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 포스트코로나에 대처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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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 포스트코로나에 대처하는 방법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20.08.12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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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염 질병으로 인해 전 세계가 이렇게 급격한 변화를 겪게 되리라고는, 불과 6개월 전만 해도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다.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지금 전 세계의 정치와 경제와 사회전반의 주도권을 쥐고 있는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다. 바로 몇 달 전까지 언필칭 4차 산업혁명을 내세우며 새로운 미래를 그리던 21세기의 인류는 순식간에 전대미문의 수세(守勢)에 직면했다. 가장 애써 살펴야 할 것은 사회적 약자들이다. 때문에 취약 계층에 더 먼저, 더 심각하게 가해질 충격을 사회 전체로 분산시켜서 함께 감당할 수 있는 구체적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 
코로나 사태 이후를 바라보는 관점은 거의 동일하다. 그 전처럼 사람이 직접 만나 활동하는 대면 방식 대신 온라인을 통한 비대면이 활성화될 것으로 예측이 된다. 국가 간 장벽을 허무는 세계화가 종언을 고하고 강고한 장벽이 다시 처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그리고 사회 문화적으로는 배려와 나눔의 중요성을 확인했다. 바이러스는 개인이나 사회의 약한 구석을 찾아 희생물로 삼기 때문이다. 사회 취약계층이 존재하는 한 바이러스 기세는 꺾이지 않고 이를 자양분 삼아 결국 사회 전체를 마비시키는 아픔을 전 세계가 겪었다. 이 때문에 자원을 배분하는 정부의 역할이 예전보다 훨씬 커질 것으로 예측한다.
코로나로 인한 사회.경제.문화적 변화는 종교계도 예외가 아니다. 불교계는 비대면 법회나 온라인을 통한 신행으로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가고 있다. 그렇지만 불교는 법회 형식이 아니라 내용이 중요하다. 비대면 법회는 자칫 사찰의 역할과 정체성, 스님에 대한 정의가 흔들릴 수 있다. 사람이 모여 법을 논하는 장소인 사찰은 기존과 다른 형식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법을 지도하는 스승이며 지도자인 스님[僧]들 역시 어떤 변화를 겪게 될지 모른다. 그러나 어떤 변화가 닥치든 정법(正法)과 수행의 중요성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공간과 시간의 제약성이 사라져 법을 나누고 전하는 본래 의미의 법회가 더 활발해질 수도 있다. 
이러한 예측이 당장 눈앞에 실현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준비는 서둘러야 한다. 불교계의 포스트코로나시대에 대해 이제부터라도 머리를 맞대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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