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기고 - 코로나19와 신행생활
상태바
독자 기고 - 코로나19와 신행생활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20.07.29 13: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정우(교사)

코로나19로 인해 평범하던 일상들이 전혀 평범하지 않게 되어버린 지 6개월이다. 우리의 일상이 너무 많이 달라져 코로나19 사태가 일어나기 전과 같은 생활로 돌아가기는 어려울 것 같다. 
거의 모든 외부 활동이 중단되면서 외출을 하지 않아 집에서 삼시 세 끼 식사를 해결하려는 사람들로 식생활에도 변화가 생겨 가정 간편식이 불티나게 팔리고 배달 음식이 호황을 누리게 되었다. 그 여파로 식당은 텅 비게 되고 그로 인해 음식점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은 생존 위기에 내몰리고 그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일자리를 잃어 생계가 곤란하게 되었다. 또한, 외출을 꺼리는 사람들의 온라인 쇼핑과 택배 이용이 늘면서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 손님들의 발길이 끊겨 소상공인들이 위기를 맞았다. 
또한,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외출을 자제하고 집에서만 지내다 보니 답답함과 불안감, 두려움, 스트레스, 무기력증 등으로 우울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아져 ‘코로나19’와 우울을 의미하는 ‘블루’가 합쳐진 ‘코로나 블루’라는 신조어도 생겨났다. 이러한 무기력증에서 벗어나 슬기로운 집콕생활을 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집에서도 재미를 찾을 수 있는 다양한 취미활동들을 인터넷에 올려 공유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400번 저어야 먹을 수 있는 ‘달고나 커피’ 만들기가 있고 뜨개질, 컬러링 북 칠하기, 음악 감상, 악기 연주 같은 아날로그 취미활동이 인기가 많다고 한다. 또, 집콕생활에서의 갑갑함과 지루함을 해소하기 위해 오프라인 활동을 온라인 활동으로 대처하기도 한다. 온라인 채널에서 콘텐츠를 제공하는 온라인 공연이나 전시로 관람객을 위한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어 집에서도 어렵지 않게 문화생활을 즐길 수가 있다. 
사회 경제적으로 많은 변화가 생긴 가운데 종교활동에도 큰 변화가 생겼다. 집단 감염 예방과 확산 방지에 동참하기 위해 각 사찰마다 불자들의 사찰 내 법회를 중단하고 성지순례, 템플스테이, 불교대학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모든 일정이 차질을 빚었다. 
불자들의 신행활동도 크게 달라졌다. 법당에서 대중들과 함께 봉행하는 법회를 열지 못하고 스님들만 참석하는 법회와 법문을 유튜브 생중계로 가정에서 듣는 비대면 신행생활이 되고, 도반과 함께하는 봉사활동이나 성지순례, 방생법회는 제약을 받고 있다. 
시절이 이럴 때 ‘엎어진 김에 쉬어 간다’는 마음으로 스스로와 일상에 대한 재발견을 통해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성찰의 시기로 삼아, 사찰에 와서 법회에 참석하고 법문을 듣는 차원을 넘어 일 년 열두 달 365일 모든 날을 가족과 함께하는 신행생활이 되도록 하면 좋겠다. 또한, 유튜브로 실시간 법회 시청이 가능하므로 장소만 다를 뿐 언제든 법회나 기도에 동참할 수 있으므로 신심을 놓지 않고 수행에도 게으르지 않은 불자가 되어야 하겠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