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행활동리포트 - 배움의 과정에서 만난 봉사와 신행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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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행활동리포트 - 배움의 과정에서 만난 봉사와 신행 활동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20.07.29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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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훈 _ 서귀포불교대학 문수팀 운영위원
이승훈 _ 서귀포불교대학 문수팀 운영위원

불교에 대한 인연은 전혀 없는 줄 알았는데 뜻하지 않게 서귀포불교대학(학장 오경사)에 들어갔고,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봉사하는 인연을 만났다. 지난 7월 5일이 우리 문수 팀원들을 하나로 결속시켰던 그날이다.
불자들이 신행 생활 중 관심 가져야 할 일이 육바라밀이고, 그중에서도 남을 이롭게 하는 보시의 가르침이 무척 중요하다며, 불교대학의 실천과제로서 10시간의 봉사 활동을 제시하였다. 그래서 학교에 함께 다니면서도 서먹하던 우리 팀이 모임을 가져 논의된 곳은 백련사이다. 아무래도 담임 교수사찰이고 한번 신행갔던 곳이라 낯익어서이다. 
학교사무장을 통해 어떤 일을 해야 할지 알아보니 그곳 신도들이 농사일에 바빠 거들어야 할 게 한둘이 아니었다. 장마철이라 잡풀은 빨리 자라 해충이 많고, 법당과 요사체 청소도 우리의 몫이었다. 

 

봉사 당일, 예정된 시간에 우리 문수 팀원들은 한 사람도 빠지지 않았고, 자신이 지참토록 한 기계톱이나 예초기 등도 손질하여 나와 문수팀에 대한 신뢰감은 더욱 커져만 갔다. 여성 법우들은 법당 내부와 스님이 거처하는 요사채 그리고 공양간 내부까지 불기 닦기나 방 구석구석을 찾아 청소했고, 남성 법우들은 사찰의 입구에서부터 시작하여 마당과 앞쪽 뜰까지 크게 자란 풀들을 제거하느라 땀방울로 범벅이 되었다. 

법우들이 과수원 일로 무척 바쁜 시기임에도 전원이 참석하였고, 누가 먼저라 할 것도 없이 솔선수범하며, 마치 자기의 일처럼 열심히 하는 모습에서 봉사의 진정성이 진하게 드러나는 것 같았다. 땀방울로 하나 되며 해맑게 웃는 행복한 미소가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가는 커다란 동력임을 알았고, 이번의 일로 인해 세상을 보는 눈이 한층 넓어진 것 같았다. 
팀원들의 행복했던 순간을 견고히 하고 싶어 저녁을 함께할 때, 누구라 할 것도 없이 이런 봉사를 지속하고 싶다며 환하게 웃는 얼굴이 내게도 생기로 채워지며, 인연은 이렇듯 우연히 다가와 잠든 나를 힘차게 깨우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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