의 행장을 소개하는 순서에서, “스님께서는 1907년 12월 8일, 대흥사에서 수계를 받음으로써 근대 제주불교 최초의 비구니가 되었으며, 또한 1908년 1월 5일 제주로 들어와 산천단에서 수행하다가 근대 제주불교 최초의 종교행사인 ‘부처님 오신 날’ 행사를 치러냈다.”라며 스님이 근대 제주불교에 끼친 깊고 너른 공덕을 설명했다. 

관음사 주지 허운 스님의 인사말
관음사 주지 허운 스님의 인사말

회주 우경 스님은 추모사를 통해, “스님께서는 약 200년 동안 불교의 자취마저 사라져버린 제주에서 불문에 귀의해 온갖 고난과 핍박 속에서도 오직 불교를 다시 일으켜 세우겠다는 큰 원력을 세워 제주 땅에 불교의 씨앗을 뿌렸다. 관음사 창건을 시작으로 십 여 개의 사찰을 창건 및 중창하였으니 근대 제주불교의 큰 선각자요, 제주불교의 중흥조”라며 스님의 자취를 기렸다. 또한 “일제강점기 ‘법정사 무오항일운동’의 주역인 김연일·강창규 스님들께 거처와 자금을 제공하는 등 항일운동의 중심에 섰던 애국자”라는 말로 스님을 추모했다. 

추모사를 하는 회주 우경 스님
추모사를 하는 회주 우경 스님

이어 길상회장 김희현 도의원과 제23교구신도회 김문자 회장, 그리고 관음사신도회 양방규 회장 순서로 추도사가 있었으며, 이어 관음자비량합창단(단장 정제행)의 음성공양이 있었다.

두옥문도회 회장 법공 스님의 인사말
두옥문도회 회장 법공 스님의 인사말

조실 만백 종호 스님은, “봉려관 대니선사께서는 제주불교를 가슴에 지니고, 앉으나 누우나 서나 중생제도를 조금도 쉬지 않았다.”며 사부대중들 역시 스님의 철두철미한 불심을 본받아야 할 것이라고 법문을 폈다. 

봉려관 스님의 행장을 소개하는 두옥문도회 혜달 스님
봉려관 스님의 행장을 소개하는 두옥문도회 혜달 스님

주지 허운 스님 역시 인사말을 통해, “앞으로 봉려관 스님의 정신을 제주도에 널리 알리는 작업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단순히 봉려관 스님을 알리는 것이 아니라 봉려관 스님의 화신이 나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추도사를 하는 교구신도회 김문자 회장
 추도사를 하는 교구신도회 김문자 회장

 

한편, 이날 봉려관 스님의 일대기를 동화로 엮은 ‘고마워요 봉려관’ 발간식도 함께 열려 스님의 업적과 정신을 보다 널리 알려지게 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혜향문학회 오영호 상임이사의 인사말
혜향문학회 오영호 상임이사의 인사말
추도사를 하는 관음사신도회 양방규 회장
추도사를 하는 관음사신도회 양방규 회장

 

제주불교의 암흑기를 깨운 삶, 제주 땅에 불교의 씨앗을 뿌리다

수상자들, 해월굴서 다례와 헌화로 봉려관스님 정신 기려
사단법인 봉려관선양회, 선양사업 더욱 매진해 나가기로 

신행수기 당선자와 기념촬영
신행수기 당선자와 기념촬영

 

제2부에서는 [사]봉려관선양회(이사장 김수진)와 본지(本紙)가 공동으로 추최하고 혜향문학회(회장 김정택)가 주관한 ‘해월당 봉려관 스님 탄신 155주년기념 제6회 전국신행수기 공모’ 시상식이 있었다. [사]봉려관선양회 오영호 상임이사는 수상자들을 축하하면서, 심사평은 불교신문 지면에 실린 내용으로 대신했다.

해월굴 앞에서 관음사 조실 만백 종호 큰스님이 헌향하고 있다.
해월굴 앞에서 관음사 조실 만백 종호 큰스님이 헌향하고 있다.

 

불교신문에서는 “예심을 거친 작품들은 어느 작품을 당선작으로 올려도 큰 무리는 아니라는 생각이지만, 최종심에 오른 3편은 무겁지 않은 주제로 수준 높은 한 편의 수필처럼 평범한 삶 속에서도 진실성이 엿보이는 신행수기 필요성을 다시 한 번 생각게 한 심사였다.”고 평했다.

봉려관 스님 석상 앞에서 참배하는 사부대중
봉려관 스님 석상 앞에서 참배하는 사부대중

 

오영호 이사는 계속해서 “봉려관스님이 제주 관음사를 창건했다는 사실은 역사적으로 매우 의미가 깊다. 스님이 입적하신 후 70여년이 지났지만, 스님이 이뤄놓은 공적을 기리는 선양사업은 아쉬웠던 게 사실이다. 도남 보덕사 혜전스님 중심으로 2010년 관음사에서 봉려관 스님의 공적을 선양하기 위해 [사]봉려관선양회가 창립되었으며, 이후 관음사와 함께 강연회·토론회·세미나·음악회·뮤지컬·책자발간 등 다양한 사업들을 펼쳐왔다.”면서 앞으로도 선양사업에 계속 매진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추모다례재를 마치고 기념촬영하는 사부대중
추모다례재를 마치고 기념촬영하는 사부대중

 

공모전 시상식에서는 가작에 강혜숙·안건세·이해현·김혜란 등이 우수작에는 김옥순·권진아 등이 선정됐으며, 당선작에는 제주 조천 고관사에서 매월 떠나는 ‘꼬라 순례’를 주제로 한 김원자 불자의 <꼬라 순례>가 뽑혔다. 이날 수상자들에게는 혜향문학회 회원으로 활동할 자격이 주어진다.
제3부에서는 사부대중이 해월당 봉려관스님의 수행하던 해월굴로 이동해 다시 한 번 간단한 다례를 봉행하고, 공모전 수상자들의 헌화가 있었다. 이어 관계자들과 수상자들이 모여 기념사진을 찍는 것을 마지막으로 경자년 해월당 봉려관 스님 추모다례재가 여법하게 회향되었다.

신행수기 수상자 기념촬영
신행수기 수상자 기념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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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영ㅣ塔 2020-08-23 22:29:06
제주불교를 일으키신
안봉려관스님
존경하고 흠모합니다.

이참에 봉려관스님께서
창건하신 관음사인 제주교구 본사를
비구니스님들께서 주지를 하실 것을
조계종단에 건의를 드립니다.

이젠 종단도 바뀌어야 합니다.
비구승들만 본사를 차지하지 말고
비구니스님들께도 본사를 맡기시어
더욱 佛敎가 번창할 수 있게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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