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 신행문화를 바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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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 신행문화를 바꾸다
  • 안종국 기자
  • 승인 2020.07.29 14: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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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로 정진법회 - 유튜브로 법회 실시간 중계
기도접수비는 사찰방문 대신 전화와 온라인 접수
연간 기도회원제와 정기회원제로 사찰재정 도움

 

코로나19가 이제 생활 패턴을 바꾸면서 불교 포교와 신행도 변화를 맞고 있다. 사찰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던 신행은 코로나로 인해 법당의 부처님과 스님들을 직접 마주할 기회가 대폭 줄어줄었다.
이에 따라 유튜브를 활용한 실시간 온라인 법회가 새로운 신행문화로 떠올랐다. 조계사와 봉은사, 해인사, 월정사를 비롯한 주요 사찰들은 법회를 유튜브로 실시간 생중계해 신도들이 가정에서 신행생활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전국 100여 곳의 군법당에서도 장병과 군인 가족들을 위해 온라인 법회를 열었다.
대학생 불교동아리는 지난 한 학기 내내 화상법회를 실시하기도 했다. IT를 잘 다루는 스님들은 자택에서 수행과 불교공부를 할 수 있도록 법문과 수행법 등을 녹화해 동영상 채널에 올리기도 했다.
조계사청년회와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는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고 콘텐츠를 제작해 게재했다. 대불련은 절턱 낮추기 프로젝트 ‘저절로 간다’, ‘불교 ASMR’, ‘전래전래 불교동화’를, 청년회는 매주 스님들과 함께하는 법회를 올리고 있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코로나19는 사찰경제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했다. 신도들의 사찰방문이 줄어들고, 법회도 원활하게 열리지 못하는 상황 속에서 보시금과 기도비를 전화나 온라인으로 접수하는 경우도 늘었다. 서울 조계사는 온라인과 SNS, 전화를 활용한 연등 접수가 약 2000여건에 달했다. 
또 SNS를 통해 다른 불자들과 소통하며 수행하는 모습을 공유하기도 하고, 조계종 포교원은 기도의식 순서와 함께 독경, 염불, 108배, 참선, 보살행(봉사) 등 5대 수행 중에 택해 스스로 수행을 점검하도록 하는 내용을 배포하여 각자 수행 장면을 SNS를 통해 인증하는 기도수행법도 시행했다.
도심사찰을 중심으로 ‘연간 기도회원제’도 도입되고 있다. 지난 6월 서울 강남의 봉은사 미륵전에서는 3천불 회원제 특별기도가 열렸다. 봉은사서 진행하는 3천불 회원제 특별기도는 1년 정기회원제로 운영되는 것이 특징이다. 봉은사 3천불 회원제 특별기도는 매월 CMS자동이체를 통해 월별, 연간결제를 하면 봉축기도, 출가열반기도, 안거기도부터 입춘, 칠석기도, 신중기도, 생전예수재 등 13가지의 기도에 자유롭게 동참할 수 있는 기도다. 
3천불 회원을 위한 별도의 혜택도 제공된다. 불교용품점인 서래원과 연회다원 용품의 10% 할인과 점심공양권 24장, 종일주차 6장 등도 제공된다. 또 주지 스님의 3천불 회원을 위한 별도의 법회도 진행된다. 사정이 있어 기도에 참석하지 못하는 이들에게는 문자와 카카오톡 등을 통한 서비스도 제공된다.
창원 구룡사는 매월 초하루와 보름, 지장, 관음, 산신재일의 5재일을 묶어 스님들이 축원하는 재일기도 회원제를 운영하고 있으며, 부산 광명사도 인등기도부터 정초기도 등 사찰이 진행하는 모든 기도를 할 수 있는 회원제를 운영 중이다. 특별회원이란 신도소속감 증대와 함께 고정보시 역시 사찰 재정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비대면 비접촉 포교로 온라인 법회와 불교레크리에이션협회의 비대면 강습도 눈길을 끌었다. 
주요 포교현안에 대해서도 종단과 포교사들도 화상회의로 진행되기도 하는 등, 코로나19는 우리사회는 물론 한국불교 전반에 변화를 몰고 왔다. 
코로나19로 변화된 사회적 상황에 따라 전국과 세계적으로도 불교계가 새로운 신행문화를 만들어가면서, 제주불교계도 보다 코로나위기를 극복하는 현실적인 대안 신행문화를 적극적으로 모색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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