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 종교지도자는 사회의 샘물이 되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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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 종교지도자는 사회의 샘물이 되어야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20.08.20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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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 코로나19가 처음 발발한지 벌써 7개월째 접어들고 있다. 그런데 대구 신천지교회를 중심으로 한 코로나19의 대규모 확산의 악몽이 아직 가시지도 않았는데, 일부 개신교단을 중심으로 다시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권고되었고, 종교집회는 다시금 제한에 들어갔다. 대한불교조계종도 수도권과 부산을 중심으로 실내에서 10인 이상, 실외에서는 100인 이상의 집회를 금지하도록 조치했다. 
이러한 사태는 지난 주말 한 개신교회가 주축이 된 광화문 집회가 문제가 되었다. 광복절인 지난 15일 주최 측 추산 3만 명이 모인 광화문 집회 참석자 중 확진 판정을 받은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사랑제일교회는 수도권 집단감염을 전국으로 확산하는 뇌관이 되고 있다.
이날 집회를 주관한 사랑제일교회는 누적확진자가 나흘만에 300명을 넘었다. 현 상황이라면 대구 신천지교회의 확산속도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다. 
이러한 사태는 한 종교지도자의 일탈행위에서 비롯되었다. 코로나19로 사회적 상황이 엄중한데도, 자신의 정치적 견해를 위해 다수의 교인을 동원하고 방역수칙과는 거리가 먼 집단적 선동행위를 서슴지 않았기 때문이다. 
종교지도자는 사회의 샘물로서 대중에게 모범이 되어야 한다. 그런데 오히려 그를 걱정하는 상황을 넘어 개신교단에서조차 부적절한 행동에 이의를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불교계는 코로나19 발발 초기부터 방역당국의 협조요청에 앞서 선제적으로 산문을 폐쇄하고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와 대면활동을 자제해 왔다. 또 코로나 종식을 위한 기도를 중심으로 어려운 이웃을 위한 자비실천을 우선적으로 사회적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모든 노력을 기울여 왔다. 
일부 종교지도자의 일탈행위는 국민들에게 종교이기주의로 보일 수 있다. 종교지도자가 마치 특권층이라도 되는 것처럼 사회적 통념과 간절한 코로나19 종식 염원을 무시하는 일이 다시는 없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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